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넋두리같은겁니다. 잡담이기도 하고..
누구에게 하기 참 애매한 얘기라..이 시간에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써보네요..
전 39에 게임 좋아하기론 둘째라면 서러워할만큼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입니다.
마누라도 와우 리치왕 시절 여자 막공장 출신이라 이런 저랑 너무 잘만나서 같이 와우도 하며 즐겁게 게임인생 즐기며 살았습니다.
딸도 이제 8개월인데 너무 이쁘구요. 어딜가나 사람들이 이쁘다고 난리라 너무 기분 좋습니다..
사업도 3가족 먹고 살기 나쁘지 않네요..
이렇게 되기까지 참 고생도 많았는데..
행복합니다. 너무..
근데 요즘 참 겁이나는 일이 생겼네요.
전 허리디스크 환자입니다. 5급이라 15년전에 수술했는데 아직도 머리 감을때 아파서 고생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면 커버되니까 문제없습니다.
얼마전 감기가 심해 병원가니.. 감기는 진작에 나았고 천식이 원인이라고 그러네요. 남들 숨 쉬는거에 80%밖에 못쉬니 관리 잘해야한다 그러더군요.
이것도 여지껏 모르고 살정도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가진건 없었지만 열심히 사는 노력하는 재주만큼은 있거든요.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졌네요.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약해져서 일시적인 골다공증으로 부러졌데요. 그래서 지금 잠시 가게 닫고 한달 넘게 누워지냅니다. 이것도 괜찮아요. 이쁜 마누라랑 딸내미 얼굴 더 보잖아요. 애기가 저만 보면 자지러지게 웃고 좋아합니다. 제가 애를 진짜 진짜 잘봐주거든요. 장모님이 이렇게 애 잘보는 남자는 처음 봤다 하시네요. 울다가도 제가보면 그쳐요.ㅎㅎ
근데 한달전... 갈비뼈가 부러진거 땜에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부러진곳이 제대로 안나와서 CT를 다시 찍었습니다.
근데;; 왠.. 이상한 물체가 찍혔네요.
의사 말로는 폐결절이라고 하더군요.
폐에 아주 작은 혹이 있는데 아직 크기가 작아서 악성인지 양성인지 모르겠다..
6개월뒤 다시 찍어서 크기 비교를 하는 추적검사를 하자구요.
나름대로 집에와서 누워지내며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한게 한달이네요..남는게 시간이니까요..
흡연자의 경우 폐결절이 폐암 판정될 확률이 3~40% 되더군요. 마침 흡연자구요.
이쯤되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
초기라서 악성이라도 살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잖아. 근데 초기랑 상관없이 100% 죽는 폐암도 있다는데 그거면 어쩌지? 아냐 얼마전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았잖아. 그게 원인이 되서 양성 폐결절이 생긴건 아닐까? 혹시.. 친할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잖아.. 우리 집안 기관지랑 폐 안좋은게 원인이 된걸까? 아버지도 폐렴이였잖아.. 아냐.. 난 이틀 삼일에 한갑정도 피는 수준인데.. 이 나이에 발병할리 없지 않을까? 정말 아파서 누워있는데.. 별별별별별별 생각 다들더군요..
그래도 누워 있는동안 생각 안하려고 게임도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진짜 간만에 재밌게 했네요. 근데 ...자려고 눈만 감으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저 아는..저보다 5살밖에 많지 않은 형님 한분이 작년에 폐암말기 판정 받고 6개월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애가 둘이고.. 둘째애는 자폐아에요... 하늘이 정말 너무 해도 너무 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런 일이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겁이 더 납니다. 아직 양성인지 악성인지도 모를...저 결절이 대체 무얼까?
그러다가 또 새벽에 자는 애기 얼굴 보러 가서 얼굴보면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고..
그러다 자꾸 자꾸 안좋은 생각이 들다가 문득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야 행복찾았는데..
안좋은 결과면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며칠전 와이프에게 얘기했습니다. 와이프가 말하더군요. 안그래도 요근래 제가 좀 이상해보일때가 있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구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요. 안좋은 결과라도 살수 있는 확률 높고 수술해서 같이 시골이나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셋이 살자구요. 설마 굶어죽겠냐고..
그러니 걱정말라 하더군요.. 말은 너무 고맙지만..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진 않네요..
너무 좋은 와이프이기에.. 너무 이쁜 딸이기에..더 더욱.. 힘들게 하기 싫습니다.
무엇보다 헤어지기 싫구요..
아직 결과도 안나왔고.. 단지 폐안에 작은 혹이 있어서 검사해야한다는것 뿐인데...
어렵게 얻은 행복이라 그런지...자꾸 겁이 납니다..
제가 무슨 죄를 짓고 살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별별 생각 다 들구요..
빨리 갈비뼈라도 나아서 가게하면 바쁘니까 덜 생각할텐데.. 아파 누워있으니 더더욱 생각이 많네요...
평생 행복해 본적 없고... 가족에 여러 문제가 많아 가족중에 우울증 없는 사람이 없던 가정에서 자라나다가 10년전 와이프 만나고 와이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저도 우울증 치료하고 행복이란게 뭔지 배웠습니다. 8개월된 딸로 인해. 행복이란게 어떤건지 정점을 찍었구요....
