심볼리 루돌프, 나리타 브라이언, 그리고 에어 그루브 삼 인의 학생회 체제가 출범한 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그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학생회 멤버들은 각자 크리스마스 트리, 토나카이(루돌프), 그리고 산타클로스로 분장을 하고서 이벤트에 참여했으며, 세 사람의 트레이너들은 그런 그녀들을 적극적으로 보조했다.
이벤트는 많은 각광 속에서 절찬리에 끝났다. 물론, 성황에 비례하여 그 세 사람을 찍은 사진 역시도 많이 남게 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자연스레 SNS 같은 곳 등지에 많이 퍼지게 되어, 트레센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우마무스메 레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보게 되는 사진이 되었다.
그 크리스마스 이벤트로부터 얼마 뒤, 세 사람을 찍은 사진 중 하나를 보던 에어 그루브의 트레이너가 이렇게 읊조린다.
"흐음... 그런데 꼭 루돌프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장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좀 더 멋진 역할도 많았을 텐데 말이야. 예컨대 산타요정 이라던지. 크람푸스라던지... 아, 이건 너무 무서울려나."
그 말에, 에어 그루브가 교과서적으로 설명한다.
"그 말대로, 회장님께서 크람푸스 같은 분장을 하시면 안그래도 강한 카리스마가 더욱 강해져서 모두가 두려워할 거다. 회장님께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신 것이지. 당신도 알다시피 회장님의 이미지 자체가... 평범한 학생들로서는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이지 않나. 하지만 회장님께서는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조금은 희석하고, 학생들과 어울리는 학생회장이 되시고 싶어 하시는 거지."
트레이너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아... 납득 되네. 나는 또..."
"음? 뭔가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라도 했나?"
"음... 학생회 '트리오' 사이의 '트리'는 학생회장인 본인이 맡아야 된다고 이런 선택을 한 줄..."
루돌프 정도의 센스라면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분장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 하에, 에어 그루브의 트레이너는 자연스레 그런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발언을 후회했다. 아저씨 말장난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재밌게 여기지도 않으며, 오히려 의욕이 떨어지는 에어 그루브가 자신의 말을 듣고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너무도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다 의욕 떨어지면...'
그런 생각 하에, 트레이너는 황급히 엎지른 물을 주워 담으려 한다.
"어, 음... 이건 루돌프가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여긴 거지 내가 말장난을 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후..."
그 숨소리가 들림에 따라, 트레이너는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다.
'망했구나.'
참으로 오랜만에 '얼간이' 소리가 자신을 향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먼저 잘못을 한 이상 어쩔 수 없다. 감수할 수 밖에...!'
하지만 그 이후 에어 그루브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그를 놀라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후후훗...♥ 역시 나의 트레이너인가.... 무척 재미있는 말장난이로군."
그렇게 말하면서, 눈웃음을 지으며 홍조까지 띄는 에어 그루브. 그 모습에, 트레이너는 식은 땀을 흘린다. 뭐지. 뭔가 잘못 먹은 걸까. 오늘 점심이 상했을까. 이런 것에 웃을 리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할 때에 그녀가 트레이너의 손을 잡는다.
"후훗.... 오늘의 컨디션은 당신의 귀엽기 그지 없는 말장난 덕분에 절호조 그 자체로군.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지. 이제 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함께 트레이닝을 하러 가자."
"어... 응...."
그런 에어 그루브와 그녀의 트레이너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 날, 학생회실에 모습을 드러낸 에어 그루브에게 미리 와 있던 루돌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루브 역시 자신의 경애하는 동지이며 회장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은 함께 어제 있었던 일들이나 트레이닝, 학생회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일 학생회 업무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그 와중에, 루돌프가 그루브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흐음. 이전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내가 자작 '나무'로 변장한 것 말이지. 역시 '나무'랄 데가 없는 분장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가?"
"예. 모두가 즐거워하는 분장이었습니다. 회장님과 학생들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회심의 말장난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그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루브에게, 루돌프가 당황한다.
"...음... 방금 이야기... 눈치 못챈건가?"
"... ..."
그루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을 통해 자신이 이미 루돌프가 말장난을 시도한 것을 눈치챘음을 그녀에게 알리고 있었다. 그제사 루돌프는 그루브가 자신의 말장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넘어가려 한 것을 눈치 채고 아주 약간 분한 기색을 보인다.
"...내 말장난 센스와 자네의 트레이너의 말장난 센스는 분명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그의 말장난에는 웃음을 짓고 나의 말장난에는 무서울 정도의 침묵을 보내는 거지..."
"어제 제 트레이너가 저에게 말장난을 하던 것을 보셨습니까..."
"드디어 자네가 나의 말장난을 이해해 주는 반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아뇨. 저는 아마도 평생토록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딱 잘라 그리 말하는 에어 그루브에게, 루돌프가 의문을 표한다.
"그럼 어제 그건 대체...?"
"그야... 저의 트레이너는, 저를 언제나 이해해주고, 도와주고, 상냥하게 대해주고, 간혹 제가 조금 까칠하게 대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부분 역시도 품어주고, 언제나 저를 위해 불철주야 일해주는, 저의 하나뿐인, 저의 동반자이자 제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그가 없었다면 저는 진정한 '여제'로 거듭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뭘 하든 멋져 보이고, 뭘 하든 예뻐 보이고, 뭘 하든 귀여워 보이고, 뭘 하든 사랑스러워 보이는 법입니다. 반면에 회장님은... ...저는 물론 회장님을 존경하고, 이상을 향한 동지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회장님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말장난에 억지로 웃음을 지을 수는 없죠."
... ...
그 압도적인 수위의 맹폭에 의해, 루돌프의 야루끼가 떨어졌다.
그 뒤 루돌프가 간신히 컨디션을 회복을 한 것은 그녀의 트레이너가 한참을 달래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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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래준 (침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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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고 해 라모누 빅찌찌가 자기건데 뭐 운다고 불쌍해 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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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르르르...까꿍! | 22.12.06 20: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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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박하
울라고 해 라모누 빅찌찌가 자기건데 뭐 운다고 불쌍해 할 필요 없어 | 22.12.06 20: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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엍? 전혀 안불쌍하다고 느껴졌어!! | 22.12.06 20: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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