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보고 재미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리뷰들을 몇개 보면서 나라고 못쓸 건 아니겠지 싶어서 써보기로 했음
감히 써보자면 내 작품평은
소외받는 자의 아픔, 이해해주지 않는 외로움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정신질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보통 사람들에게 아닌 척 해야하는 것이다."
아서 플렉이 자신의 노트에 적은 말이다
피해자인 아서 플렉, 범죄자인 조커를 두고 2가지에 초점을 두어 생각해봤다
1. 가진 자들이 못 가진자를 외면하는 고담
TV에 사람들은 슈퍼 쥐 소동, 쓰레기 파업을 두고 농담을 한다
가까이 끼고 사는 사람들에겐 더 없이 괴롭지만 그들에겐 사회의 이슈를 재미있게 비튼 것이다
당장에 극장앞에서 고담시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는데도
가진 자들은 극장에서 노동계층의 블랙코미디인 '모던 타임즈' 를 보며 폭소한다
아서가 살고 있는 거리의 스탠딩 코미디는
아내를 두고 상황극을 벌이는 자기의 성생활을 희화하거나
남녀를 두고 자동차나 주차장으로 비유하는 농담이 오고가는데 비해
머레이 쇼에 올라온 조커가 방송국 사람들에게서 들은 건
야한 농담, 폭력적인 저질스러운 이야기는 금지라고 한다
당장에 위생과 생계가 위협받는 하층민을 조롱하는 것은 위트있고 재치있지만
남녀를 두고 이야기하는 섹슈얼 토크는 저급스러운 농지거리인 것이다
조커는 웃긴 사람과 웃기지 않은 사람을 선긋는 머레이라 얘기하지만
비단 머레이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네같지는 않다" 라고 말한 머레이 프랭클린은 우리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는다
같은 대사를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이 했었을 때 배트맨이 인간 내면의 선함을 믿는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왜일까
작 중 머레이가 단순히 인기있는 생방송 코미디언이 아닌
상류층의 인간으로서 아서 플렉을 웃음거리로 만들기위해
방송의 장치로 사람들에게서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기위해
아서의 고통과 외면을 이해하지 않고 그저 광대로 포장하려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조커가 사람을 죽였지만 죽어도 싼 사람이었다고 관객들이 느끼게 된다
외면받고 무시당한 사람들의 억눌린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2. 이해받지 못하는 아서, 이해를 구하지 않는 조커
아서는 주변사람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웃고
남들이 웃는 부분을 노트에 적는다
정신질환자인 아서가 남들에게 맞춰서 살아가는데 비해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않고 내치며 무례하게 군다
그의 간헐적으로 터지는 웃음은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만
그것이 아서를 배려하거나 보호해줄 안타까움보단 두려워하거나 놀리기 좋은 트집거리가 된다
정신질환자보다도 못한 사람들의 악의에 결국 조커는 총을 쏘고 만다
총으로 금융원들보다 우위에 선 아서는 도망치던 사내를 마저 쫓아가 쏜다
다만 한순간의 충동으로 저지른 것에 현장을 도망치는 아서는 사태의 심각함을 추스르고
작중 계속 낮고 울리면서 깔린 현악에 맞춰 춤을 춘다
화장실에서의 춤은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인정을 받으려던 아서가 취할 행동이었을까?
이후 아서는 소극적으로 보던 여자에게 찾아가 키스를 하고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올라서 '성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먹힌다' 같이 무대를 보면서 적은게 아닌
자신이 웃을 수 있는 자기의 농담을 시작한다
이런 행동으로 바꾼 계기는 자신의 우발적 살인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되면서부터다
자기의 행동을 동조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자기 자신도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다
하지만 믿었던 어머니의 비밀, 아버지라 믿은 토마스 웨인의 적대, 이해받지 못하고 조롱당하는 자신의 농담
자신이 옳았음을 찾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알게 된 사실은
학대를 방조한 어머니와 부모없이 입양된 자신
아서를 해피라 부르며 행복을 주는 아이라고 얘기한 건
아서에게 그저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며 이해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뜻하며
망상의 기대를 충족해줄 사람으로 보았단 사실에 조커는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영화 외적으로 보면 아동학대의 폭력과 방관이 그의 정신병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는 어머니를 페니라 부르며 관계를 끊는다
살인이라는 관계로 말이다
우발적으로, 보복으로 죽였던 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뜻대로 페니 플렉을 죽인다
그렇게 그는 조커가 되었다
마음가는대로 염색을 하며 춤을 추고 분장을 한다
남들의 눈치나 신경은 끄고 살기로 한다
그가 누군가에게 맞춰살았던 예전과 다르게 자신의 기분에 맞춰 그를 거슬린 랜들을 죽이고
반대로 개리에게 자신이 쇼에 나온다며 자랑을 하면서 웃는다
잠긴 도어락을 두고 겁에 질린 개리에게 그가 잘 대해줬던 과거를 생각하며 문을 열어주고 보내준다
얼핏 생각하면 개리가 살인범으로 아서를 신고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그간 힘겹게 올라갔던 계단을 기쁘게 내려가며 조커로 다시 태어났음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과거에 집단 폭력으로 무력하게 쓰러졌던 아서와는 대조로
형사들을 눈 앞에 두고 조롱하며 춤을 춘다
그가 머레이를 죽임으로 고담시의 폭동은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불과 폭력으로 난장판이 된 거리가 자기의 영향임을 느끼며 웃는다
마지막에 상담을 받으며 농담이 떠오른 그는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야" 라고 말하며 더 이상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이해받지 않아도 그의 마음가는대로 살아갈 조커가 되었음을 얘기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공감과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를 염두하고 만들었다는 이 작품의 취지를 아주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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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니가
잡담으로 바꿈 | 19.10.16 00: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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