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5203905
드디어 후금을 포위한 명나라와 그 동맹군들이 후금의 수도 허투 알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1619년 음력 2월 29일의 일이었다.
이전에도 몇 번이고 설명했듯, 후금 정벌군은 후금의 국경 동서남북 네 방향에 군대를 배치한 뒤 그 군대를 허투 알아를 향해 각개 전진시켰다.
서로군은 산해 총병 두송, 북로군은 개원 총병 마림, 남로군은 요동 총병 이여백, 동로군은 요양 총병 유정의 지휘아래에 있었으며
이중 북로군은 예허군과, 동로군은 조선군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명군 및 그 동맹군의 진군 소식은 허투 알아에 3월 1일 아침에 최초로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정보는 두송군에 대한 정보였다.
29일 저녁경 두송군이 국경을 넘었고, 그대로 진군하여 사르후 지역으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첩보였다.
그들이 보고 하기 전에 또 다른 척후가 돌아왔다. 그는 남쪽으로도 적이 진군하고 있으며, 이미 동고 지역을 넘어섰다고 알렸다.
누르하치는 두 방향에서 적군이 동시에 진군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진군 속도와 위치등을 비교해보았다.
그리고 서쪽의 두송 군대가 남쪽의 군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두송이 전공을 빠르게 세우기 위해 급속히 기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움직여, 본래 마림군과 합류하기로 한 계획을
무시해버리고 사르후 지역의 후금군 공병군단을 몰살시킨 뒤 허투 알아로 진군코자 했다.
본래도 두송은 비록 맹장일지언정 이런 전공 욕심이 많았는데, 이런 중요한 싸움에서도 그것이 발휘되어 버린 것이다.
누르하치는 최소 병력만으로 나머지 국경들과 허투 알아 일대를 지키게 하고 본인은 자쿤 구사 야전군(팔기군) 대부분을 이끌고 두송군을 우선 섬멸키로 했다.
누르하치는 "전군, 서쪽으로 출정한다."고 모두에게 선언하고 즉시 출정을 개시했다.
선봉장은 양구리와 아바타이, 전두부대 지휘관은 다이샨이었으며 본군은 누르하치 본인이 직접 지휘했다.
이 무렵, 두송은 자신이 누르하치의 먹잇감으로 지목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