그러다 갑자기 이런일이 생기니...
문득... 내가 너무 방심했나? 이런 생각까지 드네요..
이 시간에 이런글 쓰면서도.. 사실 왜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친구에게 말하기도 애매하고..내가 얼마나 불안한지 와이프에게 다 말할수도 없어서 그런가봅니다... 루리웹 초창기부터 눈팅만 해왔는데 갑자기 댓글도 막 달고.. 글도 쓰고...
글 쓴다고 위로받고 결절이 없어지는것도 아닌데..
근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아.. 한가지 생각났네요...
그냥.. 남의 일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 있길... 한번만 바래주세요..
그냥 아직 결과도 안나온건데 없던 암도 생기겠다고.. 행복 유지 했으면 좋겠다고. 한번만 마음속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넋두리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121.136.***.***
솔직히 암은 유전임 안타까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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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별 일 아니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폐암 판정 아니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211.63.***.***
힘내세요! 아무일도 안일어나고 평온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좋은 감정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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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끊으셨나요? 내용 보면 아직 피시고 걱정만 하시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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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별 일 아니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폐암 판정 아니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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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주변에서 폐암환자들을 봐서 그런지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드네요 ㅠㅠ 좋은 쪽으로 생각할께요 | 17.07.11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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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아무일도 안일어나고 평온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좋은 감정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49.175.***.***
감사합니다. 저도 행복한 느낌 포기하기가 싫으네요 | 17.07.11 17: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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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끊으셨나요? 내용 보면 아직 피시고 걱정만 하시는거 같은데
(IP보기클릭)49.175.***.***
담배는 끊었습니다. 사실 끊은지 일년정도 되었어요. | 17.07.12 00:13 | |
(IP보기클릭)211.62.***.***
(IP보기클릭)49.175.***.***
맨날 침대에 누워있다보니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보시기에 불편함을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 17.07.12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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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인가..? | 17.10.25 0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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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노력해야죠. 감사합니다. 최대한 좋은쪽으로 생각하는게 제일 좋을것 같단 생각합니다. | 17.07.12 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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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아직 확정도 아니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17.07.12 1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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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39.7.***.***
담배 끊은지 일년인데... 정망 담배라는게 무서운게 이 상황에 더 생각나더군요 ㅠㅠ 얼른 가게 다시 열어야 안좋은 생각이라도 덜 할것 같네요. ㅠㅠ 애기 보다가 다시 혼자 누우면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네요. ㅠㅠ 더 노력하겠습니다. | 17.07.12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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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전 항상 가족이 제일 소중합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것 같네요.. 요즘에는 맘이 좀 편해졌습니다. 검사일까지 지금일에 최선을 다하려고합니다. | 17.10.25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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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야 없던 암도 생기겠다.ㅋㅋ 요즘은 맘을 최대한 편하게 먹고 살고 있습니다. | 17.10.25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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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끊었습니다.폐쪽은 재생이 안된다고 해서 담배 핀게 참 많이 후회되네요. 건강하기만 바랄뿐입니다. ㅠㅠ | 17.10.25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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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래서 요즘 시간날때마다 리모트로 게임합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0.25 2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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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이프를 만나기전까지 마음의 병이 참 많았는데 ㅠㅠ 그것때문이였을까요? ㅠㅠ 지금 가족 보면서 힘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7.10.25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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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요즘들어 더더욱 힘내고 있습니다. | 17.10.25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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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며칠전에는 딸내미가 처음으로 혼자 서있는걸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비록 5초정도였지만..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 17.10.25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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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네.. 딸내미도 그렇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위해서라도 건강하고 싶습니다 ㅠㅠ | 17.10.25 22:02 | |
(IP보기클릭)112.186.***.***
지금은 건강 하신가요?? 하루빨리 건강찾길 간절히 기도 드리겠습니다.. | 17.10.26 12:17 | |
(IP보기클릭)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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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요즘은 정말 유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병에 대해선 아예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 추적검사가 남았으니까요. 한달 반정도 뒤면 검사하겠네요. 좋은 결과 있기만 바랄뿐입니다★ | 17.10.25 22:03 | |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21.162.***.***
병원은 순천향 대학병원입니다. ㅠㅠ 근데 어떤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3~40% 확률이라는건. 그만큼 다른 확률도 뚫어야 걸리는거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맘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물론 검사일까지 할수있는것도 없고.. 사는게 바쁘다보니 더더욱 생각을 안하는거 같네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0.25 22:05 | |
(IP보기클릭)121.136.***.***
솔직히 암은 유전임 안타까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시는게..........
(IP보기클릭)221.167.***.***
(IP보기클릭)49.175.***.***
감사합니다. 얼마전 결과 나왔어요. 종양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이럴땐 일단 양성으로 본다 그러더군요. 5~7년까진 잊고 살아도 될정도라고 하더군요. 그 뒤로는 다시 검사해야한다네요. 여기 계신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그런가 결과가 좋아 다행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8.01.08 08: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