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국 전부터 시작된 끔찍했던 최종예선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볼까요.
1) 1차전 vs 중국 (HOME) 3-2 승 / 1승 승점 3점 +1(3-2)
레*바논 전 1-0 신승, 태국 전 1-0 신승, 스페인 전 1-6 대참사, 체코 전 꾸역꾸역 수비와 운으로 버텨 2-1 신승. 한국 축구 팬들은 불안불안 했습니다. 뭔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경기력이었거든요. 이 경기를 대체 우리가 언제 봤더라? 이런 생각을 가졌던 국민들은 중국 전 60분전까지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자책골-구자철-이청용의 득점으로 3-0으로 앞서고 있었거든요. 공한증을 계속 된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에게 펼쳐진 것은, 장현수와 오재석의 호러쇼로 펼쳐진 2실점 퍼레이드였습니다! 그나마 정성룡이 마지막 슈팅을 못 막았다면 한국은 3-3으로 승점 1점밖에 못 땄겠죠. 60분 전까지만 해도 갓틸리케였던 슈틸은 이때부터 전략적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2) 2차전 vs 시리아 (AWAY) 0-0 무 / 1승 1무 승점 4점 +1(3-2)
손흥민이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뤘습니다. 에이, 그래도 지금 IS라는 인간말종들이랑 전쟁을 하고 있어서 홈경기도 원정 가서 해야 하는 시리아인데 설마 시리아한테 한 골도 못 넣는다든가 그런 대참사가 일어나겠어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의 뒤통수를 거하게 후려갈긴 0-0 무승부가 일어났습니다!! 시리아가 침대 축구를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 저 녀석들이 침대에 드러눕기 전에 침대를 먼저 박살냈어야죠! 우리가 브라질이나 스페인, 독일급의 공격진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아, 아닌가? 그거 불가능한 일인가?
3) 3차전 vs 카타르 (HOME) 3-2 승 / 2승 1무 승점 7점 +2(6-4)
오늘도 1승을 추가하고 계시는 중국화에 대한 현자 이천수 선생의 말을 그대로 실천한 홍정호와 카타르 공격수 소리아, 여기에 매수된 것 같이 정신나간 판정을 보여주는 심판 이 세 명의 트리플 악셀 끝에 슈틸리케호 최초의 역전승 경기가 탄생했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는 A조 최약체인 카타르를 상대로 만들어낸 치열한 경기였죠! 겁나 피 터지게 싸우고 서로 으르렁 거리는 끝에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간신히 이겼는데 상대가 초등학생인 그런 찝찝함같이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경기에 김신욱이 지동원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바람에 슈틸이 초딩도 피파에서 안 쓰고 개나 소나 다 아는 김신욱 타워 전략에 맛 들인 것 같네요!!
4) 4차전 vs 이란 (AWAY) 0-1 패 / 2승 1무 1패 승점 7점 +1(6-5)
이미 기대는 안 했어요. 대한민국이 공식 경기에서 이란을 이긴 마지막 경기는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이었습니다. 5년 동안 홈이든 원정이든 한 골 얻어맞고 패하는 건 공식이라서 별로 기대는 안 했습니다. 무승부라도 거뒀으면 그나마 나았겠죠. 그러나 그 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 전원이 버로우를 타는 신기한 광경이었죠! 영화로 치면 클레멘타인과 성냥팔이 소녀, 7광구와 조선미녀삼총사가 짬뽕된 것 같은 느낌이었고 암이 걸리다 못해 해탈에 이르는, 그야말로 불협화음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진은 라인도 제대로 못 맞춰 이란 선수들을 놓쳤고 미드진은 볼도 제대로 못 주고 니가 알아서 받아라하며 공을 보내질 않나, 거기다 공격진은 지동원…음, 여기까지 하죠. 더 말하라고 하니 버로우 탄 손흥민까지 생각나서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러나 이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독이란 사람이 기자회견에서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는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말이죠! 인터뷰가 무슨 조쉬 트랭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판4스틱 고무닦이를 만들어낸 최악의 감독님이 “이것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있었단 말여!”라고 외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헛소리, 당신 옆에는 당시 EPL을 군림하려고 하는 최고의 윙포워드 손흥민이 있었다고!!!
