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바람의 검심 - Fallen Angel
새로운 적 시시오를 막으러 온 켄신.
그러나 시시오는...
불살주의자가 된 선배에게 실망하여
오른 팔인 소지로에게 짬때리고 물러납니다.
그렇게 켄신은 소지로와 대치하는데 전에 없는
문제가 발생하죠.
여태껏 상대의 감정을 읽어서 대응해 왔는데
소지로에게선 어떠한 감정도 안 느껴집니다.
살기를 숨길 수 있는 일류 검객이라도 미세한
살기는 느껴지는 법인데 소지로는 칼을
쥐었음에도 장난감을 든 어린 아이와 다를 게 없었죠.
그래서 상대의 반응을 살피려고 검사 특유의
기(氣), 검기를 풍겨보지만 이것도 소용없습니다.
사실 이건 사이토가 아까부터 하고 있었죠.
빈틈이 생기면 시시오에게 기습을 걸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소지로 때문에 못하고 있던 겁니다.
같은 시각, 애인에게 소지로의 강함을 알려주는
시시오.
소지로는 어릴 적의 일로 희노애락 중
즐거움(락)을 제외한 모든 감정을 못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쁨(희)가 없으니 투지가, 분노(노)가 없으니
살기가 없죠.
결정적으로 슬픔(애)가 없으니 상대에 대한
자비도 없어서 불살주의인 켄신보다 절대적
우위를 지닐 수 있습니다.
승부는 발도술로 치뤄질 거라 예상하는데
모두 시시오의 예측대로 흘러가죠.
그렇게 둘의 검이 부딪히는데...
켄신의 역날검이 부러져버립니다.
"불살을 버리지 않는 한 발도재에게 승산은 없다."
날이 완전히 상해버린 소지로의 검.
나중에 드러나길 굉장한 명도라는데 이 지경입니다.
"좋은 칼을 구하셔야 겠네요."
사이토에 의해 싸움은 무승부로 판정나고
소지로는 여유부리며 떠나는데..
훗날 켄신이 평하길 무리해서 계속 싸웠으면
칼 상태상 자신이 졌을거라고 했죠.
그 만큼 소지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시시오의 본거지에서 재전을 벌이는 두 남자.
켄신은 새 역날검 신우치를 얻고 스승에게서
재훈련 받아 오의까지 전수받았습니다.
그 성과인지 싸움이 시작되고
얼마 안 가 소지로의 검에 미세한 금이 생기죠.
그러나 여태까진 전력이 아니었다는 듯
엄청난 속도를 과시한 소지로.
켄신보다 빠른 움직임에 사노스케는 경악합니다.
켄신이 말하길 축지 라는 기술이었죠.
"눈으로 쫒아갈수 없는 속도 란 말씀이군요."
"그런 건
발도재의 신속이나 그렇고 소지로의 축지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시시오의 예상대로 소지로에게 압도되고 있는
켄신.
소지로는 벽까지 탑니다.
하지만 켄신은 틈을 노려 신기술을 발휘하죠.
오의와 함께 배웠던 구두룡섬.
한번에 아홉 방향에서 검격을 날려 공수 모두
봉쇄시키는 기술입니다.
소지로도 놀란 기색을 보여서 들어간 듯 했으나...
초스피드로 몽땅 피해버렸죠.
처음으로 등을 베인 켄신.
자신보다, 비천어검류보다 빠르다고 평합니다.
심지어 소지로는 축지를 쓴 게 아니었죠.
축지의 3단계 전이라고 합니다.
그저 경악할 수밖에 없는 사노스케.
유미는 소지로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헌대 소지로는
켄신이 예상 이상으로 잘 버티자 의아하죠.
또 다시 초신속에 농락당하는 켄신.
이번 건 축지의 2단계 전입니다.
이번엔 넘어지기 까지 하는데
소지로는 방금 일격으로 아예 죽일 작정이었죠.
사실 등을 벨 때에도 죽이려 했지만 켄신은 매번
치명상 만큼은 피했습니다.
"무엇을 신경쓰고 있는가?
불살이라는 말에 걸리는 게 있는 것 아닌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벨 수 있는 자는
그런 것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소지로의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한 켄신.
