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 엘든 링과 위쳐를 베낀다고 해서 위대한 게임이 되는 건 아니다
하이프를 믿지 마라
하지만 자사 엔진이 뽐내는 번쩍이는 외관 아래에는, 풍성함과 과잉을 혼동하고 자유와 통제를 착각한, 관절마다 삐걱거리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 숨어 있다. 벼랑 끝에 선 건 주인공 클리프만이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 장문의 리뷰는 스포일러 없이 진행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그저 과장된 컷신을 담아내는 빈 그릇일 뿐이고, 그 컷신조차 형편없는 각본을 가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서사는 극단적으로 선형적이고, 플레이어가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낼 여지가 거의 없다. 2026년에 와서도 NPC들이 3초짜리 반복 동작만 하며 “우정의 힘”, “어떤 영주가 진짜 쓰레기다”, “누군가는 엄청 강하다”, “파멸이 온다” 같은 판에 박힌 말만 반복하는 건 그저 시시대착오적다.
게임은 욕설과 술판 장면을 집어넣으며 얄팍한 방식으로 “성숙함”을 흉내 내지만, 그건 전부 껍데기일 뿐이다. 진짜 과감함이란 유기적인 글쓰기, 실질적인 결과를 낳는 선택지, 보이지 않는 레일 위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대신 서로 따로 노는 장면들을 이어붙여 놓았고, 드라마를 만들려는 시도는 하나같이 시대에 뒤처진 연출에 발목이 잡힌다. 인물들은 대사 몇 줄 사이에 허우적거리듯 손을 휘젓기만 한다.
우리에겐 부대를 이끌고 전우들과 깊은 유대를 쌓는 서사가 약속됐지만, 실제로는 전부 메뉴 속 숫자로만 처리된다. 친구들을 원정에 보내도 세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감각은 전혀 없다. 그들은 떠났다가 돌아오고, 결과는 숫자로만 환산된다. 감정 이입은 사실상 절대영도에 가깝다. 인간적 서사가 되어야 할 무언가는 결국 탁자 한구석에 대충 휘갈긴 심부름 목록으로 전락한다.
반면 멀리서 보면 종종 지나치게 평평하고 보기 싫은 면들이 드러나 전체 그림을 망친다. 여기에 입자 효과는 지나칠 정도로 많다. 진흙이 계속 튀고, 바람도 없는데 나뭇잎이 날아다니고, 눈이 화면을 덮치고, 사막 먼지가 콧구멍까지 파고드는 듯하다.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과하게 덕지덕지 붙인 만화적 과장에 더 가깝다. 엔진은 죽어라 돌아가고, 그 결과 이런 화면이 60fps에 근접하는 건 놀랍지만, 그 대가로 PC는 용광로처럼 달아오른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미술 방향성이 지나치게 안전하다는 점이다. 포토리얼리즘에 집착할 뿐, 진짜 개성 있는 모험을 하진 않는다.
멋진 외관에도 불구하고, 이 오픈월드는 실제로는 기술적 신기루에 가깝다. 이건 진짜 오픈월드가 아니다. 그보다는 거대한 전투 구역들이 챕터 구조에 따라 잘게 분절된 형태에 가깝다.
펄어비스는 “심리스 오픈월드”, 로딩 없는 하나의 세계를 약속했지만, 실제 게임엔 보이지 않는 벽과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제한이 곳곳에 깔려 있다. 어떤 지역의 경계 산맥을 타고 넘어가 저편에 뭐가 있는지 보려 하면, “임무 지역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가 뜨고, 클리프는 멀쩡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벽을 비참하게 미끄러져 내려온다. 적절한 스크립트를 해금하지 않았거나, 메인 스토리를 충분히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이 게임은 무지성 난타의 제국이다.
캐릭터마다 기술 구성이 다르긴 하지만, 전술적 접근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적 무리를 상대로는 그냥 Dynasty Warriors(무쌍시리즈)처럼 한가운데로 돌진해 쓸어버리면 된다. 결국 같은 콤보만 반복하게 되고, 적 열 명을 한꺼번에 베어 넘기는 과정엔 아무 감흥도 없다.
문제는 “어렵다”가 아니라 잘못된 방식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는 잘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곤충 스튜를 충분히 파밍해서 설계상 결함을 버틸 수 있게 되었을 때 이긴다. 패턴은 자주 읽기 어렵고, 피해량은 터무니없이 높고, 히트박스는 불합리하다. 테네브룸, 스태그로드, 루트비히, 고옌, 까마귀 여주인, 예티, 케아루시 고릴라—누구를 상대하든 그 싸움은 학습 기반의 정당한 도전이 아니라, 부당한 공격을 휘두르는 거대한 체력 덩어리와의 인내 시험처럼 느껴진다.
