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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살자가 남긴 유서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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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죽을 용기로 살아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자살자들 원래 죽고 싶었던 사람들 없을겁니다. 이들이 오죽하면 극단의 선택을 했겠는지...그럼에도 죽을 용기로 어쩌고 하는 소리는 상대의 고통을 이해 못하고 더욱 고통을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발언이죠. 무엇보다 주위에서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됩니다. 그런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죠.
17.08.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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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현상적인 동기는 뭣보다 단절감입니다.. 이후 그 현상이 불가항력이 될 수록 심리가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게 되고 그 현상의 토대로써 삶을 부정하게 되지요. 유서에서도 보이다시피 자-살이란 한편으론 이렇듯 당사자에게 있어 애처로우나 차분하고 이성적인 귀결 모양인데 그 모든 과정의 바탕이 단절이에요. 심리는 단지 그 단절된 현상 아래 놓인 하나의 피해자인데 사람들은 언제나 자-살문제를 이 심리의 측면으로만 접근하죠. 이것은 가령 범죄나 폭력의 피해자에게 피의자로부터의 아무런 보호나 단죄도 전혀 없이 범법행위를 오로지 피해자의 책임에서만 극복하란 말과 같은 겁니다. 자-살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문제예요. 과정이야 완전히 개인적인 영역이라지만 동기에서만큼은 엄연히 사회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출생 가족 환경 제도 장애 사건 사고 등등 그로부터 한 개인이 더이상의 사회화에 대하여 단절에 갖혀버리면 그나마 살아온 지난 날도 사라진 허무로 점철되고 현재는 아무 미래에의 의미도 자연 상실하여 나날이 기계적인 연명뿐인 극도의 무력감에 빠져들죠. 그러나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삶의 노고가 곧바로 멍에와도 같은 헤어나오지 못할 고통과 사슬이 되어버립니다. 술이란 진통제로 통증을 버티거나 그나마 가족과 동료라도 있으면 사슬의 동질감과 소속감에 단절은 깊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자아가 형성되거나 사회성을 깨치기 이전부터 먼저 배척감과 소외감을 하나의 사회성으로써 더욱 겪어야 했다면 그조차도 지속되는 단절 이후 더이상 아무런 효용성을 얻지 못하고 말 겁니다.. 문화에서는 언젠가부터 단절에 빠진 인간의 고독마저 마치 멋들어진 여유이자 특별한 인격인양 점점 변질되어만 가고 바쁜 사회는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낙오를 실패와 배격으로 손쉽게 제외해가기 바쁘며 사람은 배금주의에 가려 존엄이 폐기처분되어만 가니 남는 가치라곤 그저 개인이요 이기주의일 뿐이므로 자-살 또한 단순히 포기나 선택이라기 보단 그렇듯 전혀 아무런 공감도 나눔도 없는 세계로부터 '나'만이 겪어야하는 고통이란 오로지 나 자신만이 해결할 수 밖에 없음을 의식한 애달프기 그지없는 자가적 희생행위인지도 모릅니다..
17.08.1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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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縊死) = 목매달아 죽음
17.08.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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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그동안 유서를 접해 오면서 반복적으로 발견한 주제는 크게 보아 세 가지이다. 1)나는 외로움에 사무친 사람이다. 2)나는 누군가에겐 짐이다. 3)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자이다." -서종한. (2015).심리부검(p. 262).학고재
17.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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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변에 만성 우울증에 알콜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었는데 오만하게 상관하다가 개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당사자의 운명은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는데 거기 다소나마 내 책임도 있어 마음이 힘들었었죠.. 말씀드릴 건 너무 깊이 관여하지 마란 것입니다. 설령 부부사이라도 배우자의 불행에는 일일이 다 관여되지도 안 될뿐더러 반에 반도 해결해주지 못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상대의 불행에는 전혀 관여하지 말고 단지 '좋은 경험을 만들어줘라'입니다. 그의 불행을 그저 내 안에만 함께 담담히 담아두고 절대 성급하고 경솔하게 꺼내지 않는 체로 말이지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는 충분히 그 배려를 느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 배려보단 급한 성격이나 혹은 절제 모르는 생활 탓에 자기 불행과 불만에 함께 동참하거나 호응해해주길 바라고 요구한다면 꼭 거리를 두세요. 그럴 경우 웬만하면 절교를 권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기존의 친분 관계를 유지하지 않던지... 거기 함께 동조할 때부터 내게든 상대에게든 둘 다에게든 그 끝에는 오로지 파국만이 기다리게 됩니다. 안타까워도 도리 없어요... 의리도 부정적인 의리는 오히려 화를 부릅니다. 그저 외롭다고 서로 분별없이 욕 섞는 맛에 어울리기 바쁜 당사자들만 그걸 모를 뿐이죠..
17.09.08 09:59

