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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 게임쇼 2017에는 '몬스터 헌터 월드', '디트로이트',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 NT', '진 삼국무쌍 8', '드래곤볼 파이터즈', '메탈기어 서바이브', '용과 같이 극 2' 등 각사의 대표작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게임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존 오브 디 엔더스 2nd 러너:마즈'(ANUBIS ZONE OF THE ENDERS:M∀RS, 이하 마즈). 가장 좋아했던 게임이기도 하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런 게임이 PS4로 리마스터 될 뿐 아니라 VR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마즈의 VR 체험은 바시리아 상공에서 펼쳐지는 바프람 함대와의 전투로 한정되어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아 클리어 방법마저 잊고 있었으나, 플레이에 앞서 조작법은 물론 전함 격파 방법을 에이다(인공지능)가 설명해주기 떄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사용해도 조작 자체는 원작과 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콕핏에 탑승하고 있다는 설정이 도입되면서, 시선을 자유롭게 돌려 계기판은 물론 딩고(주인공)의 몸과 다리도 볼 수 있다. 또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가끔씩 공격을 가하는 제프티(로봇)의 거대한 팔이 눈에 띈다.
제프티의 현재 상태는 정면을 기준으로 우측 하단에 표시되는 제프티 전신 홀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서브웨폰을 사용할 때도 모두 홀로그램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왠지 마즈의 게임 속 과학 기술이 원작보다 더 발전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픽은 아무래도 4K 출력을 지원하는 일반 모드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나, '에이스 컴뱃 7'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특히 전함을 부수기 위해 벡터 캐논을 가동하는 모습은 이전과 변함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만일 자신이 VR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Z.O.E 2nd 러너를 좋아한다면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