소지로의 마음 속에
즐거움 외에 다른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하지만...
부정하며 전투를 속행합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속도를 못 견딘 소지로의 신발이 망가지죠.
소지로의 약점같지도 않은 약점입니다.
신이 망가지면 속력을 내기 힘들어지니 오래 끌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왠만해선 그 전에 죽죠.
켄신이나 되니까 악전고투라도 하는 거.
소지로는 새신을 챙기러 잠시 물러나고,
켄신은 켄신대로
체력 회복 겸 조금이나마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소지로의 분석도 잊지 않는데 그의
무감정이 선천적인 게 아닐 거라 하죠.
축지인지 뭔지를 쓰지 왜 안 쓰냐며 닥달하는
유미.
소지로가 여유부리는 건 나름의 고집 때문입니다.
그는 어릴 적 어느 부잣집의 사생아였는데
아버지 사후 이복 형제들에게 학대받으며 살았죠.
그들은 소지로가 화내거나 울면 더 때렸으나
웃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져서 폭력을 멈췄습니다.
그래서 소지로는 어느새 웃기만 하게 됐죠.
그러던 어느날 도주 중이던 시시오와 만나
그를 숨겨주게 되었고 시시오는 숙박비쯤으로
소지하고 있던 단도를 소지로에게 넘겨줬죠.
약육강식이라는 사상과 함께.
식구들은 소지로가 지명수배자(시시오)를 숨겨주고
있던 걸 눈치채고 시시오를 군에 넘겨 돈을 챙기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눈엣가시인 소지로를
시시오에게 죽은 것으로 위장해 처리하려 했죠.
소지로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고 방금 들었던
약육강식을 떠올립니다.
쓰레기 식구들을 되려 몰살한 소지로.
검사로서의 재능이 있던 덕에
시시오에게 받은 검 하나로 무쌍을 찍었죠.
"울고있는 거냐?"
"설마요"
"(흐뭇)"
이러한 배경으로 그는 즐거움을 제외한 감정을
상실했고 시시오와 약육강식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에게서 약자는 배제되는 게 당연한 존재죠.
"짜증나네,
저 사람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허나 약육강식을 따르지 않고 약자를 위해 싸우는
켄신이 나타나면서 이 믿음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분노가 일렁이기 시작했죠.
점점 더 소지로에 대해 감을 잡아가는 켄신.
자신이 라이벌과의 재회로 냉혹한 칼잡이로
돌아갔던 것처럼 소지로 역시 무언가가 트리거가
되어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아가고 있답니다.
간파한 건 또 있는데 켄신에겐 어릴 적
그를 위해 울고 감싸줄 누이들,
거두어준 스승이 있었지만,
소지로에겐 그러한 보호자가 없었죠.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소지로를 진지하게
닥달하는 유미.
그럼에도 소지로는 따르지 않습니다.
약육강식을 거부하면서 저리도 강한 켄신이
못 마땅했죠.
전력으로 찍어 누르기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으니 굳이 힘 조절을 합니다.
또 다시 스피드를 과시하는 소지로.
방금전까진 벽을 타더니 이번엔 천장까지 오가며
켄신을 교란시킵니다.
이 와중에도 약하면 죽고 강하면 살며
불살이니 약자를 지킨다는 건 잘못됐다고 되뇌이죠.
"당신은 그날, 저를 지켜주지 않았잖아요...!"
엉뚱하게도
켄신 탓을 할 만큼 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날, 아무도 날 지켜주지 않았어. 날 지켜준 건
시시오 씨가 준 칼과 약육강식이라는 사상 뿐!)"
"(난 잘못되지 않았어, 잘못된 건...)"
"당신이란 말이야!!!"
결국 대놓고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허나 소지로가 여지껏 우위를 점할 수 있던 건
감정을 읽히지 않아서였죠.
분노(살기)를 드러내면서
아무리 강력한 공격이라도 읽혀버립니다.
그렇게 소지로의 공격은 빗나가고 켄신의
카운터로 결판이 날 뻔 했으나 칼만 겨눈 채
마무리 짓지 않았죠.
"끝장도 안 내고 이긴 셈 치려는 겁니까?"
