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내년까지 3종의 주력 IP 모바일로
8월 일 최고 매출을 경신한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주요 IP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과 블레이드 & 소울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아래는 윤재수 CFO와의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윤재수 CFO
리니지M은 출시 초기 효과 이후 안정적인 이용자 추세를 보이고 있고, 동시접속자 수는 오히려 일부 증가하기도 해서 재접속률과 플레이 시간이 상승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출 면에서도 초기 출시 이후 10% 안쪽의 등락을 보이며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 리니지1의 매출 감소폭이 큰데, 리니지M과 프로모션 중단 중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큰가?
이용자 이탈도 상당 수 있고, 이벤트 강도와 회수를 의도적으로 자제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효과가 복합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본다.
● 리니지M에서 개인 간 거래, 공성전, 대만 출시 등의 일정이 궁금하다.
개인 거래와 공성전은 연내 업데이트 예정이나 게임 내 유저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점을 조절 중인 상황이며, 머지 않은 미래에 이행될 것이다. 대만 같은 경우 한국이 워낙 바쁜 상황이라 늦추어지고 있으나, 역시 연내에는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 최근 검은사막 같은 국내 MMORPG가 콘솔로 개발되고 있는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엔씨소프트에서도 콘솔용 MMORPG를 계획하고 있는지?
현재 미국 지사를 통해 블레이드 & 소울 콘솔 버전 개발을 진행 중이며, 가시화 되는 대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PC MMORPG는 모두 콘솔에서도 가능하도록 제작하고 있어, 향후 MMORPG가 나올 때는 콘솔이 강세인 지역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넷마블에 비해 해외 시장 진출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리니지M만으로는 기업 가치 상승이 제한적일 듯한데, 해외 시장에 대한 아웃룩을 듣고 싶다.
이에는 동의할 수 없다. 2001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으며, 실적이 좋은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타사와는 전략이 다를 뿐이다. 과거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은 면은 있으나, 해외 스튜디오 인수 및 모바일 스튜디오 구성을 통해 조만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 리니지M의 누적 매출은 얼마인가? 그리고 하반기 리니지M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까지의 추세 및 하반기 콘텐츠로 미루어 볼 때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앞으로의 운영에 달려 있다고 본다.
● 대만 이외의 리니지M 진출 일정은?
리니지M은 대만까지만 확정된 상태이고, 중국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한 지역이라 이야기하기 어렵다. 일본은 아마 대만 진출 이후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아이온 레기온즈나 블레이드 & 소울 모바일 등의 런칭 스케쥴은?
올 하반기 말부터 내년 말 사이에 모바일로 기존 MMORPG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 3개 정도 준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부터 모바일 개발자를 대거 충원한 만큼 다른 타이틀들이 등장할 것이다. PC + 콘솔은 내년 이후 좀 더 명확하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리니지M 외에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대책은?
각 시장 별로 통하는 게임이 다르다고 본다. 본사에서 개발하는 게임이나 해외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게임을 전 세계에 서비스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지만, 각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IP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일본 같은 경우도 일본에서 직접 개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앞에서 대작 이외의 모바일 게임이 나온다고 언급한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 길드워 확장팩은 오랜 기간 개발해온 것이며, 모바일 버전에 대한 시도도 하고 있으나 시장에 나갈 만큼 성숙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 R&D 리소스 재분배와 관련하여, 매출 믹스가 3분기부터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만큼 기존 PC 인력을 재배치할 생각은 없는지? 매출이 이렇게 차이 나는 상황에서 PC 게임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것인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장팩이 발표된 길드워도 그보다는 모바일 버전을 만드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2분기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 전문 인력이 이미 40%를 상회한다. 1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이 전무 하다시피 했던 것을 고려하면, 신규 영입도 있었지만 기존 인력도 상당 수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PC 매출이 감소했다고 해서 이에 소홀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IP의 생명은 원작에서 나온다고 보기에 원작의 인기가 유지되어야 그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들 (PC) 게임을 이끌어갈 생각이다.
● PC용 리니지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적정 목표는? 분기 별 800억에서 1000억까지 가능했던 게임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카니발리제이즘이 일어난 것 같다. 지난 컨콜에서 하반기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
리니지는 작년 수준(2분기 944억, 3분기 837억, 4분기 1184억)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리니지와 리니지M은 상관 관계에 있기 때문에… 리니지로 잃은 것보다는 리니지M으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보며, 리니지에서 준비한 콘텐츠를 어떤 시점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 7월 이후 마케팅비 동향은? 직접 서비스 하는 신작의 론칭 일정을 포함하여 하반기 마케팅 집행 계획이 궁금하다.
예상으로는 2분기가 최고일 것 같고, 리니지M이 월말에 나와서 매출 대비 많이 사용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는 3-4분기에는 이보다 줄어들 것이다. 리니지M이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그에 걸맞는 마케팅은 이루어질 것이나, 2분기보다는 훨씬 감소할 것으로 본다.
● 리니지M의 퍼포먼스가 지속되면 내년 1분기에도 전년도처럼 인센티브가 지급될까?
인센티브는 내부적으로 성과와 연동된 보상 규정이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작년보다 큰 폭의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합당한 인센티브가 지급될 것으로 본다. 다만 1분기 말 한 차례 지급하면서 백로딩 된 효과가 있으니 나눠서 지급하는 식으로 1회성 효과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 30%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다가 10%대로 떨어졌는데, 이유는 리니지의 저조 탓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 대비 영업이익이 낮기 때문에 30%대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익성은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로 인해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3-4분기 성과는 이를 감안해도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연중으로 가면서 영업이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여 대신 매출을 높여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리니지M 첫 날 매출과 사용자 지표, 열흘간 지표만 나온 상황인데, 현재 액티브 유저 및 매출 지표가 궁금하다.
내부 정책 상 구체적인 숫자를 이야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일 사용자 수는 마지막으로 발표한 수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채로 안정적인 상황이고, 동시접속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매출 역시 +-10% 선을 유지하고 있다.
● 중장기적으로 어떤 게임을 서비스 하는 회사가 될 지, 국내외 매출 비중, PC 등에 대한 전략 등을 이야기해달라.
우리가 잘 하는 것은 MMORPG이며, 작년부터 그런 부분을 모바일에 담아낼 만한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리니지M의 경우 모바일로 나왔지만 앱플레이어로 플레이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더 이상 PC냐 모바일이냐 콘솔이냐 하는 구분이 의미가 없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플랫폼을 구분하는 것은 작년까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 맞는 게임을 서비스 하려 한다.
● 리니지2 레볼루션은 2개월 반이 넘어가면서 매출 추이가 꺾였는데, 리니지M에 대해 회사에서 예상하는 향후 추이는?
시장에서 관심 있는 공성전과 개인 거래 외에도 현재의 리니지M은 전체 콘텐츠의 1/10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초 아이템 업데이트만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던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리니지 자체가 20년을 유지해온 게임인 만큼 잠재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 리니지M과 관련한 중국 퍼블리싱 딜이 있는지 알려달라.
중국 여러 업체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으나 특정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