5) 5차전 vs 우즈베키스탄 (HOME) 2-1 승 / 3승 1무 1패 승점 10점 +2(8-6)
사실 슈틸이 이기든 지든 여기서 때려 치고 위약금을 얼마나 물든 짤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리따우신 축피아 아니 축협은 또 다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슈틸에게 기회를 줍니다! 우리의 슈틸은 캐나다와 경기를 추진하면서 2-0 승리를 거두었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한국은 아직 강하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월드컵 나갈 거라고 생각하십시오의 마인드로 우즈베키스탄 전 역시 별 다를 게 없는 스쿼드로 나갔습니다. 그 결과는 수비진의 폭✩8이었고 그거 커버하느라 뛰쳐나온 김승규가 위고 요리스처럼 문전 밖에서 클리어 하다가 스탄코비치한테 초 장거리포 얻어맞은 노이어 마냥 좌절하는 장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왜냐고요? 슈틸 체제 출범 이후 선제골을 내주면 절대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역시 형제의 국가였습니다. 김신욱 투입 이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던 김신욱 타워 전략이 두 번이나 먹히며 2-1 역전을 이뤄냅니다! 와우!! 축협은 그 경기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 아직 승점 10점이고 3승이나 거뒀네? 잘 하는 구먼! 야, 내가 커리어 지켜야 하니까 아직 자르지 마! 국민 여러분 한국은 안전합니다! 여러분은 운영에 신경 끄시고 팬질을 즐겨주십시오! …………는 개뿔 그 두 번의 찬스가 있기 전엔 감독이 세부 전술을 짜긴 하는 건지 공격은 극도로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그나마 이전 이란 경기가 유효슛 하나 못 때린 절망적인 경기였기에 좋아 보인 것뿐이죠!!
자, 이제 반환점을 돌고 돌아~~~
6) 6차전 vs 중국 (AWAY) 0-1 패 / 3승 1무 2패 승점 10점 +1(8-7)
우리 자랑스러우신 독일 감독 슈틸리케는 자신의 전술적 역량이 요아힘 뢰브나 프란츠 베켄바워, 루메니게, 루디 푈러 정도 쯤 됐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무리 대다수의 선수들을 기적적으로 중국화 시키는 중국의 감독으로 부임한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상대로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슈틸리케가 카타르 리그 팀을 추락시킬 때 리피 감독은 2006 월드컵에서 2실점만 하면서 우승했는데 말이죠!! 하다못해 전술적 세부 사항이 없는 위르겐 클린스만조차 못한 전술 능력을 보여주며 지동원이 카타르 전에서 오른쪽윙에서 뛰며 골을 넣었네? 그럼 얘한테 로벤처럼 매크로 플레이를 하라고 시키자!부터 시작해 우즈벡 전에서도 먹혔으니까 김신욱 타워를 다시 한 번 더 써먹어야 봐야지!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중국에게 비참한 0-1 패배를 당했습니다!! 뭐 말이 더 필요 있나요. 전술적인 능력은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인데. 독국에선 베켄바워의 후계자가 어느 정도 됐지만 감독으로선 월드컵 우승한 베켄바워의 발끝도 못 따라갔군요.
7) 7차전 vs 시리아 (HOME) 1-0 승 / 4승 1무 2패 승점 13점 +2(9-7)
그동안 중국화 논란의 최전방에 서있던 홍정호가 전반 4분 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홍정호가 마치 ‘감독님 경질은 연기된 거죠?’라고 말하는 것 같군요! 좋았어! 이대로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가보자!!-라는 말을 한 입에서 침이 마르기도 전에 슈틸은 잠그기를 시작합니다. 말이 돼? 호랑이가 여우를 보고 한 방 먹이고 쫄아서 방어만 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나 경기는 이거보다 더 쪽팔립니다! 왜냐면 권순태의 머리와 골대가 아니었으면 지금 조 2위 자리는 한국이 아니라 시리아가 되어있을 테니까요!! 약체 중의 약체 시리아를 상대로 겨우 이 정도까지 밖에 못한 주제에 월드컵 우승한 마냥 기뻐하는 슈틸과 실실 웃는 장현수를 보며 국민들의 혈압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습니다! 그 와중에 슈틸은 ‘이 경기 승리로 성난 미디어를 잠재웠다!’라고 말하시는 군요! 어어? 중요한 전략 시간 30분 중 15분을 크루이프 경기 틀어주는 감독한테 무시당한 거야? 거기다 이 경기에 중미 고명진을 로벤을 따라하라고 한 마냥 왼발잡이 오른쪽 윙에 배치한 얼척이 나가고 월드컵이 달아나는 전술을 쓰고도 천운으로 이겼군요!! FM도 안 해보셨습니까? FM을 한 사람도 당신보단 그렇게 얼척 없는 전술은 안 쓸 거다!!!
