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게임을 좋아했었다.
게임은 나를 다양한 세계로 데려가주었고 그 황홀함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빠져 있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혹한 현실은 나를 다른 세계로부터 강제로 끌고와 붙잡아두었고
다시는 게임을 접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게임을...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우연히 보게 된 게임기에 대한 글이었다.
tv와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할 수도 있고 휴대모드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컨셉의 게임기였다.
그때부터 매일 스위치를 검색해보는 게 습관처럼 되었고 정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일이 일어났다
'스위치 12월1일 한국 정식발매 확정'
그 순간만큼은 나이를 잊은 채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루리웹을 드나들며 유저들이 올리는 글을 참고해나갔다.
그런데... 불량에 관한 글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정발 이후에 불만글이 폭주하는 것이다.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스위치가 그럴 리가 없다. 누군가 선동질을 해대는 것이렸다
누군가 조이콘이 너무 헐렁거린다고 글을 썼다.
마침 누군가 본체를 보호하기 위해 접합부 플라스틱을 쓴 거라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했다.
많은 분들이 그 의견을 지지했고 그 정도는 참고 넘어가야 되는 게 대세가 되었다.
다음날 누군가 액정 색온도 차이가 난다고 교체하고 싶다고 했다.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거다 너무 예민하게 굴면 피곤하다는 의견이 제기가 됐고 다수의 찬성을 얻었다.
다음날 누군가 본체가 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건 불량으로 쳐주지도 않는 분위기였다.
다음날 누군가 액정이 뜬다고 했다.
30만원짜리 기계에 뭘 그리 바라는 게 많냐고 누가 그랬다.
그 의견은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다음날... 또 다음날... 그렇게 불만글은 다수의 힘에 배척당했고
결국 마감에 대한 글은 올리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규칙같은 게 생기게 되었다.
게시판에 올 때마다 거슬리던 불만들이 안 보이니까 내심 기뻤다.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스위치를 구매했다.
떨리는 손으로 전원을 켰고 화면은 영롱하고 노오란 빛을 띄었다...?
새하얀 빛이 아니고...? 상관 없었다. 어차피 적응하면 괜찮겠지...
조이콘을 껴보자 아뿔사.... 반대로 끼우고 말았다 바보같이... 겨우겨우 빼내서
맞춰서 끼웠다. 다소 느슨한 건 아까 잘못끼웠던 탓인가...? 조심 좀 하지...
잠깐 책상위에 눕혀놨는데 뭔가 이상하다 한 쪽 끝을 눌러 보니 반대쪽 끝이 살짝 올라온다
플라스틱이니 손으로 펴 볼까... 감히 그럴 엄두는 안 난다. 그냥 두자
다음 날... 액정이 뜬다. 동생한테 밤새 게임했냐고 화를 냈다. 바보같은 화풀이었다.
갑자기 그 전엔 보이지 않던 불량화소가 보인다. 큰일이다 한 번 신경쓰기 시작하니
들리지 않던 조이콘 스프링 소리까지 거슬린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교환하자
루리웹 게시판에 글을 썼다
'기기 불량인 것 같은데 교환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런 건 교환 안 된다고 했다
일일이 신경 쓸 거면 사지 말라고 했다
30만원 짜리에 완벽을 바라지 말라고 했다
그때서야 난 깨달았다.
이제 그 곳엔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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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웃고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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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바로 전글도 꿀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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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정말 중2병 환자신듯 ㅠㅠ 읽는 내가 부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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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이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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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정말 중2병 환자신듯 ㅠㅠ 읽는 내가 부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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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이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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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바로 전글도 꿀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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