더 큰 문제는, 전투 시스템의 철학 자체가 이런 1대1 보스전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결국 귀찮고 의무적인 음식 제작 시스템에 기대게 된다. 밸런스가 엉망이기 때문에, 보스전에 들어갈 때는 요리 수십, 수백 개를 들고 가는 일이 흔해진다. 우리는 부족장이 되러 왔지, Top Chef 대회에 참가하러 온 게 아니다
펄어비스는 “다 들어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듯하지만, 정작 그 각각의 활동이 재밌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플레이어는 귀찮은 메뉴를 헤매고, 보상은 시원찮다. 그래도 고양이, 개, 양을 길들일 수는 있다.
이건 분명 펄어비스 MMORPG의 유산이다. 보스를 난이도 벽처럼 세워 놓고, 플레이어에게 “일단 가서 6시간 동안 서브퀘스트나 하고 와라”라고 말하는 식이다. 플레이타임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한 매우 조잡한 방식이며, 플레이어를 원치도 않는 부가 콘텐츠로 떠밀어 넣는다. 그런데 그 부가 콘텐츠마저 대부분 형편없다. 앞서 말한 현상금 퀘스트 정도를 빼면 나머지는 거의 전부 값싼 물타기다. 2010년산 MMO식 노가다가 고급스러운 외관 아래 가려져 있을 뿐이다.
또 하나의 못은 사망 후 리듬감이다. 보스에게 죽으면 다시 도전하기 전에 5분에서 10분짜리 퍼즐 구간이나 스킵도 안 되는 컷신을 반복해서 봐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순수한 시간 낭비이며, 가장 차분한 플레이어의 인내심마저 갉아먹는다. 좋은 게임 디자인의 기본은 플레이어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정반대다. 이미 내용도 없이 부풀려진 플레이타임을 더 늘리기 위해 모든 것이 동원된다.
하지만 진짜 한계를 느끼게 되는 지점은 바로 인터페이스와 조작성이다. 이건 거의 상식에 대한 모욕이다.
버튼 배치는 정말 기가 막힌다. 록온은 아래 방향키에 배정되어 있는데, 그 버튼을 아주 조금만 길게 누르면 곧바로 원형 메뉴가 열린다. 퀘스트 아이템을 사용하려면 말도 안 되는 버튼 조합을 요구하고, 갈고리와 웅크리기가 같은 버튼에 묶여 있으며, 전투 중 음식을 먹으려다가 무기를 집어넣는 일도 빈번하다. NPC와 대화하려다가 발차기를 날린 적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 입력 판정도 이상하다. 우리는 몬스터와 싸우는 동시에 자기 패드와도 싸워야 한다.
튜토리얼 패널은 대충 번역한 티가 역력하고, 솔직히 말해 AI 번역이라 의심될 정도로 뜬금없는 표현이 많다. 튜토리얼은 대체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조작은 “LB+RB를 유지한 상태에서 동시에 RB를 누르세요”라고 설명한다. 대체 무슨 소린가. 또 어떤 장비는 메뉴를 몇 번이나 뒤져야 겨우 활성화되며, 그마저도 매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용성이 완전히 무너져 있다.
더 심각한 건, 이 게임이 진행 불가 버그와 악질적인 소프트락의 온상이라는 점이다. 필자는 퀘스트 아이템이 사라지는 바람에 5시간 분량의 진행을 날렸다. 실수로 버린 건지, 정말 인벤토리에서 증발한 건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다른 테스터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8막에선 공성탑을 파괴해야 임무가 완료되는 구간이 있었는데, 탑을 전부 부숴도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아 챕터 전체를 다시 해야 했다.
보스전도 마찬가지다. 까마귀 여주인을 쓰러뜨린 방식은,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니라 그녀가 나무 텍스처에 끼어 버린 덕분이었다. 필자는 그녀가 반격도 못 하는 상태에서 창으로 계속 찔러 죽였다. 어려운 게임을 버그로 이겼을 때 느껴지는 건 성취감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굴욕감이다.
