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위대한 인류학자를 꿈꾼 상남자.jpg

[개꿀잼]

폴리네시아는 태평양의 섬지대다.

인류학자들은 원주민들이 어떤 경로로 이 외딴 섬들에 정착했을지 궁금해 했다.

막연히 동남아 계열이 아닐까 추측할 뿐 아무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토르 헤이에르달(Thor Heyerdahl).

헤이에르달은 원주민들이 남미 페루 지역에서 건너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주류 학계에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가능해 보이니까...

위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페루부터 폴리네시아 최동단인 타히티 섬까지는 직선거리로도 7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헤이에르달은 굽히지 않았다. 독자적인 유물 연구로 폴리네시아인이 남미 계열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방법을 도입한다. 그 방법은 바로...

헤이에르달은 싸나이여서 찌질하게 말 따위로 설득하지 않았다.

직접 페루 전통 뗏목을 만들어서 외부 보급 없이 태평양을 항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들 자1살행위라고 말렸지만, 젊은 인류학자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직 바람에만 의존하는 구식 뗏목을 타고,

물은 빗물로 식량은 낚시로 해결하면서,

헤이에르달은 정처없이 태평양을 표류해나갔다.

마침내 102일의 항해 끝에 결실을 맺었다.

타히티 동쪽 산호섬에 도착한 것이다.

이렇게 남미 -> 폴리네시아 이주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증명되었다.

이 일로 헤이에르달은 슈퍼스타가 되었다.

이 항해를 소재로 한 ‘콘키티’가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헤이에르달은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했다.

각 지역의 유물을 계속 연구해서 자신의 문명 전파설을 보충해나갔다.

또, 고대 이집트인이 이주해서 아즈텍 문명이 세워졌다는 새로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모로코에서 서인도 제도까지 갈대배만으로 항해하기도 했다.

위의 이미지가 바로 그 갈대배인 "라"

이렇게 해서, 누구보다 큰 열정과 남다른 발상을 가졌던 젊은이는 인류학에 큰 족적을...

나중에 유전자 연구로 폴리네시아는 남미가 아니라 동남아 계열이며,

아즈텍과 이집트는 서로 상관없음이 밝혀졌다.

인생이란게 원래 그렇지 뭐.

헤이에르달은 본인이 원하던 위대한 인류학자가 되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아무튼 위대한 ‘모험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녹오]

1914~2002

[김준원]

에효 안타깝네

[야차맨]

저거 표류하는 게진짜 존나 힘들 다ㅓ던데.

[아이마스]

저건 심지어 달랑 한 척으로 가는 거여서 문제가 더 컸음.
남미 원주민 대규모 이주설은 말 그대로 대규모 선단이 이주하는 거라서 몇 척 손실돼도 큰 문제가 없었고
한 배에서 뭔가 문제가 생겨도 다른 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저건 그런 이점도 없었으니까.
물론 무전장비를 탑재해서 날씨 정보를 조금이나마 캐치할 순 있었고, 정 위험한 상황이라면 SOS를 날릴 순 있겠지만 그러면 학설이 인정받을 리가 없으니 진짜로 엄청난 도박이었던 셈이지.

[1605CP]

저거 하이에르달이 쓴 항해기 콘티키 존나 재밌음 레알
생 발사나무로 안했으면 다 죽었을것

[죄수번호-604340111]

충분히 의미있던 일이었군요...

[하즈스]

통수의 통수맞은 기분

[이안율]

ㄹㅇ???
개쩐다 저사람 개뿌듯할듯
방향은 달랐지만 영향을 준걸 입증한거니까

[리멤버미]

승리했다...승리했다고!!!!

[군밤굽는나무]

이런미친ㅋㅋ 남태평양을 왕복하다니 미쳤다ㅋㅋ 저기 존나 넓다고ㅋㅋㅋ

[낭심고양이]

폴리네시아인: 와 바다 너머에 존맛이 있었네 가져가야지

[죗쑤번호-2894549229]

의미는 있는데 이거는 남미와 폴리네시아의 교류가 명백히 있었다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지 저 분이 생각한 거처럼 폴리네시아인의 조상이 아메리카에서 왔다는 건 아니었지요. 물론 세상의 수많은 발견들이 의도치 않게 밝혀졌으니 헛된 노력은 절대 아니지만요.

[MRTOM]

저 실험 덕에 동남아에서 태평양 한가운데 섬으로 갔단 것도 진짜네? 진짜구만 소리 들었단 걸로 아는데.

[빅세스코맨김재규]

[과거에 기술적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랑 [그것이 과거에 실제로 있었다]는 것은 다르니깐...
가능성을 증명했을 뿐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로 대단하긴 하군

[히린이]

씹상남자네

[백제팔성]

그래서 내 주변의 유부남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고 자꾸 밖에서 방랑을.......

[구라티컬히트]

추천은 눌렀는데 그건 인류가 한번 멸종 위기 겪어서 그럼

[카이저소세지]

그거랑 작은 유전자풀은 전혀 상관없음.
유전자 풀이 좁은건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 위기 때 수천 명 밖에 남지 않았던 적이 있어서 그럼.

[1605CP]

맞아 공통조상이 2천명 남짓밖에 안되지
우리 유전병들하고 암 알러지 좃창난것도 그래서일거라고

[아라키 히로히코]

존나 하드보일드하네..

[백제팔성]

이야기에는 폴리네시아 인들이 바닷물 온도로 조류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는 것도 있더만

[죗쑤번호-2894549229]

삐비비비빅! 까치집 해도와 비교해본 결과 이 물은 통가 근처에서 흘러오고 있습니다. 남십자성을 향해 17.005도 더 선수를 돌리십시오.

