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리달입니다.
공놀이 소재가 떨어진건 아닌데 올해 첫 모형은 볼이 아닌 다른 걸로 골랐습니다.
장안의 화제라는 "수성의 마녀" 등장기 중에 데미 트레이너라는 물건이 재밌게 생겼더라구요.
추추기보다 일반기에서 더 잘 드러나지만 와 이 솔직한 비례와 담백한 면의 향연이라니!
게다가 손도 좀처럼 보기 힘든 두툼한 왕손! 이건 딱 80년대 애니메이션 메카 스타일이자나~
그럼 그 스타일로 만들어주는게 예의 아니겠어요?
먼저 가슴팍 안의 둥근 디테일을 제거하고 #020 짐의 덕트 핀 부품을 잘라 넣었습니다.
왼팔의 고정 무장을 자작하자니 마땅치않아 부품 하나를 위해 별매 옵션까지 질러야 했는데
포신이 너무 짧고 포구는 너무 커서 프라봉을 각 하나씩 박아주었습니다.
키높이 발목 연장 부품은 당연히 제거하고, 발 뒤꿈치는 데미 트레이너 일반기와 바꿔치기!
AT나 반처라면 모를까 18미터급 거대 로봇에 롤러 대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로 보여서~
졸지에 그 롤러 뒤꿈치를 받아든 일반기를 어떻게 할 지는 나중에 생각하자구요. -ㅅ-
길다란 저격 라이플은 손에 드는 대신 개머리판을 떼어내고서 백팩에 연결했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암을 만들어보려다 제작 방향을 상기하고는 있는 부품을 그대로 접착했죠.
손으로 잡지않으므로 본체의 전력을 전달하기 위해 파이프는 허리의 하드 포인트로~
나름 참신한 사다리꼴의 추진부에는 볼의 정크로 남아도는 소형 노즐을 두 개씩 박아주었고
볼륨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백팩이 듬직해 보이라고 상단에 손잡이? 바?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머리인데, B 패트롤러(짐 시큐리티) 만들때 썼던 GBN 가드 프레임의 부품 중
캐노피 헤드를 가져왔습니다. 뭐라뭐라 핑계를 대고있지만 저거 누가 봐도 다그람이잖아 큭~
접합 후 프라이머까지 칠하고 보니 클리어 캐노피 뒤로 아무것도 없는 민짜 내부가 걸리네요.
무슨 볼가이를 만들때 제거해두었던 볼의 콕핏이 생각나 한번 이식해보기로 합니다.
위에 덮일 캐노피는 두꺼워, 안쪽을 파내자니 뒤는 목관절 조인트야, 여유가 거의 없는 가운데
적출한 시트를 요리조리 쑤셔박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콘솔까지 넣을 자리는 안나오더라구요.
형태 나왔으니 대충 다듬고 칠해서 완성~
일년전쟁이 개전하기 전, V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도 연방군에서 더디게나마 기동병기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었다. RX-75 건탱크로 거듭나는 과도기형 RTX-44를 개발한 연방 육군은
지구 각지의 전선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RX 계획의 성과를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었기에
RX 계열 시작기의 중간 데이터가 갱신되는대로 양산화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조속한 양산을 목표로 RX-77 건캐논의 설계 종료와 함께 시작된 이 보완 플랜을 RMX 계획,
이에 따라 만들어진 양산 시험기를 M.I.T.T.(Mass-production Improve Test Type)라 한다.
정식 이름보다 커다란 삼지(三枝)형 매니퓰레이터에서 비롯된 벙어리장갑(미트)이라는 별명이
먼저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 전후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RMX-77의 의 기본 설계는 RX-75의 상반신에 RX-77의 하반신 프레임을 연결한 것에 가깝다.
RX-75의 개발을 주도한 연방 육군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복부와 두부로 분리된 콕핏에는
조종수와 포수 2인이 따로 탑승한다. 개발 시점에서 1인 운용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굵기를 자랑하는 팔에는 RX-75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포드 또는 기관포가 내장되거나
별명의 유래가 되는 대형 매니퓰레이터가 장착되었다. RX-77의 설계를 유용한 하반신에는
보행 및 주행 시험을 위해 부가적인 기동 장치 없이 최소한의 장갑만이 설치되었다.
등에는 점프 기동용 추진기와 통합된 제네레이터 내장형 백팩을 장비한다.
M.I.T.T. 1호기는 주무장으로 보와 사의 제네레이터 직결형 고출력 빔 캐논을 장비 시험하였다.
