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그 최속의 라이더를 가릴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가 8월 24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다.

총 상금 1,800만 원과 최속의 영예를 놓고 겨루는 금번 대회에는 유저 투표를 통해 선정된 한국 올스타와 BJ 연합(DooDooKa)은 물론 중국(SPEED MASTERS) 및 대만(FORMOSA BEAST)까지 총 4개 팀이 출전했다. 중국 및 대만의 경우 현지에서 맹활약한 상위 네 명의 선수로 결성됐다.

글로벌 슈퍼매치 전 경기는 스피드 개인전(50PT 선취)으로 진행되며 3세트를 치른 후 팀 포 인트 합산으로 승패를 가린다. 각 팀은 엔트리에 구성된 선수가 모두 출전해야 한다. 1세트에서 먼저 두 명이 출전하고, 2세트에서는 앞서 출전하지 않은 두 명이 출전한다. 마지막 3세트는 팀이 원하는 정예 선수 두 명으로 치르면 된다.

경기를 위해 마련된 트랙으로는 ‘신화 신들의 세계’, ‘도검 구름의 협곡’, ‘팩토리 미완성 5구역’, ‘네모 산타의 비밀공간’, ‘공동묘지 해골 손가락’, ‘비치 해변 드라이브’,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 ‘월드 뉴욕 대질주’, ‘WKC 브라질 서킷’, ‘월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다.

1세트 올스타에서는 유영혁과 박인수, 중국은 XX와 Jin Tao, 대만은 SK와 Kunping, BJ 연합은 이중대와 한상현이 선봉을 맡았다. 중국과 대만은 에이스를 아껴 놓은 가운데 올스타는 처음부터 주력으로 나서는 모습. 특히 박인수는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일찍이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며 매 트랙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대만 SK와 BJ 이중대 역시 안정적인 주행과 몸싸움으로 중위권 다툼을 벌였고, 중국 XX 역시 난해한 구간과 코너에서 힘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프로의 벽을 보여주듯 BJ 연합이 연신 하위권을 하였고 박인수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기에 다섯 번째 트랙에서 50PT를 확보, 그대로 1세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올스타에서는 문호준과 전대웅, 중국은 SSS와 Lin Tao, 대만은 NEAL과 Noah, BJ 연합은 김택환과 강진우로 1세트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이 후진을 맡았다. 이번 경기는 시종일관 NEAL이 우세했는데,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라이더답게 창의적인 라인 선정과 안정적인 주행으로 한국 올스타 문호준과 전대웅을 압박했다.

물론 문호준과 전대웅 역시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으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NEAL을 따돌린 덕분에 2세트는 여덟 번째 트랙까지 이어졌다. 다만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되던 ‘월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에서 오히려 NEAL이 좋은 기량을 펼쳤고, 중국 SSS도 양강 구도를 이루며 한국 올스타가 상대적으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3세트 올스타에서는 1세트를 압도한 박인수가 문호준과, 중국은 SSS와 XX가, 대만은 Noah와 NEAL이, BJ 연합은 이중대와 강진우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 개개인의 활약보다 팀의 점수가 중요해진 만큼 동료의 출발을 밀어주거나 한 몸 불사라 주행보다 견제에 열을 올리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BJ 연합 역시 분전하여 환호를 받았다.

경기는 점차 한국 올스타를 대표하는 박인수와 2세트에서 해외 리그의 저력을 보여준 NEAL의 에이스 결정전처럼 흘러갔다. BJ 연합의 이중대와 중국 XX, 대만 Noah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언제나 1, 2위는 박인수 아니면 NEAL이란 구도. 하지만 한층 몸싸움이 격해지는 와중에 NEAL이 치명적인 사고를 몇 차례 당했고, 종합적인 기량에서 앞선 박인수가 결국 승기를 잡았다.

전 세트가 종료되고 그간 모은 점수가 합산되자, 거의 모든 트랙에서 1위를 휩쓴 박인수와 마찬가지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문호준이 함께 한 한국 올스타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동아시아 최속의 영예와 상금 800만 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2위는 NEAL의 슈퍼 플레이가 빛을 발한 대만의 FORMOSA BEAST로 상금 600만 원이 주어졌다. 끝으로 3위인 중국 SPEED MASTERS에게는 상금 400만 원이 돌아갔다.

치열했던 ‘2019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매치’가 막을 내리고, 아직 레이싱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한국 올스타의 에이스 박인수 선수를 만났다.

● 해외 선수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대회를 치른 소감은 어떤가

: 여러모로 값진 경험이었다. 다른 국가 선수들과 이렇게 한 자리에서 겨룬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이런 자리에서도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사실이 기쁘고, 또 이런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

● 자신감이 넘친다. 오늘 만나본 해외 팀들의 경기력은 어땠나

: 국내 ‘카트라이더’ 리그 32강 정도일까.

● 대만의 NEAL도 그랬나? 3세트에서는 꽤 엎치락뒤치락 했는데

: 정말 잘하는구나 싶었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뒤집을 자신이 있었다. 너무 부담감을 갖지 않았던 덕분에 결과적으로 잘 풀린 것 같다.

● 본인이 뛰지 않은 2세트 때 동료 선수들이 불안하진 않았나

: 하…하하. 호준이 형이 점수를 별로 못 얻긴 했다(웃음). 그런데 호준이 형은 국내 리그에서도 초반에는 조금 밀리다가 단숨에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기에 믿고 지켜봤다. 혹시 이상하게 달릴까봐 뒤에서 계속 코치했는데 끝나고 고맙다고 하더라.

● 오늘 경기를 보고 나니 박인수 선수를 누가 꺾을까 싶을 정도다

: 나도 그렇다(웃음). 이렇게 이름난 선수가 모인 와중에 계속 1등을 차지하여 다시금 스스로의 실력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다음주에 개인전이 있는데 지금의 경기력만큼만 나왔으며 좋겠다.

●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팬덤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지

: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오늘 글로벌 슈퍼매치를 우승한 것처럼 남은 경기들도 샌드박스 팀을 잘 이끌며 우승하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