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창고를 뒤져봤는데 자재들이 부족했다.
그간 복구에 내부공사를 진행하느라 자원을 물쓰듯 썼더니 결국 바닥을 보인 것이다.
해가 떴을때 빨리 가서 광산탐사와 자원확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근처를 돌아다니며 채광을 거듭했다.
삭막한 곳을 로버를 몰고, 뛰어다니고, 굴을 파며 흩날리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다니다보면 어느세 정신이 피폐해진다.
그간 노력으로 이제 수경재배시설이 제법 그럴싸한 규모가 되었다.
콩, 밀, 호박, 토마토, 고사리... 그외에도 재배할 것이 많지만 당장은 다른 것보다 콩이 필요했다.
콩을 잔뜩 심었다.
재배한 토마토로 만드는 토마토 스프...
외계진출을 위해 GMO는 필수라고 하지만, 어마어마한 생장속도를 보면 잘못하면 기지내부를 다 뒤덮을때까지 자라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지구에 있을때 봤던 괴식물 호러무비가 생각났다.
밀가루를 가공했다.
이제 기름과 몇가지 향식료만 제조하면, 그럴싸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냥 고운 가루만 봐도 배가 부르다.
당장 생밀가루를 퍼먹을 순 없으니 고이 보관해두었다.
내부 휴식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좀더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정원이 어우러진 식당정도로 구상하고 있다.
계속 삭막한 환경을 보면 미쳐버릴 것 같기 때문에 이정도 사치는 부려도 괜찮을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아마 대원들도 동의할거다.
기지 내부 공조를 위해 배관을 계속 손보고 있다.
어디가 막히진 않은지, 역류하진 않은지, 순환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실내가 시원해진 만큼 슬슬 목욕시설같은 것도 고려해봄직 하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내부 정화필터를 점검했다.
생명줄인 만큼 매일 한번 필수점검코스다.
오늘은 몇일만에 기지외부의 가스, 액체탱크에 연결된 필터들을 점검했다.
배관을 체크해보니 산소탱크 압력이 제법 높았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대형 탱크를 설치해야하지만, 탱크자재가 부족하다...
게시판에 공지해 대원들에게 탱크자재 확보를 중점사항으로 요청해야 할 것 같다.
내부 압력 조절을 위한 IC 코딩을 하다 보니 해가 뚝 떨어졌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쪽 코드가 자꾸 작동을 안했는데, 알고보니 변수비교 순서를 반대로 기록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멍청하니까...
배선만 점검하던 자신에 멍청함을 한탄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수면장치에 몸을 뉘이며 생각한다.
지구에서 구조, 지원이 오려면 못해도 1년가까이 소요될 것이다.
그때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살아있을 수 있을까?
그들이 우리가 추락한 위치를 파악은 했을까?
우리가 생존해있는걸 알고는 있을까?
다 쓸때없는 생각이다. 일단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 MARS, D+79... 80? -
- 개척대원 마너 -
- 성간 통신상태 : 교신불가 -
- 오늘의 메시지 : 산소탱크 압력 임계점 근접, 탱크 증설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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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이 필요한 부분은 게임내에서도 중후반부에 속합니다. 우주공돌이 카페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교환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19.07.18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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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입니다. 파이프에 있는 내용물을 주변으로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죠 따로 가압을 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 그냥 파이프내외부에 구멍을 뚫어두는 역할입니다. | 19.07.19 1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