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 업데이트 한, 대학 다닐 때 흉가 체험기입니다. 좀 오래되었네요. 벌써 2017년이니 13년 전 이야기. 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지금은 바쁘게 살아야 하니 그 때가 좋았죠.
흉가 체험 때 빼고는 말이죠. 아 오래 돼서 기존 글과 적지 못한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논픽션 95%입니다. 나머지 5%는 시간대의 오류와 대화 내용 참가자의 행동에 대한 부정확성이 있을 듯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7월 8월? 한참 더울 때였다.
한창 더울 때, 오싹함 또는 시원함을 얻기엔 선풍기는 너무 약했다. 당시에는 그런 기분들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여러 공포사이트를 전전했었다. 여러 사람들의 체험담, 자작 소설등을 보면서 오싹함과 시원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되면 밋밋해지기 마련. 악몽은 꾼 적은 많았지만 가위 따위 눌려본 적 없는 나로서는 결국 더위 먹은 듯 어이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흉가 체험을 해보자! 였다. 뭐 여름이니까 사이트들 마다 여기저기 흉가체험 모집은 많았다.
그 중 당시 다음 사이트에서 가장 큰 공포사이트에서 모집하는 흉가체험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면목동 흉가라고 서울 면목동 쪽에 있는 흉가체험 하는 데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당시 대학생의 신분이었지만 알바도 주말 알바, 평일에는 학교만 다니는 터라 자금이 없는 나로서는 멀리 나갈 처지는 못 되고 가까운 서울 쪽이 그나마 참여하기 쉬웠기에 참가했었다.
출발 할 때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처음 하는 –그리고 최후의- 흉가체험에 기대 반 설램 반이랄까. 사는 용인 구갈에서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 종로 3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었다. 정말 오래 걸리더라. 버스 탈 때 좋았던 기분은 지하철을 타고 면목동에 도착 하면서 기분이 점점 이상해지더라. 지하철에서 나와서 처음 본 면목동이란... 그냥 싸했다. 처음 와서 그런가. 왜 그리 낯설게 보이던지.
지하철역에서 면목동 모이기로 한 장소는 쪼매 멀더라. 면목동에 뚝방? 그 근처에서 모이기로 한터라 이동을 했었다. 도착하니 6시 정도? 모이기로 한 시간은 2시간 후인 8시로 기억 한다. 선발대로 먼저 보기한 곳은 다른 곳이었다. 사거리 쪽이었다.
같이 모이기로 한 선발대 분들과 간단한 인사와 미팅 후, 밝을 때 먼저 그 흉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들어가는 건 나중에 본 게임으로 접어두고, 근처 탐방만하기로 하였다.
일단 그 흉가 건물 근처까지만 가도 그 근방의 음산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면목동 흉가 바로 옆? 에 오래된 빌라 건물이 있었는데 사람이 사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불만 꺼져있었다면, 금세 그 건물도 흉가라 생각 될 정도의 음산함이 그 금방을 맴돌고 있었다.
사실 전 글을 작성 할 때에는 밝을 때 흉가 정문에서 볼 때는, 그렇게 음산한 걸 느끼기에 힘들었었다. 하지만 건물 뒤쪽으로 갔을 때는...
그 음산함은 이루 말하기 힘들었다.
그 곳에는 담벼락이 무너져 있었는데, 누가 말하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나, 그 쪽으로 귀문(鬼門), 즉 귀신이 다니는 길이 열렸다고 하시더라. 그 장소는 정말 음산함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싹함에 짜르르 하더라.
대충 구경하고, 진짜 모이기로 한 뚝방 정자에서 기다리다 보니,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흉가체험하기로 한 사람들이랑 소위 기수련 한다는 몇 분도 도착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들이랑 소위 기수련한다는 몇 분도 도착했습니다.
뚝방에 있는 정자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한 9~10시쯤 흉가 체험을 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랑 모여서 체험계획 같은 것을 세우고 있을 때. 갑자기 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다. 오른 팔이 갑자기 싸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갑자기 안 된다고 할까나 누가 차가운 손으로 잡아서 그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기분 나빠 방금 누군가 날 잡은 듯 하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같이 모인 사람 중, 기수련 한다는 분이 한다는 소리에 또 한번 소름이 돋았었다.
“현천령-익명- 님. 지하실 쪽에서 무언가가 나와서 팔을 잡아서 순간적으로 기를 빨리셨네요. 제가 기를 넣어드리겠습니다.”
하시면서 등에 손바닥을 대고 기를 넣는다 하였는데, 싸했던 팔이 풀렸다. 무섭기보다는 신기했다. 그냥 기분 탓으로 그럴 수 있는 것이겠지만. 신기한건 신기한거 였다.
그렇게 해프닝 후, 체험 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준비하고 진입하기 시작했었다.
시작 전에 기 수련 하신분이 몇 분은 기가 약하시니 들어가시면 씌여서 나오니 왠만하면 들어가지 말라고 권유도 했었다. 웃기게도, 흉가체험 하러 온 사람들 치고는 그 말을 잘 들으시더라. 그리고 그냥 들어가기 싫고 밖에서 보겠다는 분 등 포함해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난 기가 쎈 편이라고 했지만, 아까의 상황도 있고 해서 꺼림직 해 밖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밖에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거나 하면, 연락 주기로 하고 체험하러 간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밖에서 지켜보는데, 내 눈에 무언가 희끄무리 한 것이 보였다. 뭔가 뚫어지게 먼 곳을 쳐다 보았더니...
2층에 두명의 무언가가 있더라.