"그대가 말한 '지켜주지 않았다'는 말...
소인으로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허나, 감 잡은 게 있다면...
자네는 사실 후회하고 있던 게 아닌가? 사실은
아무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닌가?"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바로잡을 수는 없는가?"
다시 과거를 떠올리는 소지로.
"(약하다는 거 정말로 나쁜 거야? 난 죽였지만
사실은 죽이고 싶지 않았어...)"
웃고 있었지만
빗물로 무마하고 있을 뿐, 사실은 울고 있었죠.
BGM : 바람의 검심 - Warriors Suite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국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폭발하여 미친듯이
절규합니다.
이를 본 유미는 망가졌다고 까지 평하죠.
"당신의 존재가 방해 돼...!"
"당신과 싸우고 있으면 난 자꾸 이상해져!
이젠 뭐가 옳은지 아무래도 좋아졌습니다.
다음 일격으로 마무리 지으려 하죠.
소지로가 유일하게 이름을 지은 기술이자
그의 필살기 순천살.
축지의 돌진으로 날리는 발도술이라
이름 그대로 상대를 순식간에 죽여버리죠.
이에 켄신도
발도술을 쓰려 하는데 평범한 발도술이 아닙니다.
아오시를 격파한 비천어검류 오의 천상용섬이죠.
"진심이군요."
"늘 진심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입에서 나온 말도
상대에게 진심으로 여겨지지 않을 테니까."
".... 알겠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덤비겠습니다."
켄신이 옳은지 시시오가 옳은지 답을 찾고 있는
소지로.
이윽고 축지, 순천살을 쓰는데 정말로 사라집니다.
허나 천상용섬을 쓴 켄신도 사라지죠.
속도는 호각,
결판을 가릴 건,
기술의 파괴력입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검이 부딪히는데...
천상용섬이 훨씬 강력했죠.
이기긴 했으나 굉장히 지친 켄신.
소지로는 불살주의자면서 이렇게나 강한 켄신을
치사하다고 합니다.
이를 본 유미는
소지로의 감정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걸 알죠.
소지로는 승자인 켄신이 옳았던 건가 하는데...
"승부에 이긴 쪽,
즉 강자가 전부 옳다면 시시오가 옳단 거겠지.
한두 번의 싸움만 가지고 진실된 해답이 나온다면
잘못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네"
"진실된 해답은 그대 자신이 이제까지 범한 죄를
뉘우치며, 승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네."
"엄격한 사람이네...
간단히 해답을 못 내리게 하다니,
시시오 씨보다 훨씬 엄격해..."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이 일로 소지로는 이탈하고 켄신처럼 나그네가 되죠.
뭐, 천상용섬의 비밀을 알아채고 유미를 통해
시시오에게로 전달해주지만요.
그 덕에 시시오는 천상용섬을 막긴 하는데...
소지로도 몰랐던 비밀이 남아서 더 큰 걸
맞아버리죠.
에니시처럼
직접 봤다면 카운터칠 수 있었을려나?
서열 2위 주제에 주인공의 천적이었던 소지로.
라이벌 투표에서 사이토보다 많은 표를 받았는데
과거나 이미지를 보면 이 녀석도 만만치 않긴 했죠.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중간보스였습니다.
"저도 나그네가 됐습니다.
히무라 씨에게 진 후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칼을 뽑는 건 오랜만이지만, 아마 당신들보단
강할 겁니다."
인벌편 실사판에서는 깜짝 출연하여
켄신이 에니시에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죠.
켄신의 뒤를 이어 나그네 되고
부러진 검을 녹이 슬 때까지 바꾸지 않아 검집으로
후드려패는 불살주의자가 됐는데 감이 죽어버린
원작가가 쓴 북해도편보다 이 버전이 더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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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신에게 주워지는 것도 꽤나 재밌는 전개가 됐을 것 같네요. 겉으론 그렇게 안 보여도 28세이며 소지로 어릴적이면 한창 나그네였을 때이니. | 23.09.24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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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소지로가 켄신보고 왜 자길 구해주지 않았냐며 원망하는 소릴 했었는데.... | 23.09.27 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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