필자는 배경 오브젝트에 끼인 적도 있고, 보이지 않는 말을 탄 적도 있으며, 허공을 치는 눈먼 적들을 상대했고, 테이블 위 1미터 상공에 떠 있는 접시도 봤다. NPC가 이유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한다. 저장 시스템도 이상하다. 게임을 다시 불러오면 저장했던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 반경 500미터 어딘가로 랜덤하게 텔레포트된다. 저택 잠입 직전에 저장했는데, 로드 후에는 오를 수 없는 절벽 위에 있거나, 아예 경비병들 한복판에 떨어지는 식이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짜 맘에 안들었나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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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MMO게임 만들던 사람들이라 그 게 이상하다고 자각 못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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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붙어버렸네 페라리에서 만든 잔디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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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ㅂㅅ같다고 지적받은 조작법 결국 그냥 내버렸나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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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검사유저들 발언 보면 본래도 그런게 중요하다고 생각 안하는 게임사라고 함 내부 문화가 그런가본데 ....어.... 오픈월드는 그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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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못은 사망 후 리듬감이다. 보스에게 죽으면 다시 도전하기 전에 5분에서 10분짜리 퍼즐 구간이나 스킵도 안 되는 컷신을 반복해서 봐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순수한 시간 낭비이며, 가장 차분한 플레이어의 인내심마저 갉아먹는다. ” 이건 ㄹㅇ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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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목조목이라 할 말이 없을 지경이긴 하다. 고치려면 노력 많이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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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임은 죽음으로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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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붙어버렸네 페라리에서 만든 잔디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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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대놓고 말하자면 페라리 껍질 씌운 잔디깍이 인 듯 | 26.03.19 08: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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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페라리 sf 25! | 26.03.19 08: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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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완전 | 26.03.19 08: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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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잘못된 듯 페라리에서 만들었으면 성능은 확실할테니 페라리 디자인 파쿠리친 중국산 잔디깎이가 맞는 표현이지 않을까? | 26.03.19 08: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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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페라리에서 만든 잔디깍기는 명품일듯,,,,ㅋㅋㅋ 페라리 외관만 씌운 잔디깍기니 문제지,,,ㅎㅎ | 26.03.19 09: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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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시트
이게임은 죽음으로 맛있는데! | 26.03.19 08: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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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장르를 많이 쑤셔넣었는데 그걸로 호불호가 갈리는구나 | 26.03.19 08: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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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장르를 일단 다 먹었는데 소화를 못시킨.. | 26.03.19 08: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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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게임들은 자신들의 특출난 부분을 만들기 위해 다른 부분을 리소스 절약(타협)하여 생긴 결과물임. 근데 여러 게임의 특출난 부분들을 합하면 생기는 건 리소스의 과다필요로 인해 발생하는 전체적인 빈약함이라는 확정된 결과임.... 특출난 부분을 합할거면 그 합해지는 부분 외의 것들에서 리소스를 유명한 게임들보다 더 큰 폭으로 타협봐야되는 거지. | 26.03.19 11: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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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즘
원래 MMO게임 만들던 사람들이라 그 게 이상하다고 자각 못했을 거임. | 26.03.19 08: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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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3.19 08: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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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즘
지금 검사유저들 발언 보면 본래도 그런게 중요하다고 생각 안하는 게임사라고 함 내부 문화가 그런가본데 ....어.... 오픈월드는 그러면 안되는데... | 26.03.19 08: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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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터진 조작 우려도 패키지 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기를 기반으로 삼아야 해서, 그 컨트롤러 안에 있는 키들로 최대한 조작감과 피로감등을 고려해 짜야하는데, 그 쪽으로 개발경험이 부족해 나온 문제 같은 느낌이 컸었지. | 26.03.19 08: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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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사항대로 만들어줬잖아 하면서 개의치 않아하는 사람도 허다해서.. | 26.03.19 08: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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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목조목이라 할 말이 없을 지경이긴 하다. 고치려면 노력 많이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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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 리트라이는 좀 개선해야겠다 저런 부분이 가장 패드 던지고 겜 던지고 싶은 부분인건데 | 26.03.19 08: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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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ㅂㅅ같다고 지적받은 조작법 결국 그냥 내버렸나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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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못은 사망 후 리듬감이다. 보스에게 죽으면 다시 도전하기 전에 5분에서 10분짜리 퍼즐 구간이나 스킵도 안 되는 컷신을 반복해서 봐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순수한 시간 낭비이며, 가장 차분한 플레이어의 인내심마저 갉아먹는다. ” 이건 ㄹㅇ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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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amekult.com/jeux/crimson-desert-3050881495/test.html | 26.03.19 08: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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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3.19 08: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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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이라기보단 애초에 방향성부타 글러먹었다는거 같음 | 26.03.19 08: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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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만들었다는데 부랴부랴면 어떡합니까... | 26.03.19 08: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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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만들어서 바꿀 기회도 시간도 충분했음 중간 중간 광고 했던거랑비교하면 그냥 다른 게임임 조금만 과장하면 사기수준임 | 26.03.19 08: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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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많음 ㅋㅋㅋ 쓰잘데없이 피통만 커서 짜증나는 | 26.03.19 08: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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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많지 한국 온라인 RPG게임 99.99999999% | 26.03.19 09: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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