[루리웹-7451850133]

대단하긴 한데 결말을 보니 이경규옹의 명언이 생각나네

[핵사과]

불가능한 소린 아니지만 그러기엔 과거 문명인에게 너무 큰 대양이었다...ㅋㅋㅋㅋㅋ

[LIENT]

위에 댓글 보니까 결국 태평양을 횡단한건 맞다고 함 ㅋㅋ

[죗쑤번호-2894549229]

ㄴㄴ 건너긴 건넜음. 남미에서 이주만 안 했다 뿐이지 남미와 교류한 적은 명백히 있음. 방향성만 다르지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것.

[대충지어야지]

ㅇㅇ 건너긴 건넜는데 기원후 기준보다는 난이도가 낮은편에 속했음 넘어간 시기가 빙하기때라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편에 속해서 배타고 갈수 잇었던것 물론 남미까지 간건 아니고 동남아에서 호주까지 간정도

[하늘물총새]

요즘 연구결과대로라면 베링 육교(빙하기땐 육지였으니까)를 건넌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건넌 건 아니지만 중국에서 이주한 지 수천 년이 지나서 항해술 만렙 찍은 폴리네시아인들이 남미의 원주민들과 교류했다는 거니까 배타고 남미까지 간 건 맞음
갔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기까지 했음
다만 배를 타고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건너간 최초의 인류인지는 바이킹의 북아메리카 도착 시기랑 비교해봐야 할 듯

[전뇌전기]

그 뭐냐.. 저 양반이 뗏목으로 태평양 건널 때
뭐더라.. 독일 학자 이름 붙은 해류는 뗏목으로 극복 못 해서 그 해류는 다른 배로 뗏목을 끌어서 제끼고 통과했다며

[전뇌전기]

태평양 해류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미 -> 폴리네시아 이주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증명되었다.'
라는 본문의 내용은 저 사람을 통해서 증명된 게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까레라]

저게 가능한지 대항해시대를 해보면 앎
보급품 떨어져 가는데 육지는 안보일때 돌아가느냐 계속 가느냐를 고민할때
돌아가면 살아도 망하니 계속 고를 하는거 보면 저것도 개척 가능

[RENUP]

이름부터가 토르잖아 ㄷㄷ

[하늘물총새]

조난당하면 헤임달이 구해줄 듯

[떡밥인생]

와! 래프트!

[비빈백]

위키보니까 노르웨이 해군 군함에도 저분 이름 붙어졌네 쩐다

[하늘물총새]

프리드요프 난센급 이지스 호위함인데 1번함이 난센이고 2번함이 아문센임
그러니까 비록 방향을 거꾸로 생각해서 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 결과로 노르웨이가 배출한 세계적인 탐험가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 셈임

[하늘물총새]

그리고 자매함인 헬게 잉스타드 함은 최초로 침몰한 이지스함 타이틀을 따냈음 ㄷㄷ
다행히 아무도 안 죽었지만 배는 건지기는 했지만 수리비용이 너무 비싸서 폐함처리 결정됐다고 함

[육두구정향]

저 추론을 하게 되는 근거 중 하나가 폴리네시아와 남아메리카 양쪽에 매우 유사한 문양이 있는거.

그리고 일반나무를 이용한 뗏목으로는 파도의 롤링에 의한 비틀림으로 나무가 항해기간을 못견딤.
하지만 남미에서 자라고 원주민들이 이용했던 발사나무 목재는 가볍고 단단해서 가능.
콘티키호는 그 발사나무 목재를 이용해서 만들었음.

발사나무는 민물 낚시할 때 쓰는 찌를 만들 정도로 가볍고 단단하고 내수성도 좋음.

[루리웹-3784323767]

하지만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ㅠㅠ

[1605CP]

ㅇㅇ 생발사나무
아니었으면 바닷물 빨아들이고 틀어져서 다 죽었을거

[project1]

상남자네

[iRoneagle]

현실은 남미가 아니라 대만에서 퍼진 것.

[박근혜-503503503]

대만 원주민 박물관 갔더니 모아나에서 봤던 카누 비스무리한게 있더라

[박근혜-503503503]

흥미로웠던건 여기서 마오리족 전통 문신 도구 비스무리한 것도 봤고

[박근혜-503503503]

재질은 다르지만 뭔가 일본 뚝배기스러운 투구도 봤음

[박근혜-503503503]

나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폴리네시아인의 출발지가 대만이더라
소오름

[Zion_Zzang!]

102일간 물은 대체 어떻게 해결한거야;

[Pr`No-3446601113]

물고기 자체에도 수분이 있는게 있어서 그걸로 해결하거나 빗물?

[Astaroth]

중간에 오나홀도 보이네

[거대가슴V나이트앤젤V]

아무튼 그 시대의 배만 타고도 넓은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걸 증명한 셈이니 의의가 크다.

[[tanato]

사실 그냥 도전해보고 싶었던거 아닐까.

[힌트없음]

어릴 때 앍은 계몽사 책에도 이 사람 얘기 나와 있었는데 놀랍게도 나 중학교 때까진 살아 계셨음.

[[스포일러]]

토르 헤임달

[원자력장판]

보면 저 폴리네시아 어마어마한 거리인데도 원주민들의 언어가 그렇게 서로 안다르고 말도 거의 다 통한다고 하던데..

결론적으로 다 같은 뿌리라는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