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그려진 별은 하나의 가능성이라구!.』
꿈을 꾸었다. 수많은 은하수 밑에서 짝사랑이었던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는 그녀의 미소만이 기억난다.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조금씩 멀어져간다. 그녀를 붙잡기 위해 달려간다.
거리는 더욱 더 멀어진다. 땅이 갈라진다. 익숙한 울림이 울린다.
분명 이 울림은.....
"좋은 아침입니다. 최고 관리자 카일님, 현재 시각 9:00 기상 시간이십니다."
눈을 뜬다. "정비"가 끝난 모양이다.
알람이 꺼지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준비가 끝난거 같군. 아트, 게이트의 충전량은?"
나는 몸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얘기했다.
"현재 충전량 99.95% 입니다. 안정적인 이용을 위해 완충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1시간이라... 나는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방을 나가 연구소를 돌아본다.
복도에는 정비용 드론이 바쁘게 날아다닌다. 이 연구소를 그렇게 되어있다.
모든것이 자동으로 유지되게 설계되어있다.
조금을 걸어 도달한 곳은 설비실이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정비 시스템을 확인했다.
"에너지 공급......정상적"
"실험체의 건강상태......정상적"
"성장실의 상태......정상적"
"안개의 잔량......측정불가"
"주변 생명체 반응......없음"
.
..
...
...
한 가지를 뺀 모든 시스템은 정상범주이다. 뭐 이상이 생길 "일"도 없지만 말이다.
....
.....
에너지 공급체의 에너지 잔량......"측정불가"
모든 시설의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나는 발을 옮겼다.
방을 나온 나는 곧바로 연구소의 옆에 있는 커다란 탑으로 향한다.
또다시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카일님, 현재 게이트 충전량 100%로 완충되었습니다. 게이트의 오픈 준비를 실시해두겠습니다."
"아, 그래, 고마워 아트, 나도 곧 도착하니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줘."
"본부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탑에 도달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보인다.
그렇다, 그곳은 "게이트"가 있는 방이다. 나는 게이트의 앞에 섰다.
"아트, 이번에는 어떤 곳이지?"
"식생이 풍부한 곳으로 측정됩니다. 부족을 이루는 수인형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얘기를 들으며 장비의 이상상태를 확인했다.
부족이라... 말이 통하기를 빌어야겠다.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아트, 게이트의 작동을 시작해줘, 잠시 갔다올게."
"좋은 여행이 되시길, 실험의 성공을 빌겠습니다."
곧이어 안쪽이 비어있는 기다란 반원 모양의 기계가 작동을 시작한다. 푸르고 붉은 에너지 같은 것이 요동치듯 기계를 흔든다.
기계의 안쪽 부분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통로'이 생겨난다. 난 그곳으로 걸어갔다.
공간을 벗어나자 울창한 숲이 보인다. 자신의 뒤로 통로가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알 수 없는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 무언가가 나무를 두드리는 울림이 들린다.
"후, 말 그대로 숲 한가운데로군, 어디보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나..."
손에 있는 기계로 부터 주변 지도를 띄웠다. 절벽이나 산이 많았다. 생각보다 탐색을 할 부분이 적음을 느꼈다.
"그들"에게 있어 이곳은 큰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빠르게 돌고 돌아가봐야겠군, "꽝"인거 같아..."
나는 서둘러 발을 움직였다. 에너지를 아끼면 다음 시도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너지의 잔량은 조금씩 줄어간다.
탐색을 시작한지 3시간째...
"역시 꽝이군, 경치는 좋지만, 건질게 없군. 생물표본만 가지고 바로 복귀해야겠어."
희망을 꺽고 움직임을 멈췄다. 몇가지 식물을 채취하고 돌아가려는 그 순간
"◇■☆↗⊙△!"
갑자기 자신이 있던 언덕 위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소리에 놀라 그쪽을 쳐다보았다. 한 소녀가 무언가를 앉고 뛰고 있었다.
