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누른 사람있을 까봐 좀 띄움.
인게임 설정과 애니에 대한 직접적인 스포니까.
주인공을 사랑한 어머니이자
비극적인 결말 때문에
어느정도 '보정'을 받지만...
인게임으로 봐도 애니로 봐도
사실 상당히 문제가 많은 인물임.
1) 스캐빈저급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인간도 뜯어내고 장기 털고 하는 놈들이 바글대는 세상에서
죽은 자의 사이버웨어를 빼돌려서 돈을 충당하고 하는 건 어찌보면
생존을 위한 절박한 행동일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건 당연히 아님.
더군다나 엄마가 데이비드에게 '사설 수술'을 리퍼닥에게 받으려는 것에
대해 그냥 돈 줄테니 아라사카 학원에서 요구하는 사이버웨어 비용 걱정 말라는 대화가
이런 걸 좀 부각시키는 부분이라고 봄.
즉, 그게 '정상이 아니다라'라는 걸 당연하게도 너무 잘 인지하고 있다는 거니까.
이게 결국 글로리아(데이비드 엄마)의 결말과도 '이어지는' 부분이고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내용을 잘 만들었음.
글로리아는 사후 데이비드가 그녀의 유체 조차 제대로 '확인'을 못하고
그냥 화장터로 가서 깡통에 담겨 나옴.
'사후 확인'을 못한다라는 설정을 괜히 넣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거지.
아마도 기획이나 각본을 담당한 사람들은
'글로리아가 했던 것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극의 순환'을 전달하고자했던 거고
제대로 써먹었다고 봄.
사체/유체에 대한 손상/훼손은 현재 사회애서도 별도의 법률로 제재를 가하는 선을 둘 만큼
민감한 영역임.
개막장의 세계관이지만 글로리아는 분명히 선을 쎄게 넘고 있었다고 봄.
2) 데이비드의 트라우마. 사이버사이코시스. 엄마 내가 아라사카의 꼭대기까지...
가장 우울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겨주는 그 레베카와의 씬은...
정반대로 글로리아가 데이비드에 남긴 상처가 얼마나 큰 지도 알려줌.
사이버사이코시스는 원작자 피셜 + 인게임 설정에 따르면
고도화된 발전 속에서 인간 교류나 감정적인 것들이 쇠퇴하고 고독과 고립 등이 만들어낸
'정신병'의 일종에 가까움.(인간성을 점점 상실하는 사이버웨어가 그래서 기폭제나 트리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식)
데이비드는 풍족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어머니의 '지원'이자 '바람'으로
나이트시티에서 '1류' 학교에 다니며 '아라사카 취업'까지 기대받는 걸로 나옴.
그리고 데이비드 자체는 이것에 적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걸로 나오고.
이게 언뜻보면 빈부격차만을 나타내는 장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글로리아의 데이비드에 대한 '압박'이나 '과도한 기대'가 얼마나 위험했는 지도 알 수 있음.
이거 사실 따지고 보면
1류 사립 학교에 범죄를 저지른 돈을 써서라도 애가 거기에서 부유하기를 바라는 글로리아의 헛된 기대 때문에
데이비드는 애초에 다른 길이 보이지가 않았다고도 할 수 있거든.
그리고 그게 '터져버린 게'
'엄마 내가 아라사카 꼭대기에 갈께요'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아들을 사랑했던 어머니라는 매우 강력한 '보정'이 있음에도
나는 이 대사 들었을 때, 정말 너무 슬펐음. 그리고...화도 났음.
데이비드의 그리움. 루시의 위기. 어머니의 어긋난 사랑. 그 모든 게 다 담겨서 토해졌으니까.
3) 왜 하필 그녀가 하던 일은
'메인 패거리'와 연결이 되었나...
데이비드 스스로는 결국 어머니가 가던 길에 있는 '구덩이'에 그냥 끌려가듯이 빠지는 거였음.
데이비드의 산데비스탄의 원래 구입자 = 메인
더군다나 여기 엮인 게 어디? = 아라사카
산데비스탄 끼고 날뛴 곳 = 아라사카 학원
산데비스탄 끼고 때린 놈 = 아라사카 고위직의 아들
산데비스탄 끼고 왜 때렸나 = 어머니에 대한 모욕에 못견뎌서
가장 사랑했을 아들을 가장 가서 안될 길로 '일방통행' 도로를 깐 상황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킴.
그래서 더 비극적이지만, 그래서 더 글로리아는 이런 위험한 일에 손을 대서는 안되었기도 했음.
4) 가난했으니까. 생존해야하니까 그런 거잖아.
이것도 꽤 씁쓸한 부분인데, 이것조차도 글로리아와 데이비드는 빈곤에 몸부리치는 사펑 세계관 설정 속 다른 인물들에 비하기 어려움.
우선 글로리아는 직업이 확실히 있으며(물론 나이트 시티의 대단한 놈들 말고는 직업있어 봤자지만)
집도 있고 아들도 있으며
무리이긴 하지만 데이비드가 '어이없을 정도로 고가가 분명한' 아라사카 학원에 다니게도 하고 있음.
즉, 본 수입은 무리였고 '뒷작업'에 의한 돈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자산이 움직인 상황임.
여기에서 아라사카 학원 -> 아라사카 입사 -> 꼭대기 이런 욕심이 아니라면
사실 나이트시티 기준(NUSA 전 미국 기준으로 봐도, 세계관 설정상) 괜찮은 위치임.
트라우마 팀이 외면해서 죽지만, 애초에 트라우마 팀은 사설 VIP 서비스이고 이거 못받아서 죽었다기 보다는
나이트시티 시스템과 고가의 치료를 못한 탓 정도겠지.(이것마저도 사실 돈은...있...뭐 넘어가자)
결국 나이트시티는 헬이 맞고(사펑 세계관은 헬이 맞고) 글로리아와 데이비드가 부유하거나 넉넉한 건 아니었을 지언정
글로리아의 욕심이 과해서 재난의 연쇄가 따라온 것은 부인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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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는 무조건 '나쁘다'는 당연히 아님.
아들(데이비드)을 사랑했기 때문이고, 아들이 미래에 잘 살기를 바랬기 때문일 뿐이지.
하지만 사체의 훼손과 강탈이 암시되는 뒷거래를 하고 있던 그 배경부터
이미 데이비드의 미래는 망가져가고 있었다고 봄.
데이비드는 루시라는 안전핀이 빠진 순간 레베카 조차도 붙잡지 못할 정도로
그 망가진 굴레에 휩쓸려버렸고....
결국 그만큼 애니 스토리와 세계관 설정을 잘 활용했고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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