8) 8차전 vs 카타르 (AWAY) 2-3 패 / 4승 1무 3패 승점 13점 +1(11-10)
요약불가. 이 경기는 영화 리얼 그 자체로 비견할 수 있을 만하겠군요. 영화가 망할 것 같으니까 설리의 XX가 나온다니 뭐라니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처럼 황희찬, 이근호, 황일수 등 지금 잘하는 해외파, K리그 선수를 뽑는다고 말한 주제에 선발로 내보낸 건 버로우 타고 있는 벤치 멤버들과 중국파, 거기다가 폼 다 떨어진 곽태휘였죠!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절 부상까지 당하는 등 악재까지 겹쳐 그야말로 ‘망’ 그 자체였습니다! 역시 전작으로 이라크와의 평화로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낸 감독 답군요! 요즘 스리백이 대세니까 자기가 콘테라도 되는 마냥 빌드업도 안 되는 스리백을 쓰는 정신 나간 전술 선택을 보여줬는데 그 전술 쓰고 국대 주장에게 ‘이제야 전술 실험하시는군요’라는 디스까지 얻어먹습니다!! 뭐야, 그럼 지금까지 전술 시도라는 걸 아예 안 했단 말이야? 뭐 놀랍진 않군요. 이미 당한 게 많으니. 아, 경기 리뷰요? 앞에 언급했잖아요. 요약불가. 내가 한국 선수인지 카타르 선수인지 장자의 호접몽 마냥 정신을 못 차리는 한국 선수들과 다르게 카타르 선수들은 ‘진짜 자신’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 걸? 카타르 감독이 사퇴해버립니다! 아마 카타르 팬들은 이렇게 외쳤겠군요. ‘세이브더감독!!!’ 아, 물론 이 경기가 돈옵저와 비견할 바는 안 됩니다. 돈옵저는 기대에 비해 망한 거지만 이 경기는 기대자체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슈틸리케가 경질됐습니다. 오오 대한독립만세!!
어디보자, 감독 선임군이…, 안익수, 최진철? 야 이 ○ㅡ
---------------------------작성자가 진정하는 중입니다---------------------------
9) 9차전 vs 이란 (HOME) 0-0 무 / 4승 2무 3패 승점 14점 +1(11-10)
후, 진정하도록 하죠. 어쨌든 이란과의 9차전 경기부턴 하늘이 도와줬다고 해도 모자랄 만큼의 한심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이란의 주포 사르다르 아즈문이 결장합니다! 거기에 김민재가 이란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냈고 대한민국을 상대로 1.5군을 케이로스 감독이 꺼내왔습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이 정도로 이끌어줬으면 얼쑤 감사합니다 하고 골을 넣고 이겨야 하는 게 정상이죠? 그런데 주장이란 양반이 경기 끝나고 ‘함성이 너무 시끄러웠다’란 말을 합니다! 원정 경기면 이해라도 해주지 여긴 홈이야, 이 양반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해도 주장으로서 응원단한테 그게 할 말이냐! 대체 홍명X랑 슈XXX에게 뭘 배운 거냐!! 그 와중에 인스타그램은 재빨리 비공개로 돌렸더군요.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수비력을 SNS 수비에서 보여주다니. 그럼 주장만 문제였냐? 아니요! 모든 게 문제였습니다!! 교체 타이밍 못 잡는 감독, 빌드업 따윈 발할라로 던져버린 수비진과 미드필더, 골 좀 넣으라고 외쳐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패스 돌리는 스페인의 초초초초초초초초다운그레이드 버전 뒤키타카를 보여주는 공격진! 그나마 우리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7분밖에 못 뛴 대박이 아버님의 중거리 슛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어, 우리나라 선수들과 감독이 잔디 탓을 하네? 제가 요즘 월드컵 공부하느라 1958년대 경기를 보고 있거든요? 어이, 펠레는 서울 상암 구장보다 더 안 좋은 경기장에서 17살 때 해트트릭을 했고 쥐스트 퐁텐은 13골을 1958년 한 대회에 몰아넣었어!! 그런 안 좋은 경기장에서 허스트는 1966년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북한은 이탈리아를 뚫고 승리를 거뒀다고!!
10) 10차전 vs 우즈베키스탄 (AWAY) 0-0 무 / 4승 3무 3패 승점 15점 +1(11-10)
이 따위 경기력으로 진출이라니, 역시 아시아는 무섭군요. 아르헨티나, 칠레는 간당간당하고 네덜란드와 스웨덴 역시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이탈리아도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 발끝조차 못 따라가는 한심한 경기력을 가지고도 이란의 킹짱제너럴 사르다르 아즈문의 활약 끝에 시리아를 누르고 월드컵에 갔습니다! 장현수와 권창훈의 부상이 왜 다행인 걸까요? 선수가 부상당하면 걱정부터 해야 되는데. 그리고 우리의 FIFA는 문자 중계 도중 스코어보드를 잘못 기록해 저를 식겁하게 만들더니, 공지를 띄워서 제게 모욕감을 주었습니다! 그 공지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혼란을 드려서 죄송한데, 아직 두 팀 다 골이 없어요’ 이것도 축구냐!!!! 그리고 1994년에 도하의 기적으로 일본 누르고 간신히 월드컵 올라간 나라가 어느새 역사를 까먹고 시리아와 이란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싱글벙글 웃으면서 샴페인 터뜨리려 하는 건 대체 뭔 정신인 거냐고!!!
하…………. 여기까지 하죠.
10경기 내내 안정적인 경기가 하나 없었습니다!
이런 경기력으로 월드컵 올라가면 1무 2패가 고마울 만큼 AGAIN 1990년의 재림으로 3전 전패를 당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