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뉴비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출시되는 모바일 RPG들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는데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쓰게 되었네요.
제가 모바일 게임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 제게 있어 모바일 게임이라 하면 간편히 이동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 인식을 깬 첫 인생 게임이 컴투스의 '이노티아 연대기'였습니다. (피처폰 시절, 갓겜)
▲ 이노티아 연대기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몰라도 게임성 만큼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집에 오면 폰을 충전기에 연결해두고 몇 날 며칠을 계속 그 게임만 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도적 쌍단검 크리 퍅퍅 개찰짐)
이노티아 연대기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정말 과금이 '선택'이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엔 정말 모바일 게임쪽으로 진로를 정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그 때와 지금의 모바일 게임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물론 개발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기와 인터페이스가 달라졌다는 것일 겁니다. (지금은 기기 따위 전혀 상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피처폰은 특유의 버튼을 누를 때의 똑딱 거리는 조작감으로 소위 '손 맛'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스마트폰은 터치이기 때문에 일단 누르는 '손 맛'이 사라진 게 가장 아쉽습니다.
때문에 게임들도 대부분 바닥을 터치해서 이동시키는 형식의 터치 조작으로 많이 바뀌었죠.
그렇게 되면서 이노티아 연대기, 영웅서기, 제노니아처럼 피처폰 시절을 주름잡던 RPG들이 사장되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등장한 것이 개 거지같은 삼류 게임, 도탑전기였습니다.
▲ 도탑전기
이 악마의 게임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국내에 쭝꿔산 게임이 난무했다.
이건 뭐 ㅆ*ㅂ... RPG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양산형 게임입니다.
RPG는 롤 플레잉 게임의 약자로서, 역할 수행 게임이라고 해석됩니다.
즉, 스토리가 메인이며 자신의 역할과 사명에 충실한 그런 성장형 게임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도탑전기의 스토리는 유치찬란했고, 세계관도 여기저기서 베껴와서 엉망이고, 역할 수행은 개뿔 그냥 디지털 수면제였습니다.
이런 것들을 RPG로 분류하는 마켓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그냥 수집형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하십시오.
물론, 도탑전기가 막 국내에 출시되었던 당시의 반응은 썩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탑전기만의 평가는 준수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미 도타, 카오스, 리그오브레전드, 블리자드의 IP들을 베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러나 도탑전기의 뒤를 이어 줄줄이 '똑같은' 시스템을 가진 게임들이 출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히어로즈 차지는 꼴 좋게도 도탑전기의 프로그램 코드를 그대로 베껴와서 일부 메뉴에 도탑전기의 내용이 남아있는 등의 해프닝을 보여줬었죠.
그래도 이런 시기는 금방 지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단기적으로 돈 빨아먹고 끝내기 위한 삼류 쓰레기 게임들이 지금까지도 계속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중국에서는 프로그램 코드를 상품으로서 거래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히어로즈 차지 같은 괴물이 나왔던 것이죠.)
가관입니다. 실망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여신의 키스라는 게임도 결국 완전히 똑같은 시스템이었습니다.
▲ 여신의 키스 광고
이런 끔찍한 저질 마케팅, 누가 생각한 걸까요?
키스하라? 이따위 뻔한 섹ㅅ어필 노이즈 마케팅도 신물납니다.
아저씨 유저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아보겠다고 마케팅에만 머리 싸매는 대표들은 생각이란 걸 좀 하십시오.
본인들은 게임을 그저 사업 아이템으로만 여길 것입니다. (VIP 시스템은 개뿔이 아주 ㅈ같은 쭝꿔산 봉인 시스템)
그런 대표라는 사람들이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에 계속해서 개입한다면,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업계는 몇 년 못가서 망할 겁니다.
인정합니다. 게임 회사는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이라는 것을.
돈을 벌기 위해서는 ㅈ같아도 일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돈을 빨리 벌고 싶은 대표들은 "까짓거 오래 잡고 있어서 뭐해, 그렇게 해봤자 생각 보다 못 벌걸? 이렇게 해 이렇게."
하... ㅋㅋ
양산형 게임들의 문제는 오래가지 못하며, 개발에 기한이 있어 개발사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채로 출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콘텐츠는 부족하고, 그걸 감추기 위해 조각으로 합성하거나 진급하는 시스템, ★ 시스템, 개빡센 과금 시스템인 VIP 시스템을 탑재시키는 것이죠.
웃기는 건 이미 아저씨들은 여기에 길들여졌다는 겁니다. 매우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몇 몇 분께선 공격적으로 항의하셔서 바로 잡으시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게 정의가 될지 진상이 될지는 당사자 분들의 몫이지만)
얘기가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모바일 게임은 생계를 위해서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들어서 하는 하소연이었습니다)
그나마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를 이노티아 시리즈에 대한 의리로 조금씩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두서 없이 이 게임 저 게임 까기만 하다가 끝낸다니 좀 우습지만, 제 결론은 이겁니다.
CEO는 경영만 해라.
개발이나 서비스에 참견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기 돈이 들어가니 배가 조금 아프겠지만, 좀 참아줬으면;;;)
흔히 '도탑류'라고 일컫는 지금의 양산형 게임들은 모두 CEO들이 만들어낸 인스턴트 괴물들이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긴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http://sports.news.naver.com/esports/news/read.nhn?oid=015&aid=0003658290
▲ 그러니까 이런 안쓰러운 프로듀서들까지는 까지 말자. 결코 본인이 원해서 한 것이 아닐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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