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국에서 속속 벚꽃이 개화하고 있는 특집으로 쿠미코가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까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벚꽃거리를 걸어가는 쿠미코의 예쁜 뒤태로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쿠미코는 고교생답게 치마를 접어 올렸습니다. 등교 첫날부터 기본이 되어 있습니다.
떨어진 벚꽃을 두손모아 쓸어담는 쿠미코. 뭘하려는 걸까요?
힘껏 불어봅니다. 주위에서 누가 볼까 민망합니다. 이런 아이같은 모습은 그녀가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유중에 하나기도 합니다.
쿠미코의 맨션은 우지시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타우지 고등학교는 키타(北)우지라는 말 그대로 우지시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키타우지는 쿠미코집에서 도보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입니다. 집 근처에 미나미(南) 우지 고등학교가 있는데 왜 그녀는 딱히 명문고도 아닌 거리가 먼 키타우지로 진학한 걸까요?
애니메이션 도입부에 쿠미코가 이야기 하길 자신이 동경하는 세일러복을 채용하고 있는 고등학교가 우지시에서 키타우지 한 곳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쟤네들 세일러복이 너무 잘 어울려... 이 교복 입고 싶어서 키타우지로 진학했는데 나한테 잘 어울리려나?'
쿠미코에겐 세일러복 상의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빈유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습니다.
C컵 미만은 미나미 우지 고등학교로 강제전학입니다. 키타우지의 세일러복은 예쁘기로 소문난 만큼 아무나 취할 수 없습니다.
그치만 쿠미코는 다리가 예쁘니 전학 1년 유예입니다.
내가 9개월도 아니고 18개월도 아니고 딱 1년 준다. 그사이에 사이즈업하지 않으면 가차없다. 그나마 너 뒤태 예뻐서 봐주는 거다.
쿠미코가 키타우지에 진학한 표면적 이유는 예쁘기로 소문난 세일러복을 입어보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 전철에서 삶에 찌든 아저씨의 옆자리에 앉아 통학을 감수할 정도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쿠미코에겐 지금까지 자신이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당장에 중학교 학창시절도 부활동도 인간관계도 그저 의무적으로 해왔을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었고 열정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집에서 먼 키타우지로 진학한 그녀의 행동은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탈이었습니다.
"딱히 의미는 없는데.. 내가 키타우지에 간 이유.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 아는 친구가 별로 없는 학교에 가서 새롭게 처음부터...그게 다야"
아즈사를 깜짝 놀라게 만든 쿠미코의 대답, 이 안에 쿠미코의 진의가 숨겨져 있습니다. 쿠미코는 자신의 삶을 리셋해서 새로 시작할 장소로 키타우지 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입니다.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남들과 어울리는 척 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착한 아이의 가면을 쓰고 친구들 속에서 묻혀 지냈던 자신을 혐오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없다?" 아닙니다. 있습니다. 쿠미코가 미나미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중학교때 알던 애들이랑 휩쓸려서 그저그런 고교생활을 보냈을 것입니다. 적절한 때와 장소와 사람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쿠미코는 키타우지에 진학함으로써 관계를 재정립하고 긍정적인 친구들인 하즈키와 미도리를 만났습니다.
열정에 불을 붙여줄 친구도 만났습니다.
삶의 멘토인 선배도 만났습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겁나게 이쁜 퍼커션 에이스도 만났습니다.
음악적 이상을 실현시켜줄 고문 선생님도 폭풍속에서 흠뻑 젖어서 만났습니다.
쿠미코가 키타우지에 간 까닭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변화시켰습니다.
벚꽃이 피면 이제 곧 후배들이 입학합니다. 쿠미코는 부장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할 것입니다.
쿠미코쨩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82.224.***.***
61.105.***.***
3학년 3인방 선배에 가려서 그렇지 쿠미코 의외로 길쭉하죠.ㅎㅎ | 23.03.27 23:02 | |
121.183.***.***
글구보면 이렇게 교실앞 복도에서 여자애들 몇명이 모여서 둥글게 손 모아서 사진찍는거... V 5명 모아 별 만들기라든가... 여고생/여중생이 나오는 작품에선 거의 나오는데... 뭐 같은 그룹의 친구(...?)라는 증명/인증을 위한 통과의례나 의무화된 이벤트같아.
223.39.***.***
일종의 친구서약 같은거라고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파벌도 연상되기 때문에 조금 무겁죠. | 23.03.28 15:07 | |
121.155.***.***
223.39.***.***
안가깝다고요! | 23.03.28 16:56 | |
123.141.***.***
1기때라 작화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애들이 동글동글해서 너무 귀엽고 이쁘네요! ㅋㅋ 새학기가 시작하는 봄이니 만큼 극장판을 기다리며 다시 시리즈를 정주행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이글 보고 간만에 다시 정주행 달려 봅니다!
223.39.***.***
1기 1화 보면 아직도 귀여운 쿠미코와 친구들 덕에 기분이 좋아집니다.ㅎㅎ 유포니엄보고 감동받아서 애니메이션 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회원분들 댓글에 힘을 입어 애니갤러리에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 23.03.28 19: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