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나 마법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마법이 세상을 만들었고 마법이 세상을 움직였으며 마법이 인간과 함께했습니다.
언제나 움직이는 만물과 죽고 찢겨나가는 인간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자 평화로운 풍경이었죠.
오만하기 짝이 없었던 인류는 마법마저 없애려고 했습니다.
마치 개미핥기를 지구에서 절멸시키려고 시도했던 개미 제국의 음모처럼 말입니다.
인간이 신비와 미스터리의 근원이었던 산과 숲을 파괴한 뒤 마법은 잠시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법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일부 인간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인류가 꿈꿔왔던 초능력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남자는 몸을 바위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원래대로 돌아오는 능력만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떻게 인생이 다 원하는대로 되겠습니까.
다 사는 대로 사는 법입니다.
누군가는 몸을 액체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액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체는 자아와 스스로를 움직이는 힘이 없다는 점을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한 소년은 분노를 통한 근육 증강과 그에 따른 괴력을 손에 넣었지요.
그의 능력의 효율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했습니다.
실없는 아재개그로 느끼는 작은 분노만으로도 온 몸이 찢겨나갈 정도였으니까요.
슬프게도, 어떤 능력은 그 강력함보다 불편함이 더 크기도 했습니다.
한 아이는 초능력 집단 발생 사고 현장에서 몸이 가벼운 기체로 변했습니다.
다행히도 기지를 발휘한 아이의 부모는 비닐봉지로 아이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평생 무거운 신발이 달린 밀폐 슈트를 입고 살아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상능력자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더 마이티즈라는 단체의 잔혹한 테러 시도였습니다.
이들의 자폭 테러는 그들 스스로의 죽음을 비롯한 소소한 도시 시설의 손상을 불러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때부터 이상능력자들을 두려워하며 격리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아우터즈라 명명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름은 아니지요.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아우터즈가 꼭 불쾌하고 나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꽤 많은 아우터즈의 죽음과 집단 폭행, 테러가 있긴 했지만 역사책은 이런걸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부르곤 하죠.
일부 아우터즈는 스스로를 히어로라 칭하며 영웅적인 행보와 외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일반적인 아우터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조금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겠지요.
불주먹 잭은 자신의 신체를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불탄 신체를 복구하는 일이란 불가능했기에 그는 주먹만 가지고 히어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히어로에게는 역경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마법의 귀환과 함께 온갖 괴수와 괴물이 시공간을 넘어 돌아왔고
평범한 시민과 아우터즈, 히어로는 학살당할 뿐이었죠.
불주먹 잭은 자신의 온 몸을 불태워 괴수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지만
평생 뜨겁고 흉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아까 제가 말한 역경은 일상에서의 역경이었습니다.
영웅은 희생하는 자를 말하지만, 희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지요.
자신의 신체에 전기 에너지를 부여하여 가속하는 히어로, 썬더레그도 꽤 유명한 히어로였습니다.
자신의 온몸을 불태웠던 불주먹 잭처럼 (이제는 불몸 잭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잭은 그딴 등신같은 이름을 거부했습니다.)
썬더레그도 자신의 다리가 사라질 때까지 도시를 빠르게 왕복하며
증발되기 직전의 도시로부터 모든 시민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를 위해 마련한 추도문이 무색하게도 썬더레그는 살아남는 데 성공했습니다.
두 다리가 없더라도, 그는 평소처럼 빠르고 유쾌하고 추했습니다.
그의 복귀는 아우터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희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우터즈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멍청이겠지요.
인간은 늘 자신과 다른 존재를 짓밟아왔습니다.
우리가 땅을 밟고 사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아우터즈의 존재는 마치 마법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계가 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뒤틀린 성질도 인류의 생각과는 달리 나름의 질서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뜻이지요.
앞으로 인류는 그들과 함께 살아나가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 쪽이, 혹은 둘 다 사라지는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극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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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놈이 작가님에게 적대적이였는지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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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비명지르도록 굴린단 말씀이시죠? 아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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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뭐냐 그거 재생능력 가졌는데, 너무 느려서 다 재생되고 나니까 인류가 멸망한 뒤였나 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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