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레, '성지영' 이후에 대해서도 기대해달라
[왼쪽부터 우은성 사업팀장, 강수연 PM, 시나리오 라이터 차주혜, 양주영]
강 : 공식 카페와 SNS 등에서 꾸준히 2차 창작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성지영으로 진행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2개월 전 내가 제안을 했고, 유관 부서의 도움도 받았다. 지자체와 함께 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른 콜라보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빨랐다.
우 : 차기 콜라보 아이템으로 뭐가 좋을까 하는 시점에 성지영이라는 캐릭터가 이슈라는 말을 강 PM이 해주었다. 우리가 성남시 관내 기업이기도 하고, 시장님도 2차 창작에 대해 자유롭게 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서 연락해보기로 결정했다.
차 : 개발팀에서는 성지영에 관한 안건을 보자마자 ‘이건 신세계?’라는 생각을 했다.
● 처음 제안을 했을 때 성남시에서는 어떤 반응이었는지?
강 : 지금까지 게임 회사와 협업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고민도 있었던 것 같지만, 관내 기업이기도 하고 진행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양 : 가장 큰 부분은 자유롭게 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것이다.
차 : 홍보송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주시고, 우리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든 그에 대해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
● 성지영을 제작할 때 어떤 방향성을 염두에 두었는지 궁금하다.
차 : 재해석보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성지영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기로 했다. 그래서 배경을 현실에 가까운 오피스 라이프에 맞춘 것이고. 여담이지만 오피스 라이프 시즌은 원래부터 성남임을 알 수 있는 설정을 갖고 있어서 이번에 다시 부활시키게 되었다.
양 : 성지영은 원래 얀데레를 의식하고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데, 이용자들의 2차 창작을 통해 얀데레라는 특성이 덧씌워진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공개한 성지영 캐릭터의 1단계는 성남시의 공식 설정에 가까운 모델, 2단계는 이용자들의 2차 창작물에 가까운 모델, 3단계는 본래 성남시가 의도했던 성실한 공무원 모델에 해당한다.
● 새롭게 제작된 성지영에 대해 성남시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우 :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를 보여드리니 ‘캐릭터가 예쁘게 잘 그려졌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단계 별로 이미지를 공개하다 보니 ‘공공기관의 캐릭터가 너무 야한 것 아니냐.’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더라. 성남시는 큐라레 속 성지영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보시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우리에게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차 : 분리수거는 파티 플레이를 위한 회복 스킬이며, 파티원들 중 한 명에게 랜덤으로 버프를 걸어준다. 예를 들어 탱커에게는 체력, 딜러에게는 공격력, 회복역에게는 정신력을 올려주는 식으로. 그리고 낮은 확률로 적에게 디버프인 ‘분리수거 왜 안 해요’를 걸 때가 있는데, 이 때는 일정 시간 동안 적에게 4444의 데미지를 입힌다.
● 성지영 캐릭터와 함께 위저드 리그 시즌도 오픈 되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 한다.
양 : 성지영은 어디까지나 콜라보 시즌이고, 정식 리그는 위저드 리그 시즌이다. 이는 사서들이 마법사가 존재하는 차원으로 이동해서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며, 다양한 콘셉트의 마법사들이 등장한다.
우 : 해당 콜라보는 트래픽 교환과 유저 케어라는 2가지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데, 양쪽 다 유저 풀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인지 지표 상으로 드러나는 상승은 크지 않았으나 투자한 만큼의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동 팬아트 이벤트와 코스프레, 북팔 코믹스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이용자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양 : 론칭 초기부터 성우를 이용한 개그 드립을 많이 했고, 요즘은 나 자신이 오버워치를 많이 하다 보니 이번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데스티니차일드 주인공 역의 성우가 델핀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데스티니차일드와도 한번… 우리는 항상 열린 자세를 갖고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웃음).
우 : 하반기에도 지금까지에 뒤지지 않는 특별한 시도를, 더욱 촘촘하게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듯하다. 업데이트 하나하나가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강 : 현재 성남시의 승인을 받아 성지영 캐릭터의 2차 창작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두 분을 선정해 성지영 족자봉을 드릴 예정인데, 어떤 일러스트를 써야 할 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그 이후에 또 무엇과 콜라보를 할 지는 지금도 찾고 있으나, 엉덩국으로 시작한 우리의 콜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양 : 개인적으로는 데빌메이커나 괴밀아처럼 정상적인(?) IP와도 콜라보를 진행해 최대한 많은 것들을 큐라레에 담아가고 싶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