나는 일단 몸을 숙였다. 소녀는 숨을 헐떡이며 달렸다.
"◁◈†▲↑!"
또 다른 외침이 들렸다. 이번엔, 남자의 목소리였다.
무언가가 소녀에게로 날아갔다.
화살이었다. 소녀는 화살을 다리에 맞고 넘어져 굴러떨어져 왔다.
소녀는 언덕을 구르면서도 자신이 앉고 있던 것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앞에까지 굴러온 그녀를 보았다. 이미 늦은거 같다.
등엔 화살뿐만이 아닌 날붙이 베인거 같은 큰 상처도 있었다.
숨을 헐떡이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 ↘@&▽...."
그녀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그녀를 쫓던 남자가 빠르게 언덕을 내려왔다.
"º? ○◎♧...?? 〓§!? ♠▣!!"
날 보고 놀란 남자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언덕위에 나머지 인원들이 빠르게 내려왔다.
하나가 아니었다. 최소 6명이었다.
그들은 날보곤 무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날 보곤 창를 들고 소리치며 달려왔다.
"귀찮아졌군, 제발 돌아가라..."
그순간 손에 장착된 기계가 빠르게 젖히며 총구가 나왔다.
큰 울림이 울렸다. 발포음이었다. 우두머리가 들고 있던 창이 부서져 땅에 뒹굴었다.
발포음을 듣고는 그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º! ○◎♧!! ○◎♧..!! ‡ª■!!"
그들은 무기를 내렸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성 또한 식은땀을 흘리는 듯 했다.
한시 빨리 복귀해야하는 이 상황에서 그들의 두려움은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밑에 쓰러진 그녀를 들어올려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자리에 두면 분명 안좋은 일이 벌어질것만 같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어딘가에 뭍어주고 빠르게 돌아가야겠어.."
얼마가지 않아 자신을 추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나는 걸음을 멈췄다.
자신의 두 팔위에 그녀를 보았다.
온몸이 상처 투성이인 상태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품속에 있는 것을 놓지 않았다.
그녀를 땅에 눞히고 그것을 확인했다.
그건 어린 여자 수인이었다.
나는 당혹감을 멈출수 없었다. 그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숨은 쉬고 있었다. 하지만 몸은 불덩이 같았고, 의식이 없었다.
생각이 멈췄다. 이 아이의 처우를 놓고 머리를 돌렸다.
"생김새을 보니, 가족인거 같고.. 부족을 찾아주기에는 에너지가 아슬아슬해.."
"놓고 가기에는 이 아이가 살아남리가 없고.. 돌려보낸다해도 저들이 같은 부족일 확률도 있어... 그렇다면...."
한가지 선택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 아이를 데려간다.]
이 아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나는 에너지가 다되어간다. 여기서 에너지가 끊겨버리면 두 달이란 시간을 여기서 지내야 한다.
더이상의 여지가 없었다. '먼저 돌아가 아이를 치료하고 두 달뒤에 에너지가 보충되면 돌아온다' 라는 선택지만이 유일했다.
"그럼, 빠르게 움직이자."
나는 아이를 잠시 내려놓고, 그녀를 묻어주기로 했다.
자신이 멈춰 섰던 그곳은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경치도 좋았다. 간단히 주위의 풀을 제거하고 땅을 파 그녀를 묻었다.
혹시 몰라 지도에 표시하고 무덤에도 표시를 만들어 두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부디 좋은곳으로 가기를..."
마무리를 하고 아이를 들고 뛰었다. 분명 그녀라면 이런 날 뭐라했겠지...
그리고 분명 그녀도 나와 같은 선택을 했을꺼야...
처음으로 돌아온 나는 통로를 다시열고 뛰어들었다.
그렇게, 내 연구소에 '첫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이 아니면 소설을 써본적이 없는 저였지만,
짬날때 망상했던 내용으로 첫 소설을 써봤습니다.
취미생활로 써본 소설이지만 짬이나면 다음편도 계속 써나가보고싶습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