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갬성은 각별하다.
하지만 각별한 만큼 찍기 어렵다.
지금이야 별 찍을 때가 거의 지났다만은 혹여 나처럼 적도의 없이 찍으려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방법을 적는다.
천체 촬영은 크게 5가지 수순을 밟게 된다.
1. 촬영지(피사체) 정하기.
2. 기상(월령) 확인하기.
3. 이동수단 확보하기.
4. 촬영하기.
5. 보정하기.
이중 하나라도 빠지면 천체 촬영은 물건너간다.
1. 촬영지(피사체) 정하기.
천체를 촬영하기 위한 촬영지의 좋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주변에 광공해를 발산하는 요소(마을, 가로등, 등대, 선박 등)이 없어야 하고, 운무가 끼지 아니해야 하며, 고지대일수록 좋다.
이중 지역별 광공해의 정도는 아래의 광공해 지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
대한민국은 밤에 조업하는 고깃배들이 많고, 도시화율이 높아 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별지기들이 자주 애용하는 촬영지는 강원도와 태백산맥 라인, 서해 섬들이 있다.
촬영지를 정함과 함께 어느 것을 찍을지 또한 정해야 한다.
은하수를 찍을 것이라면 그저 은하수가 보이는 곳을 찍으면 되지만, 특정한 천체를 촬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도착하는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그 천체가 하늘의 어디에 있는지 공부해가는게 좋다.
기본적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프로그램은 Stellarium이며, 모바일로는 Star Walk가 있다.
(Star Walk는 여러 천체 이슈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과 앱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므로 출발 전 미리 확인하여 최대한 적응토록 하자.
2. 기상(월령) 확인하기.
기상은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주요 기상은 아래와 같은 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 날씨누리
노르웨이 Yr
체코 Windy
AccuWeather
까고 말해서 날씨누리 날씨는 존나 오지게 안맞는데, 이 새끼한테 뒤통수 쳐맞은게 한 두번이 아니다.
가능하면 날씨누리는 천리안 위성을 통한 구름량 및 이동 경로 확인을 위해서만 사용토록 하자.
또한 월령도 확인해야 하는데, 달이 뜨고 지는 때를 모르고 천체를 촬영하러 가면 희여멀건 달만 찍고 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월령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7)
3. 이동수단 확보하기
차가 없는가? 혹은 얻어탈 차가 없는가? 하루 이틀을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뚜벅이로 갈 교통편조차 없는가?
그럼 못찍는다.
그렇다고 해서 맨땅에 헤딩하듯 야밤에 맨몸으로 두 다리만 지니고 강원도 산골 오르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말라, 위험하다.
내가 해봐서 안다.
4. 촬영하기
천체는 상당히 까다로운 피사체이다.
적도의가 있어도, 이를 조절하는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더군다나 적도의가 없으면 더욱 어려워진다.
밤하늘 촬영의 기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초점은 수동 초점(자동 초점으로 초점이 잡힐 경우 초점 고정 후 수동 초점 전환, 안될 경우 라이브뷰 전자식 확대를 통해 직접 조절)
2. 미러 락업(사진기 내 미러를 올린 채로 고정하여 최소한의 진동도 예방할 것, 해당 기능이 없을 경우는 그냥 촬영할 것)
3. 삼각대 수평, 고정,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 (촬영지 지면이 점토, 흙, 모래일 경우 고무 발판보다는 쐐기 발판을 사용할 것)
4. 손떨림 방지 기능 OFF
5. 렌즈 필터 제거. (야간 촬영용 필터는 사용 가능)
6. 열선이나 핫팩으로 렌즈를 감쌀 것(가능한 경우), 안그러면 습기참
7. 조리개는 최대 개방, 셔터 스피드는 상황에 맞게
8. 촬영은 무조건 RAW파일
천체 촬영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넓은 화각, 그리고 높은 감도와 긴 셔터 스피드로 천체 위치 확인 -> 천체의 이동 방향 확인 -> 최대 확대 화각의 맨 끝자락에 천체를 두고 촬영 시작(감도는 3200~6400, 셔터 스피드는 1.6s 고정) -> 기상 환경과 광공해등에 따라 250~1000장 촬영(리모트 컨트롤러 이용), 이를 라이트 프레임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보정을 위해서 그 자리에서 렌즈 캡을 닫은 후, 같은 설정으로 사진을 추가적으로 촬영한다. 이를 다크 프레임이라고 한다. 그 수는 라이트 프레임과 같은 수로 한다.
(다크 프레임은은 촬영지의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필수불가결적이니, 천체 촬영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작업을 해야한다. 이는 동일 조건 촬영시 생기는 노이즈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추가적으로 바이어스, 플랫 프레임을 촬영한다. 이는 온도 등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철수 후 해도 무방하다.
바이어스 프레임은 가장 빠른 셔터 스피드로 촬영한다. 이 또한 같은 비율로 촬영하면 된다. 캡을 닫은 후 연사를 갈기면 된다. 이는 드러나는 밴딩 노이즈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플랫 프레임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보통은 고른 면이나 티셔츠 등을 렌즈에 씌워 촬영한다. 이는 센서에 나타나는 먼지등의 이물질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플랫 프레임은 촬영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걸 신경 쓸 정도의 수준이면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파일 정리는 라이트, 다크, 바이어스, 플랫 순으로 분류하면 편하다.
5. 보정하기
아마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방법으로 천체를 촬영했을 때에 생기는 RAW파일은 천 장이 넘을 것이다.
이를 케이크 쌓듯이 겹쳐 올리는 프로그램이 바로 DSS(Deep Sky Stacker)라는 프리웨어다.
전 세계 별지기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며, 이 프로그램은 당신이 촬영한 사진들의 정보들을 모두 겹쳐 선명하게 필터링 한다.
점토덩어리를 뭉쳐 세세하게 깎아내는 작업을 하는 셈이다. 이를 스태킹이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여 별 사진들의 스태킹 작업이 끝나면, DSS내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빛과 색을 보정할 수 있다.
보정 후 세세한 보정은 이제 포토샵, 라이트룸, DXO등으로 넘어가 진행하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천체가 담긴 사진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적도의를 사용한 것 보다는 덜 선명하지만 그래도 그것 없이 찍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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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듬, 만약 망원경이나 렌즈를 따로 겹쳐 쓴다면 모르겠는데... 기본적으로 센서 성능의 차가 커서, 넓은 화각의 은하수는 몰라도 천체 딥스카이는 많이 힘들듯 | 20.09.25 23: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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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 20.09.25 23: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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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볼라면 서해 끝자락 섬들 말고는 답 없음 | 20.09.25 23: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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