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뭐야 유게이쿤
사람은 꼬실 수 없으니 이제 식물의 신비한 생태에 대해 궁금해진거야?
포기하도 모쏠로 살기로 했어... 아니 그게 아니라 노아쨩, 식충식물은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이잖아?
하지만 일반적으로 식물은 꽃을 피우고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줘야 하는데 식충식물은 그 벌레들까지 잡아먹지 않을까?
의외로 좋은 질문이야 유게이쿤!
식충식물들도 동일한 진화상의 문제를 겪었고, 모두 해결법을 찾았어
대표적인 식충식물인 파리지옥(dionaea muscipula)의 경우를 살펴볼게!
파리지옥은 벌레를 잡기 위한 포충엽 내부에 보통 3개의 감각모(感覺毛)가 존재하는데
이 감각모 2개가 동시에 반응하거나 한개의 감각모에 반복하여 자극이 올 경우 포충엽을 덮어 사냥해!
지금 잡아먹힌거 벌 아냐? 노아쨩?
결국 벌레를 잡아먹으니 번식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니야 유게이쿤! 식충식물의 딜레마를 설명하기 위해 사냥방식중 하나를 설명한거야
벌레잡이통풀이나 끈끈이주걱처럼 포충낭을 이용하거나 끈끈한 점액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만
결국 식물이다보니 걸려오는 벌레가 쉬러 내려왔는지 꽃가루를 옮겨주기 위한 화분매개자(Pollinator)인지는 알 수 없어
더 모르겠어 노아쨩
결국은 포충엽이나 포충낭에 내리면 죽고 꽃에 내리면 산다는 이야기 아니야?
용케도 멸종하지 않았구나
아니야 유게이쿤, 중요한 설명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유게이쿤이 생각한것과 같은 딜레마를 겪은 식충식물은 기다란 꽃대(flower stem)를 생성하기 시작했어!
파리지옥의 경우 늦봄에서 초여름부터 길고 단단한 꽃대를 올려 벌레를 잡아먹지 않으면서 번식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낸거야
그림. 파리지옥의 꽃대
끈끈이주걱
사라세니아
아하! 아예 꽃을 식물 본체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만들어 안정적으로 번식하게 만든거구나
정말 진화라는건 신비하네 노아쨩
맞아 유게이쿤, 자연은 신비롭지
파리지옥, 사라세니아, 벌레잡아통풀, 끈끈이주걱 등 세상에는 다양한 식충식물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기다란 꽃대를 피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하나의 단점이라면, 안 그래도 척박한 지역에서 살기에 벌레를 잡아먹으려 진화한 식충식물들이기 때문에
기다란 꽃대를 올리는데 영양분을 상당히 소비하고서 꽃을 피우고 죽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야
그래서 식충식물을 오래 키우고자 하는 사람은 꽃대가 올라오자마자 잘라버리기도 해
신비한 동시에 아이러니하네
번식하기 위한 행위가 동시에 죽음에 가장 가까워진다는게
그나저나, 노아쨩은 뭐든지 다 아는구나?
뭐든지 다 아는게 아니야, 식물에 대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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