1호기의 1차적인 시험 목표인 안정적인 이족 보행 및 주행 능력은 어렵지않게 획득되었으나
상반신의 볼륨에 대형 백팩과 고정 무장이 추가되어 지나치게 높아진 무게 중심이 지적되었다.
포탑 회전이 불가능하여 반쪽짜리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RX-75 대비 한층 유연해진 각 관절은
보다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사격을 가능하게 했다. 시험 1호기에는 별도의 근접전투 무장이
없는데 개발팀은 두터운 매니퓰레이터의 가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것처럼 보인다.
주무장인 보와(Bowa) 사의 빔 캐논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MS 본체의 제네레이터 출력에 더해
백팩에 내장된 보조 제네레이터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더욱이 1회 발사한 뒤에는 출력 회복과
입자 충전, 포신 냉각에 시간이 소요되어 연사가 불가능하는 등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에 '빔 화기를 운용하는 기동병기' 라는 기초 목적을 달성하였음에도 제식 운용은 반려되고
이후 MS가 휴대하는 빔 화기는 메가 입자를 따로 저장하는 E-cap 방식으로 선회하게 된다.
보와 사가 E-cap을 채용한 빔 라이플의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은 좀 더 나중의 일이었다.
연방 육군은 1호기의 테스트 결과를 RX 계획에 피드백하는 한편 바로 2호기의 시험을 준비한다.
RX 계획 이후 RGM-79 짐의 경이적인 양산에는 그를 뒷받침하는 RMX 시리즈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 시험 종료 후 방치되어 잊혀진 M.I.T.T. 1호기는 전후 혼란기 동남아 모 국으로 흘러들어가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에 쓰이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데미 트레이너는 그 라인이 대놓고 "다그람"의 컴뱃 아머를 닮은데다
추추기의 파이프 디테일과 대형 무장까지 반다이가 판 깔아줬길래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다그람과는 비례나 볼륨이 좀 다르지만 어차피 이건 다그람이 아닌 '미트'인 거니까 뭐~
데미 트레이너 일반기로 만들 2호기는 이것보다 더 날로 먹을 계획이었고 또 진행되었는데
데미 바딩이라는 후속기가 또 나온다는 소식에 3호기(?)까지 확장되면서 구상이 좀 꼬였네요.
아무튼 2호기도 곧 시작됩니다!?
119.192.***.***
볼때마다 설정 서술이 예술적이에요
121.132.***.***
역시 다그람은 독립운동이죠.
119.192.***.***
볼때마다 설정 서술이 예술적이에요
121.129.***.***
귀걸이 코걸이 장인이신 반다이님의 기예를 어깨너머로 조금 훔쳐보았을 뿐입니다요~ | 23.01.28 17:26 | |
121.132.***.***
역시 다그람은 독립운동이죠.
121.129.***.***
그러나 독립의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는..ㅠㅠ | 23.01.28 17:26 | |
218.149.***.***
121.129.***.***
기존 부품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살짝살짝 재배치만 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시간 없고 귀찮아서 그러는게 저얼대 맞습니다. | 23.01.28 17:28 | |
106.101.***.***
121.129.***.***
지구권에서 밀려난 어시안들이 수성으로 망명해서 독립 투쟁을 전개하는!! | 23.01.28 17:30 | |
112.160.***.***
121.129.***.***
평범한 다그람(짝퉁) 맞습니다? | 23.01.30 13:15 | |
116.93.***.***
121.129.***.***
아앗~ 감사합니다. 요즘 HGUC가 거의 안나오고 나와도 죄다 한정이라 이러면서 놀고 있네요. ^^; | 23.01.30 13:16 | |
211.195.***.***
121.129.***.***
요즘 다그람 프라들이 새로 나와서 허벅지만 찌르고 있었죠. 거기까지 건드릴 여력은 없고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 23.01.30 13:20 | |
182.227.***.***
121.129.***.***
그러고보니 건탱크 2에 약간 밀리터리 분위기가 첨가되면서 다그람과 닮아진 구석이 있었네요? | 23.01.30 13:21 | |
175.115.***.***
121.129.***.***
다그람(으응?)이라면 역시 저 포즈 아니겠습니까~ | 23.01.30 13:22 | |
220.120.***.***
58.226.***.***
12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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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
112.218.***.***
데미트레이너 꽤나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도 올해의 첫 프라로 이걸만들었죠 ㅎㅎ
2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