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전격 크로스오버! 신작 TCG ‘프로젝트 배틀’
최근 연이은 신작 흥행으로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캡콤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프로젝트 배틀(Project Battle)’이라고만 알려진 이 미지의 디지털 카드 게임은 현재 소수의 테스터를 상대로 시범 운영 중이다. 따라서 하기 내용은 향후 많은 부분 변경될 수 있다.
본작의 가장 큰 특징은 캡콤이 보유한 굵직한 IP를 총망라한다는 점이다. 공개된 메인 화면만 보아도 ‘스트리트 파이터’ 류와 춘리, ‘메가맨 X’ 엑스, ‘데빌 메이 크라이’ 단테, ‘바이오하자드’ 알버트 웨스커, ‘몬스터 헌터’ 리오레우스와 네르기간테, ‘뱀파이어 세이비어’ 모리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게임 방식은 어떨까? 먼저 덱을 구성하는 방식은 ‘하스스톤’과 닮았다. 플레이어는 우선 덱을 이끌 한 명의 히어로(Hero)를 골라야 한다. 앞서 메인 화면을 장식했던, 각 IP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바로 히어로다. 모든 히어로는 저마다 덱 속성이 정해져 있으며 엑스와 춘리, 모리건과 단테, 웨스커와 네르기간테가 동일 속성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히어로에게는 원작의 능력에서 따온 고유한 스킬이 세 개씩 주어진다. 가령 모리건은 모든 적 유닛을 13초간 결박하는 템테이션, 결박된 모든 적 유닛을 파괴하는 다크니스 일루전, 적에게 일정 피해를 주고 자신의 히어로를 회복시키는 섀도 블레이드를 지녔다.
히어로를 선택했다면 총 30장의 카드로 덱을 구성한다. 카드는 유닛(Unit)과 액션(Action) 두 종류가 있으며 유닛은 동종 장르의 하수인, 액션은 마법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때 고를 수 있는 카드는 히어로와 동일한 속성으로 제한된다. 히어로가 모리건일 경우 아나카리스, 릴리스 등’ 뱀파이어 세이비어’ 캐릭터는 물론 달심, 에이다 웡, 제로처럼 동일 속성의 카드도 주어지는 것.
막상 전투에 돌입하는 게임 방식은 ‘하스스톤’보다는 ‘클래시 로얄’과 비슷해진다. 화면 좌우로 양측 히어로가 서있고 하단에는 다섯 장의 손패, 그리고 게임판에는 카드를 낼 수 있는 세 개의 라인이 존재한다. 각 히어로의 HP는 30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MP가 실시간으로 차오른다. 바로 이 MP를 소모하여 유닛 혹은 액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클래시 로얄’처럼 유닛이 직접 진격하는 대신 공격성 투사체를 발사한다. 이 속도가 걸어가는 수준으로 느리기 때문에 상대는 빨리 MP를 모아 해당 라인에 유닛을 세우거나 액션 카드로 공격자를 파괴해야 한다. 만약 방어에 실패하여 빈 라인에 투사체가 도달한다면 히어로의 HP가 깎이게 된다. ‘클래시 로얄’의 공성전을 대인전으로 풀어낸 셈이다.
끝으로 MP는 소모되는 족족 AP로 전환되어 저장되는데, 일정량이 모이면 상술한 히어로의 고유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히어로 스킬은 일반 액션 카드보다 훨씬 강력하고 MP 없이도 불시에 발동할 수 있어 일종의 조커 역할을 한다.
이제껏 드러난 ‘프로젝트 배틀’의 면모는 이정도다. 아직 초기 빌드인 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논하긴 어렵지만 앞선 수작들의 장점을 잘 가져와 혼합한 모습이다. 과연 캡콤이 카드 게임 장르에서도 ‘갓콤’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