(IP보기클릭)4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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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현상적인 동기는 뭣보다 단절감입니다.. 이후 그 현상이 불가항력이 될 수록 심리가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게 되고 그 현상의 토대로써 삶을 부정하게 되지요. 유서에서도 보이다시피 자-살이란 한편으론 이렇듯 당사자에게 있어 애처로우나 차분하고 이성적인 귀결 모양인데 그 모든 과정의 바탕이 단절이에요. 심리는 단지 그 단절된 현상 아래 놓인 하나의 피해자인데 사람들은 언제나 자-살문제를 이 심리의 측면으로만 접근하죠. 이것은 가령 범죄나 폭력의 피해자에게 피의자로부터의 아무런 보호나 단죄도 전혀 없이 범법행위를 오로지 피해자의 책임에서만 극복하란 말과 같은 겁니다. 자-살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문제예요. 과정이야 완전히 개인적인 영역이라지만 동기에서만큼은 엄연히 사회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출생 가족 환경 제도 장애 사건 사고 등등 그로부터 한 개인이 더이상의 사회화에 대하여 단절에 갖혀버리면 그나마 살아온 지난 날도 사라진 허무로 점철되고 현재는 아무 미래에의 의미도 자연 상실하여 나날이 기계적인 연명뿐인 극도의 무력감에 빠져들죠. 그러나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삶의 노고가 곧바로 멍에와도 같은 헤어나오지 못할 고통과 사슬이 되어버립니다. 술이란 진통제로 통증을 버티거나 그나마 가족과 동료라도 있으면 사슬의 동질감과 소속감에 단절은 깊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자아가 형성되거나 사회성을 깨치기 이전부터 먼저 배척감과 소외감을 하나의 사회성으로써 더욱 겪어야 했다면 그조차도 지속되는 단절 이후 더이상 아무런 효용성을 얻지 못하고 말 겁니다.. 문화에서는 언젠가부터 단절에 빠진 인간의 고독마저 마치 멋들어진 여유이자 특별한 인격인양 점점 변질되어만 가고 바쁜 사회는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낙오를 실패와 배격으로 손쉽게 제외해가기 바쁘며 사람은 배금주의에 가려 존엄이 폐기처분되어만 가니 남는 가치라곤 그저 개인이요 이기주의일 뿐이므로 자-살 또한 단순히 포기나 선택이라기 보단 그렇듯 전혀 아무런 공감도 나눔도 없는 세계로부터 '나'만이 겪어야하는 고통이란 오로지 나 자신만이 해결할 수 밖에 없음을 의식한 애달프기 그지없는 자가적 희생행위인지도 모릅니다..
17.08.12 03:25

(IP보기클릭)122.43.***.***

J.Hardy
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어 조언해 주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까요? | 17.09.03 03:54 | |

(IP보기클릭)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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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황
저도 주변에 만성 우울증에 알콜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었는데 오만하게 상관하다가 개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당사자의 운명은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는데 거기 다소나마 내 책임도 있어 마음이 힘들었었죠.. 말씀드릴 건 너무 깊이 관여하지 마란 것입니다. 설령 부부사이라도 배우자의 불행에는 일일이 다 관여되지도 안 될뿐더러 반에 반도 해결해주지 못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상대의 불행에는 전혀 관여하지 말고 단지 '좋은 경험을 만들어줘라'입니다. 그의 불행을 그저 내 안에만 함께 담담히 담아두고 절대 성급하고 경솔하게 꺼내지 않는 체로 말이지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는 충분히 그 배려를 느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 배려보단 급한 성격이나 혹은 절제 모르는 생활 탓에 자기 불행과 불만에 함께 동참하거나 호응해해주길 바라고 요구한다면 꼭 거리를 두세요. 그럴 경우 웬만하면 절교를 권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기존의 친분 관계를 유지하지 않던지... 거기 함께 동조할 때부터 내게든 상대에게든 둘 다에게든 그 끝에는 오로지 파국만이 기다리게 됩니다. 안타까워도 도리 없어요... 의리도 부정적인 의리는 오히려 화를 부릅니다. 그저 외롭다고 서로 분별없이 욕 섞는 맛에 어울리기 바쁜 당사자들만 그걸 모를 뿐이죠.. | 17.09.08 09:59 | |

(IP보기클릭)1.241.***.***

J.Hardy
그렇군요 | 18.04.23 11:52 | |

(IP보기클릭)121.168.***.***

서울 1964년 겨울
17.08.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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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縊死) = 목매달아 죽음
17.08.13 23:45

(IP보기클릭)211.203.***.***

BEST
아직도 죽을 용기로 살아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자살자들 원래 죽고 싶었던 사람들 없을겁니다. 이들이 오죽하면 극단의 선택을 했겠는지...그럼에도 죽을 용기로 어쩌고 하는 소리는 상대의 고통을 이해 못하고 더욱 고통을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발언이죠. 무엇보다 주위에서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됩니다. 그런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죠.
17.08.14 08:49

(IP보기클릭)1.241.***.***

루리액
진리 | 18.04.23 11:51 | |

(IP보기클릭)121.176.***.***

BEST
"필자가 그동안 유서를 접해 오면서 반복적으로 발견한 주제는 크게 보아 세 가지이다. 1)나는 외로움에 사무친 사람이다. 2)나는 누군가에겐 짐이다. 3)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자이다." -서종한. (2015).심리부검(p. 262).학고재
17.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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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2709
그런,. | 18.04.23 1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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