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된다는 것 쯤 은 충분히 알고 있다.
먼저 어리광을 부린건 나. 그땐 무척 힘들어서 의지하고 싶은 기분 이었던 것 같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을 적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들떠 있었다.
그 후 출주한 G1에선 아슬아슬하게 입상.
현실을 깨닫고 긴장 해버린 나를 보고, 트레이너도 조금 고민하고 있었다.
다음 레이스도 뜻대로 뛰지 못해 불안감이 가중됐다.
나쁜 일은 겹쳐 일어난다고, 무리 해버린 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모두가 훈련하는 가운데 보건실 침대에 혼자서 자고 있는 나.
급기야는 계속되는 고민에 편두통까지 발병하고 말았다.
힘들어 괴로워 누가 날 여기서 구해줘.
열과 두통으로 몽롱한 의식 속에서 그 녀석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입술을 겹쳐 버렸다.
그 뒤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 같다.
눈을 뜨면 그때까지 있던 보건실 침대와 옆에 있는 트레이너.
순간 말도 안되는 꿈이라도 꾼 줄 알았지만, 조금은 겸연쩍어하는 듯한 모습의 트레이너를 보고는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다.
그 후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회복됐다.
그 뒤로도 나와 트레이너는 걸핏하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트레이너도 눈치를 보고 거절했지만,
내가 억지로 키스하는 사이에 그녀석도 포기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행위로 인해 명확한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 일 것이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키스 한 후의 달리기는 훌륭했다.
그러니까, 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그 녀석은 생각했던 것 같다.
한편, 나도 확실히 중독되어 갔다.
레이스 도중엔 아니지만, 그 이외의 때는 언제나 그녀석을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스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 이제 그만두려고 했을 때는 늦었다.
그만큼 나는 키스라는 이름의 ㅁㅇ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 보람이 있어서인지, 나는 URA에서 승리 할 수 있었다.
물론 1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기뻤지만, 그것보다 그녀석 밑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 더 기뻤다.
오늘은 우승 기념과 격려도 겸한 온천 여행.
하지만 오늘 난 기분이 안 좋다.
트레이너는 왜그런가 생각하겠지만, 사실 나는 알고있다.
이 녀석은 그 여자랑 여기에 사전 답사하러 왔었어.
이 녀석은 벽창호라서 눈치채지 못했을테지만...그 여자 확실히 이 녀석을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 선두를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
트레이너의 1등은 나, 그것만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아...
온천에 들어가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려 할 때 나는 마침내 움직였다.
"있잖아..."
트레이너를 덮치듯 쓰러져 키스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혀를 감싼 농밀한 키스.
1초가 몇 시간 동안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뇌가 녹는 것 같은.
트레이너는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을 넘으려는 것이니까.
"나는 너한테 있어서 1등이지?"
물론이다, 라고 대답한다. 그럴거라 예상했어.
그러니, 안심하고 계속한다.
"그럼 그걸 증명해줘. 다른 여자한테는 안해주는거, 해줘."
트레이너는 마음을 굳힌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이 왔다.
부드러운 아침해에 새의 지저귐. 여관에서 시작하는 아침에 딱 어울린다.
옆에는 약간 앞섬이 풀어진 채 기분 좋게 잠든 트레이너.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더이상 담당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일 뿐인 사이는 아니다.
좀더 좀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었던 것에, 솔직하게 기쁨을 느꼈다.
아직 잠에 빠져 있는 트레이너의 뺨을 콕콕 찌르며 나는 중얼거렸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트레이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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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같아오 우우 | 21.04.13 22: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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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뾰이 해부럿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