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먹습니다
와이프랑 오마카세 뿌시고 다니는 거 참 좋아했는데, 임신+육아로 오마카세란걸 이용해본 게 2~3년은 된 것 같더라구요 😭😭
그래도 명색이 휴가인데, 큰 용기내어 8개월 차 아이와 함께 이용해봤습니다.
인천 위주인 것 같긴하던데, 암튼 10개에 가까운 브랜드를 런칭했다는 문경수 오너쉐프의 갓포다이닝, 갓포서진 입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거리라, 유모차 끌고 사부작사부작 걸어왔습니다.
아이가 있다보니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려고, 첫타임인 오후 5시반 타임으로 예약했구요.
혹시몰라 예약할 때 부터, 아기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안내 받았습니다.
기본으로 셋팅되는 쯔께모노,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식이든 일식이든 한식이든, 술은 소주파라...저는 참이슬(7,000원) 주문.
소주값 무섭네요.
와이프는 하이볼(9,000원)
와이프랑 바깥 음식점에서 술잔 짠 해보는게 얼마만인지...
단품안주도 판매하는 듯 했으나, 저희는 오마카세 메뉴로 이용했습니다.
9품과 11품이 있었고, 저희는 11품 오마카세(1인, 99,000원)로 주문했어요.
시작은 역시 자왕무시, 전복이 매우 부드러웠으나 요새 웬만한 오마카세에서도 워낙 좋은 퀄을 보여주는게 계란찜이라...특이점은 없었음.
두번째 핫슨, 핫슨이 뭔가했더니 가이세키에서 쟁반 하나에 이렇게 핑거푸드 수준으로 요리 몇개 담아오는 그런 것 같음.
고등어봉초밥은 특이점은 없었으나, 옆의 새우부각은 부각맛이 너무 강해서 새우고 우니고 다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춘권안에는 삶은 감자가 들어있었는데, 어디서 먹어본맛인데 먹어본적없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메쉬드포테이토를 춘권피에 싸먹는 느낌?
세번째로는 사시미, 숙성회의 묘미가 잘 살아있었습니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았어요.
네번째로는 마끼(?), 육회와 참치가 곁들여져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특이점은 없었습니다.
뭔가 뜬금포 터지긴 하는데, 다섯번째는 샤퀴테리 플레이트.
아무래도 해산물 위주일 거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생각보다 고기에 진심인 업장인 듯 했습니다.
주방 한켠에서 고기도 직접 숙성시키시는 듯 했어요.
그리고 간이 상당히 쎄서, 코스요리+소주안주로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와인안주에 적합한 단품 플레이트.
여섯번째는 스끼야끼, 냄비채 셋팅해주셨는데...
이때 애가 응아해서...밖에 나가서 기저귀 갈고옴...😭😭
소스용도인 반숙계란이 매우 맛있었습니다.
간이 쎄서, 그냥 그 하나만으로도 요리처럼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일곱번째 츠케멘, 개별요리 하나하나로는 딱히 문제삼고 싶은 부분은 없는, 준수한 퀄리티였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코스로 연달아 먹다보니, 슬슬 입이 소금에 절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덟번째는 한우채끝스테이크.
고기가 맛없을 수 있겠냐만은, 이제 소금도 모자라 기름에 절여지는 느낌.
아홉번째 한치튀김 입니다.
정말 좋았던 순서 중 하나. 포슬포슬 바삭한 튀김옷도 좋았고, 지금껏 먹어본 튀김 속 한치 중에 가장 부드러웠던 것 같아요.
칼로 한번 썰어봤는데, 무슨 두부 자르는 줄 ㄷㄷ
열번째 갈치솥밥, 솥밥도 미소국도 상당히 간이 강합니다.
그래도 코스의 마무리를 짓는 따뜻한 쌀밥은 좋네요.
대망의 열한번째인 11품 오마카세의 마무리, 레몬셔벗.
역시 코스의 끝은 시큼하고 차가운게 딱 어울리는 듯.
와이프나 저나 다른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라, 실내에서도 아이한테 정말 신경 많이 썼는데요.
직원분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기분 좋게 잘 먹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음식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네요.
구성이 중구난방인 듯 한 느낌이었고, 전반적으로 음식이 짭니다 짜요. 근데 중후반부에 짠 아이들이 집중되어있다보니, 더 짜게 느껴져요.
와인이나 사케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단품으로 이용하시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Canon EOS 2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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