하나는 2층 방 창 쪽에서 하얀 몸에 머리는 가만히 있고 다리만 앞뒤로 왔다갔다했다. 혹 목 매단 사람처럼. 그리고 또 하나는 2층 테라스 건물 기둥 뒤에 검은 몸으로 머리와 몸을 살짝 내놓고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날 보는 게 아닐 지도 모르겠다. 날 보는게 아니면 밖에서 흉가체험하러 온 사람들을 보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걸 본 순간, 몸에 소름이 쫘악!! 그냥 닭이 될 뻔? 했다. 전화로 2층에 그것들이 있음을 알려줬더니, 2층에 라이트 빛이 반짝이면서 올라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물론 그전에 흰옷 입은 그것이랑 검은 옷 입은 그것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기억하기로 흰옷 입은 사람은 라이트 비추기 전에 1층에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 사이에 없어졌고, 기둥 사이에 있던 것은 2층에 라이트 빛이 올라 온 뒤 없어졌었다.
여튼 난 보았다. 하지만 귀신이라고 확신 할 자신은 없다. 가까이에서 서로 아이컨택 한건 아니었으니, 멀어서 누굴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를 못하겠더라. 대충 아까의 상황이랑, 시간이 시간이라 몸이 안 좋다고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는 내내 찝찝한 기분은 계속되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악몽은 확정임을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아무 일이 없길 바랬지만...
웬걸.... 집에 돌아와 버스를 타기 위해 지갑을 본 순간 난 또 닭이 되었다. 주민등록증이 반토막이 나있었다. 그 때 지갑은 가죽지갑. 게다가 뻣뻣해서 잘 구겨지지도 않는 가죽 지갑에 고이 모셔둔 주민등록증이 반토막.... 문제는 다른 신용카드라던가 체크카드 학생증은 멀쩡했다. 민증만 반토막이 나있었다.
예전 글에는 일주일간 잠 못 들고 반 토막 민증 태우고 했었다는 이야기만 적었으나, 사실은 이야기가 더 있다.
일주일 잠 못 들긴 했었으나, 그 이후, 잠이야 피곤하니까 불켜 놓고 들었다.
하지만 이상한 현상은 오래 되었다. 첫째, 밤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었다. 크게 들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무신경하게 넘겼었다. 쿵쾅 거리며 두드렸으면 진짜 미칠 뻔 했겠지만. 이건 대충 보름정도 되니 없어졌다.
둘째, 대학 당시 자취 하던 건물에는 낮이면 햇살이 잘 들어왔다, 작은 창이 아니라 큰 창이었다. 흉가 체험 이후, 밤만 되면 불 켜놓고 계속 지냈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면 더 무서워 졌기에 컴퓨터를 했었다, 컴퓨터 모니터 바로 옆에 큰 창이 있었는데 그 모니터와 가까운 자리에 밤만 되면 검은 무언가가 밖에서 비쳤었다. 물론 열어볼 용기 따위 없었다. 그것도 한 이 주 지나니 없어졌다.
셋째, 이건 그냥 내 건강상 문제인 것 같긴 한데, 연관 있다면 연관 될 수도 있겠다.
구안와사가 왔었다. 그것도 한 여름에 대략 흉가체험 후, 둘째에 해당되는 모습이 안보일 때, 그리고 사람이 몇이서 같이 모여서 집에 있을 때, 그리고 그날따라 에어컨이 고장나서 선풍기+ 밤바람이 필요 했을 때.... 창문을 열었다. 그것도 밤에.
괜찮을 줄 알았다. 사람 많으니 뭐가 무섭나 싶어서.. 게다가 덮기도 하고.
그리고 밤에 잘 잤다. 아무 문제없이!
아침에 문제가 생겼지만... 구안와사가 그것이다. 다들 멀쩡하고 나만 그랬다.
곁다리로 치료받으러 양방가니 한달... 한방가니 2주... 한방으로 갔다.
넷째. 민증 말인데... 이거 나 태우지 않은 듯하다.
담배도 안 피었고 태운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태운 것 같지는 안고 그거 따로 빼놓고 있다가 잃어버렸거나 버린 듯싶다. 웃긴 게 다른 건 그렇게 충격적으로 기억하는데 그 민증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없다. 내가 어찌했으려나..
다섯째. 이건 내 이야기는 아니다.
흉가 체험 이후로, 같이 간 기수련 하시는 분 소식이 뜸해졌었다. 그러다 한 달인가 뒤에 후기 글이 올라왔었는데, 귀신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었다고 한다. 그것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 그리고 또 소식이 끊겼다. 내가 3달 정도 거기서 더 활동을 했었으나, 추가 후기는 못본 듯하다. 괜찮으려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밑에는 그냥 주절거림..
무언가 더 보충 할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옛 기억을 뒤적이면서 글을 수정 했으나.
아니나 다를까. 많이 보충은 안되었다. 무려 13년 전 이야기니.. 지금 난 그 때 당시에 흉가체험 같이 가신 분 후기 글 좀 어디서 구해봤으면 좋겠다. 정확히는 기수련 하신 분 소식도 좀 듣고 싶고, 말이다.
나는 귀신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귀신이 있다고 믿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대학시절 그 흉가 체험 이후로는, 절대로 내가 직접 겪는 건 사양한다. 그리고 쓰잘데기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흉가체험을 한다던가, 분신사바 같은 귀신 불러내기나 그런거 말이다.
예전 글에 마지막에 적은 말이 있다.
호기심이 여우를 죽인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어 맞서야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옳다고 본다.
다른 체험 글들을 보다보면 쓸데없는 호기심에 덤벼서 재앙을 가져 오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나의 타산지석 케이스들... 보며 들으며 욕도 많이 했다. 왜 건드려서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고 하면 안된다고 한다면 하지 말 것이지 등등. 이글을 보는 분들께도 말씀드린다.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꼭 먹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