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의 일정은 대략적이며, 보다 정확한 일정은 교토 부립 키타우지 고등학교 행정실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입부를 원하시는 초심자 분들을 위한 간단한 일정 가이드와 팁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1. 신입생 환영 연주회.
취주악부의 첫번째 이벤트는 4월 1일, 신입생 환영 연주회입니다. 교문을 지나 바로 보이는 계단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맞이합니다. 전체 부원이 연주하기에는 협소한 장소라 각 파트의 에이스들만 참석합니다. 취주악부에 가입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유력 선배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본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는 꼭 지정된 시간, 정문을 경유해야 합니다. 지각을 하거나 후문, 또는 개구멍을 이용해 등교하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입학식 만큼은 꼭 정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부원을 대표해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일명 "드럼 메이저"라는 직책으로 불리고 있으며 부에서 가장 리더십 있고 음악적으로 능숙한 부원이 역할을 맡습니다. 뭐가 뭔지 모를 때는 무조건 실세 같은 선배한테 잘 보이면 좋습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위쪽의 타나카 선배는 커피와 쓴 초콜렛을 좋아합니다. 비슷하다고 코코아나 밀크 초콜렛 선물했다간 바로 싸대기 맞습니다. 그건 선배가 싫어합니다. 그리고 아래쪽의 요시카와 선배는 고로케를 좋아합니다. 고로시 아닙니다. 부 활동에 참조하기기 바랍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취주악 콩쿨을 제외한 연주회 때 팝 오케스트라도 공연하고 있습니다. 일렉 기타나 드럼사운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체험 입부 기간에 꼭 들러보셔서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2. 부실 개방과 체험 입부.
입학식 이후 일주일간은 부실을 개방하는 체험 입부 기간입니다.
체험 입부는 방과 후 음악실로 오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문이 잠겨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문 가능합니다만 합주 중에는 실례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연주가 끝나는 타이밍에 출입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첫 번째 견학생들에겐 독특한 신고식이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천천히 출입하시길 권고 드립니다.
체험 입부 기간, 예쁜 선배들의 뒤통수를 마음껏 감상하십시오.
신입생 뿐만 아니라 재학생도 도중 입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취주악부는 의외로 운동부같이 위계가 아주 강하기 때문에 도중 입부 한 상급생은 부활동 적응하는데 심각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신입생 때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또 하나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 부만의 특이한 점이라면 여학생 부원의 경우 외모 심사가 있습니다. 키가 작고 큼, 가슴의 작고 큼은 결격사유가 되지 않으나 이쁘지 않으면 입부가 거부됩니다. 본인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원은 괜히 상처받지 말고 음악실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3. 정식 입부와 악기 선택.
입학식 이후 일주일간의 체험 입부 기간을 끝내고 정식으로 입부 신청을 하면 여러분도 어엿한 취주악 부원입니다. 축하합니다.
드디어 가슴 두근거리는 악기 선택 시간이 왔습니다. 부활동 중 악기를 전향할 수는 있지만 역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합니다.
마이 악기 (개인 물품)가 있는 아이는 우선적으로 해당 파트에 지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기가 부족한 파트는 희망자 전원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적성 테스트를 통해 부원을 선발합니다.
여기서 잠깐 팁, 초심자가 피해야 할 파트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트럼펫 파트.
키타우지 고등학교에서 가장 잘 관리되어 있고 수준이 높은 파트입니다. 거기에다 인기 파트기 때문에 부원들도 많습니다. 초심자가 트럼펫 파트에 입부하면 3학년이 될때까지는 콩쿨의 콩자도 꺼내면 안됩니다. '어데 건방지게 초심자가 콩쿨이야.' 눈물, 콧물 쏙 빼기 싫으면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두 번째, 저음 파트.
저음 파트가 인기가 없고 콩쿨에 참가하기 쉽다? 그거 마감시간 끝났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수준이 올라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저음 특성상 한번 탄탄하게 밑을 지탱해버리면 초심자는 뚫고 들어갈 길이 없습니다. 초심자에게 저음 파트는 강력 비추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파트는 퍼커션 파트입니다. 결코 악기를 연주하기 쉬워서가 아니라 분위기가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못 나갈 콩쿨, 초심자는 마음이라도 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배들을 예뻐하는 준나 선배가 있는 퍼커션 파트로 오십시오.
어이~ 준나쨩~ 여기 초심자 한명 간다. 손님.. 아니 신입 받아라~
4. 선라이즈 페스티발 마칭 연습.
신입생이 악기를 배정받는 4월 중순부터 교외 취주악 첫 번째 메인 이벤트인 선라이즈 페스티발을 대비한 연습이 시작됩니다.
연습 일정 장난아닙니다. 혹시 골든위크때 여친이랑 놀라갈 생각하고 있습니까? 당장 탈주하십시오. 키타우지 취주악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호오~ 그래도 취주악부가 좋다구요? 꽤나 변태시군요.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담 힘든 연습을 버틸 수 있는 팁을 드리겠습니다.
연습때 부원들은 체육복을 착용합니다.
부르마가 사라진 고교 체육계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보고 버티십시오. 외로운 초심자의 길.
아아.. 아름다운 저녁 노을. 취주악부원이라 다행이야..
5. 선라이즈 페스티발.
5월 초순 타이요 공원에서 진행되는 빅 이벤트 선라이즈 페스티발입니다. 간사이 지방, 학교 마칭밴드가 총출동하는 큰 행사입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는 매년 참가하고 있습니다. 초심자인 여러분은 대부분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고 폼폼이나 깃발을 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실망하지 마십시오.
키타우지 고등학교는 유니폼이 이쁩니다.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마음에 드는 부원의 유니폼 사진을 캡쳐하십시오.
이거 호른 파트가 일제히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벨업하는 순간을 언제 또 보겠습니까. 사돈의 팔촌을 동원해서라도 기록에 남기십시오.
남는건 사진밖에 없습니다.
캬~ 날씨 좋습니다. 광량이 풍부하면 싸구려 사진기로 찍어도 잘 나옵니다.
혹시 여유가 되시면 심벌즈 치는 부원 사진 좀 찍어 주십시오. 준나 배꼽 보고 싶었는데 자료가 없습니다.
답례로 요즘은 희귀한 갸루 사진 한장 드.. 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초심자를 위한 키타우지 고등학교 4월 1일 입학식에서 5월 초순의 선라이즈 페스티발까지의 학기초 대략적인 일정과 팁이었습니다.
초심자 여러분들, 키타우지 고등학교 관악부에 어서 오세요~ 그럼 다음에도 유익한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