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5630449
1619년 음력 8월 22일 새벽의 전투의 결과로, 예허 동성의 모든 군대는 누르하치의 후금군에 항복했다.
이제 남은 저항자는 예허 동성의 주인, 긴타이시와 그의 가족과 일부 수하들 뿐이었다.
그들은 누대에 고립된 채 후금군에게 항복하라는 최후 통첩을 들었는데, 긴타이시는 이 때
"자신의 조카이자 누르하치의 아들인 홍타이지를 데려와라. 그와 이야기를 하고 내려가겠다." 고 말했다.
(이전에 설명했듯 홍타이지를 낳은 예허나라 몽고저저는 긴타이시의 여동생이다.)
누르하치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예허 서성을 다이샨, 망굴타이, 아민등과 함께 포위중이었던 홍타이지를 동성쪽으로 데려오게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성에서 황급히 달려온 홍타이지가 누르하치를 만났다. 누르하치는 그에게
"너의 외삼촌인 긴타이시가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항복을 결정하겠다고 한다. 네가 가서 대화를 나눠보아라.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그대로 누각을 파괴하겠다."
라고 말했다. 홍타이지는 즉시 부왕의 명을 받들어 긴타이시와 대화를 나누러 갔다.
긴타이시는 홍타이지에게
"내 목숨을 보장한다는 확답을 내다오. 그렇다면 항복하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항복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병력도 뭣도 없는 긴타이시가 그런 말을 해보아야 소용이 없었다. 홍타이지는
"이 성은 이미 우리 군대에 의해 점령되었습니다. 외삼촌께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하나, 그냥 내려와서 항복하는 것 뿐입니다.
아바마마께서 당신의 생사를 결정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껏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당신을 죽이겠으나, 당신의 조카인 저를 생각하면 살릴 터니 패배를 인정하고 내려오십시오."
라고 말했다.
홍타이지는 이런식으로 몇 번이고 긴타이시를 설득했으나 긴타이시는 우물쭈물하며 항복을 하려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변 보장이 확답되지 않은 이상 내려가보아야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결국 설득하다 지친 홍타이지가 그냥 돌아가려 하자, 긴타이시는 다급히 자신의 부장 아르타시를 먼저 보내어 한을 알현케 할 터니 일단 가지말라고 하였다.
결국 아르타시가 먼저 누대에서 내려가 누르하치를 알현했다.
누르하치는 아르타시에게
"네 놈이 예허의 군주들을 충동질하여 나와 싸우게 했다. 그리고 그 예허의 군주들은 명나라를 충동질하여 사르후의 싸움을 만들었다.
이런 죄를 생각하면 죽여 마땅하나, 자비를 베풀어 죽음은 면하게 해주겠다. 너의 주인을 데리고 와라."
라고 하며 그에게 고두리살 두 발을 쏘는 형벌을 내린 뒤 다시 긴타이시에게 보냈다.
아르타시는 설득하러 가기 전, 전투중 부상을 입은 긴타이시의 아들 덜거르를 데려오면 설득에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타이지는 덜거르를 데려와 그와 함께 긴타이시에게로 다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