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의외로 잘 팔려나간 코난 엑자일이 재밌어 보이길래 시작했습니다.
적당한 서버를 골라서 들어가니 튜토리얼 이후 초반 지역에 여기 저기 다른 유저의 건축물이 보입니다.
원래 마인크래프트도 꽤 오래 즐긴 적이 있고 생존과 건축을 좋아하니까 딱 맞겠더군요.
고기를 먹으려고 공격했더니 부리나케 도망가는 사슴.
저렙 때는 공격력도 약하고 스태미너도 적어서 사슴을 잡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새끼 사슴은 금방 잡겠지 했더니 오히려 더 약삭빨라서 건물을 빙빙 돌며 술래잡기를 한참 했네요.
초반에 정착했던 곳에서 전체 지도를 열어봅니다. 꽤 넓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물이 필수기 때문에 강 줄기 근처에서 건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에구머니나.
악어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쫓기다가 급히 절벽에 매달려서 위기 모면.
초반에 변변찮은 무기로는 악어 한 마리도 만만찮더군요.
돌아다니다가 동굴을 발견. 어디에 쓰는지도 모를 크리스탈을 잔뜩 채취해서 나오니 왠지 부자가 된 기분.
굽은 지형을 뛰어다니다 땅 꺼짐 버그로 추락사하는 줄 알았으나 잠깐 렌더링이 안 된 거라 다행.
순간 디비전에서도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에서도 겪었던 버그를 여기서도 맛보나 했네요.
주변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모래 폭풍이 다가옵니다.
지어놓은 임시 집 안에 들어가면 안전하지만 한창 모험하고 있을 때 오면 숨을 곳 찾느라 바쁩니다.
물속에 잠수하면 괜찮겠지 했더니 의외로 대미지를 받습니다. 반대로 허술한 계단 뒤에 들어가 있으면 또 괜찮습니다.
환경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건 좋지만 세세한 설정 효과 미스가 아쉽습니다.
건축도 하고 생존에 필요한 시설도 갖추고 하니 쑥쑥 레벨이 오릅니다.
물고기를 잡는 어망도 설치하고 식물을 기르기 위해 맷돌로 뼛가루도 갈고 퇴비도 만들고 바쁘더군요.
맵 끄트머리에서 초록색 벽이 보이길래 통과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죽었습니다.
추방자인 주인공은 정해진 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팔찌를 끼고 있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한다더군요.
이 동굴은 지키는 적들이 제법 강해서 약한 장비로는 버겁더군요. 한 명이 눈치 채니 단체로 우루루...
분전했으나 궁수 둘에게 둘러싸여서 사망. 윗층에 자신의 시체가 보입니다. 죽으면 모든 아이템을 잃기 때문에 회수가 필수.
가끔 죽으면 시체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로그인하면 나타나지만 재수 없으면 아예 사라질 때도 있습니다.
특히 물속에서 죽거나 언덕에서 추락사했을 때 빈도가 높은 편.
오만가지 버그가 있는 게임이지만 그럴 땐 망연자실하며 절로 제작사 퍽컴! 소리가 나옵니다.
웬 NPC가 누워서 자나 했더니 다른 유저가 로그아웃 동안 기절해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로그아웃해도 캐릭터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PVP 서버라면 끔살당하고 시체가 다 털리게 됩니다.
환경에 의한 영향도 받기 때문에 몸이 너무 뜨거운 온도로 유지되면 지속적으로 체력이 닳아서
로그아웃해있는 동안 죽고 다시 로그인하는 순간 발가벗고 아이템도 증발한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뭔가 위험해보이는 색깔의 연기를 풍기는 기둥을 발견.
온갖 방식으로 죽는 이 게임에서는 섣불리 다가가기가 꺼려집니다.
아래에 커다란 싱크홀이 있는데 고대 건축물 같은 게 보이더군요.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놔서 잠깐 내려갔다가 해골에게 쫓겨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사막 지역에서 이어지는 사바나 지역에서 호랑이를 만나서 끔살도 당하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 가죽도 얻고 돌아다니다가 코끼리를 발견.
가까이서 구경하려고 했더니 어찌나 난폭한지 떼로 몰려다니며 달려들더군요.
반갑게 맞이해주는 NPC 부족원들. 적들도 다양한 무기를 들고 있기 때문에 전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고작 40명밖에 수용 안 되는 한 서버에서 랙이 심하기 때문에 순간이동하는 적이 많아 난이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주변에 유저 건축물이 없어도 랙이 심할 때가 있어서 서버 프로그래밍이 개떡이거나 클라이언트 최적화가 부실한 것 같네요.
공중에 단체로 떠 있는 NPC들. 누군가가 잡아서 조교한 다음 자신의 노예로 만든 집단인데
오래도록 접속하지 않아서 건물은 부패하고 노예들만 남았습니다.
건물이 사라지면 노예도 땅으로 떨어져야 정상이지만 시스템에 의해 부패 건물이 철거되면 이런 식으로 되더군요.
모험 중에 실시간으로 건물이 붕괴되어 떨어지더니 각종 아이템이 자루 한 가득 모입니다.
아직 구경도 못 해본 아이템이 즐비하네요. 전부 가지고 가려니 무거워서 달릴 수 없지만 열심히 굴러서 집까지 갑니다.
집으로 왔더니 갑자기 이미 점유된 지역이라고 뜨며 새롭게 건설할 수가 없습니다.
집터를 마련하면 일정 구역 자신의 영역이 되기 때문에 다른 유저와 겹칠 수 없지만 여기 분명히 내 집인데?
감히 남의 건물 속 아이템을 집어오다니 괘씸하다고 버그를 선사한 퍽컴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그인도 여러 번 다시 해봤지만 설치된 물건을 파괴만 가능할 뿐 새로 설치할 수는 없더군요.
결국 집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곳곳에 높이 솟은 고대의 기둥 위에 뭐가 있나 싶어 기어올라보기도 하고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장관에 잠시 모험을 잊고 감상에 빠져듭니다. 언리얼 엔진 4가 참 좋긴 좋아요.
황량한 사막이나 넓은 초원, 울창한 삼림 등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묘사가 꽤 잘 된 게임입니다.
문을 열어놓은 다른 유저의 건물을 구경하다 사랑의 제사장이란 방을 발견.
휴식 1000엔, 1박 3000엔... 선사시대에도 이런 여관을 만들어놓은 센스란.
사막을 헤매다 무시무시한 몬스터를 발견하곤 잠시 고민합니다. 이걸 잡으려고 했다간 오히려 먹히겠지?
아직은 주변의 해골도 만만찮은 상대라 다음을 기약하고 모험을 계속합니다.
거대한 석판에 누워있는 정체 모를 캐릭터에게 다가갔으나 기절 상태.
나중에 갔더니 횃불 들고 가만히 서 있길래 뭔가 이벤트가 있는 NPC인 줄 알았으나 한참 뒤에야 다른 유저인 걸 알았네요.
사막을 건너 마치 스카이림이 떠오르는 삼림 지역 구경도 해보고
독소가 가득한 오염된 호수 지역에도 가봅니다.
솟아오른 흰 기둥은 유황을 채취할 수 있었지만 독 대미지 때문에 금방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