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투 소울즈>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잠깐 언급했는데,
한번쯤 다루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서 리뷰를 작성합니다.
이 작품은 돈노드의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후속작으로서, 전작의 주인공 맥스가 이사를 간 직후
클로이가 레이첼과의 만남을 통해 겪게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즉, 프리퀄에 해당합니다.
저는 이 작품에 대해 불안했던 점이 세 가지 있었습니다.
1. 주인공이 전작처럼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없다는 것
2. 제작사가 전작의 제작사인 돈노드가 아닌 덱 나인 게임즈라는 것.
(돈노드가 뱀파이어(Vampyr)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3. 엔딩이 사실상 이미 정해져있다는 것 (프리퀄의 한계)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1. 그래픽
딱히 그래픽을 기대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발전된 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전작을 재탕한 느낌이랄까요?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기 전의 클로이, 그리고 전작에서
실종되었던 레이첼 앰버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그냥 그대로입니다.
2. 플레이 타임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작이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던 반면,
이 작품은 3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DLC로 제공되는 보너스 에피소드가 전부입니다.
그만큼 플레이 타임이 짧습니다.
3. 나름 특수 능력?
클로이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지라 이를 대신하기 위해 백토크(backtalk)라는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약간 과격한 논쟁...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수준입니다. 차라리 빼버리는 것이 나았을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4. 스토리
전작도 결국은 엔딩이 최후반부의 선택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뒷통수를 치는 반전도 있었고,
플레이어의 의도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등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능력을 사용해서 과거를 뒤바꾸면
현재의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줬죠. 하지만 이 작품은 전작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전작만큼의 충격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오히려 퇴보했습니다.
DLC는 전작의 주인공인 맥스가 이사를 가기 직전, 클로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내용입니다.
이 DLC도 결국 프리퀄의 일부이기 때문에 맥스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딱히 흥미로운 구석도 없고, 멀티엔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보는 편이 더 낫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결국 프리퀄이 갖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즉, 엔딩이 이미 정해져있고, 세부적인 내용만
조금씩 바뀌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점때문에 무작정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같습니다.
5. 플레이어의 선택
전작에 비해 선택지가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전작에서는 큰 엔딩의 줄기를 바꾸지는 못해도 일부 등장인물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거나, 다른 등장인물의 우호도 등 선택지가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미쳤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정도의
결과를 낳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음악
전작에서도 음악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 작품의 음악도 괜찮은 편입니다. 이 게임에서 그나마 건질만한 건 사실상
이게 전부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별도로 다운로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컵헤드, 포탈 시리즈 등의 게임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운드트랙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디럭스 팩에서 사운드 트랙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MixTape 모드가 전부죠.
7. 총평
총점: 5.5
사실상 전작에 비해 발전한 것이 하나도 없고 전체적으로 퇴보한 작품입니다. 전작에 비해 지루한 스토리,
대폭 줄어든 볼륨, 사족에 가까운 백토크 등이 대표적인 단점이고요. 차라리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라는 타이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어드밴쳐 게임을 개발하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일반판 16,500원, 그리고 디럭스 에디션이 24,100원.
다만 디럭스 에디션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게, 추가 컨텐츠가 보너스 에피소드 한 개, 클로이 의상팩,
Mixtape 모드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는 이것이 7,600원만큼의
추가 비용을 내고 구입할 DLC는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MP3 등의 형태로 사운드 트랙을 제공했다면
7,600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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