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맞은 ‘마비노기’, G24 업데이트와 정령무기 개편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넥슨 MMORPG ‘마비노기’가 1만여 명의 유저와 함께 환상적인 파티를 열었다. 6월 22일(토),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 마련된 ‘15주년 판타지 파티’ 행사장은 게임 내 대표적인 마을인 던바튼을 본떠 뭇 밀레시안의 추억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함께하는 요리 및 공방 체험부터 일러스트 전시, 코스프레 경연, 에린 장학퀴즈, 아마추어 유저 상점 그리고 여름 업데이트 발표 등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여름 업데이트는 크게 두 가지 굵직한 발표가 있었다. 첫 번째로, 수많은 밀레시안이 기다려온 메인 스트림이 다시금 전개된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챕터 7 ‘아포칼립스는 총 4부로 구성되는데, G22에서 포워르의 옛 왕 발로르와 검은 달의 교단이 첫 등장했으며 G23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과 음모가 시작되는 조짐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제 금번 업데이트로 챕터 7 메인 스트림 3부에 해당하는 G24가 추가되는 것.
G24는 챕터 7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단계 가운데 ‘위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난 두 메인 스트림을 거쳐오며 쌓인 갈등과 의문이 폭발하는 극적 전개를 보여줄 전망이다. 총 일곱 개의 시련 중 세 개가 나타나며, 검은 달의 교단이 숨겨온 진짜 정체가 드러난다. 아울러 삼하인과 제로 영웅을 둘러싼 놀라운 뒷이야기와 신규 지역인 토리 협곡으로의 모험도 기대를 모은다.
여름 업데이트 그 두 번째는 정령 무기의 전면 개편이다. 한때 밀레시안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자 여행의 동반자였던 정령 무기는 이후 새로운 무기가 다수 추가되며 실전보다는 장식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한 무기에 정령 계약, 개조, 인챈트 등 여러 강화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바뀐다. 또한 정령 무기를 위한 계약 대상의 종류와 수량도 대폭 늘어난다.
이를 통해 무기의 종류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심지어 정령 무기를 3개까지 동시에 소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정령 무기의 육성 방식도 이전처럼 단순하게 스펙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여러 선택지를 주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강화할 수 있다. 정령 무기를 육성하는데 드는 수고는 줄이면서 레벨 한계는 확장하는 게 개발팀의 목표라고.
또한 기존에 펫과 파트너, 설치 아이템을 대상으로 선보인 바 있는 인터랙션 메이커가 정령 무기에도 적용된다. 즉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정령 무기의 상호작용 키워드와 그 반응을 편집할 수 있다는 것. 끝으로 G24 콘텐츠의 일환으로 정령 무기 전용 특성인 가로막기(순간적으로 큰 피해를 막아냄), 보호의 손길(실체화 시 일정 시간 방어력 향상), 연속 실체화(실체화의 재사용 허들이 낮아짐)가 추가되고 크리티컬 효과 등 시각적 연출도 크게 보강한다.
그렇다면 여름 업데이트는 정확히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우선 행사 이틀 후인 6월 24일, 공개 테스트 서버에 선행 적용된다. 이어서 7월 18일, 1차 업데이트로 메인 스트림 G24 1부가 본 서버에 개방된다. 7월 25일에는 2차 업데이트로 정령 무기 개편을 만나 볼 수 있다. 8월 8일에는 3차 업데이트로 G24 2부와 신규 특성들이 적용된다. 8월 22일에는 4차이자 마지막 업데이트로 울라 던전 베테랑 난이도, 정령 무기 대화와 인터랙션, 토리 협곡 등이 모두 열린다.
다음은 현 ‘마비노기’ 라이브 서비스를 총괄하는 넥슨 박웅석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마비노기’ 15주년을 맞아 판타지 파티를 개최했다
: 디렉터로서 ‘마비노기’ 15주년을 맞을 수 있어 정말 기쁜 마음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준비했는데 힘든 줄도 몰랐다. 이렇게 와보니 ‘마비노기’는 참 추억도 친구도 많은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유저와 만나면 어떤 기분인가
: 비단 나뿐만 아니라 누가 ‘마비노기’를 운영하든, 유저와의 소통이 정말 큰 힘과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할로윈 파티든 쇼케이스든 카페든 최대한 많은 기회를 통해 유저 여러분과 직접 만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나는 매번 행사마다 입구에 서서 인사도 드리고 사진도 같이 찍곤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 먼저 지난 업데이트인 판타스틱 하모니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 내부 기대보다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초반에나 많이 오고 어느정도 지나면 많아야 70~100명 정도가 관람할 거라 판단하고 아르페지오 홀을 꾸몄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원이 계속 들어오는 통에 일차적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팻 동반 입장을 막는 등 몇 가지 후속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 여름 업데이트로 메인 스트림과 정령 무기 개편을 예고했는데
: 15주년을 맞아 어떤 업데이트를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냥 늘 하던 데로 콘텐츠를 늘리기 보다 유저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는 업데이트가 무엇일지 생각했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바로 15주년이길 바랐다. 그 고민의 답이 메인 스트림과 정령 무기 개편인 셈이다.
● 정령 무기는 일반 수리가 가능해지는 등 허들이 굉장히 낮아졌다
: 정령 무기를 누구나 쓰기 쉽게 만들고 싶었다. 그간 정령 무기는 키우기도 힘들고 키워봐야 성능도 딱히 잘 모르겠고, 막상 관리를 손 놓을 수도 없는 그런 애매한 존재였다. 그럼에도 정령 무기 특유의 그 감성이 좋아서 계속 사랑받은 콘텐츠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감성은 살면서도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편을 준비했다.
다만 공개 테스트 서버에 도입되는 빌드가 그대로 본 서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현재는 일반 수리가 가능하지만 막상 직접 돌려보니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면 본 서버에는 수정되거나 아예 빠진 빌드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 정령 무기를 세 개까지 소유할 수 있다면, 정령 이도류도 가능할까
: 불가능하다. 소유는 복수로 하더라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정령 무기는 하나로 제한되어 있다. 물론 개발자의 생각이 늘 맞는 것이 아니므로, 공개 테스트 서버를 통해 피드백을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다.
● 무기에 상관없이 아무 정령이나 계약할 수 있으면 약간 개성이 죽지 않을까
: 그만큼 무기별 개성이 옅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측면이 더 크다. 또한 에고 포인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특화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니, 여러모로 정령 무기에 대한 자유도가 커진다고 봐달라.
● 울라 던전의 베테랑 난이도가 추가되는데, 최소 도전 레벨이 어느 정도인가
: 구체적인 레벨을 확언하긴 어렵지만 최상위 난이도에 준한다. 그야말로 부족함 없이 어렵도록 했으니 직접 플레이하며 체감해주기 바란다.
● 오늘 발표 막바지에 종족 밸런싱을 언급했는데, 특별히 준비 중인 방향이 있나
: 아직 종족 밸런싱의 방향성이 이거다,라고 말할 단계는 못 된다. 발표 막바지에 나열한 목록은 그만큼 우리 개발실이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사실 어느 게임이든 밸런스라는 게 업데이트 한번에 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그보다는 꾸준히 신경 쓰고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라 본다.
● 정령 무기뿐 아니라 팔라딘과 다크나이트, 연금술 등도 개편이 필요하지 않나
: 최근 3년간 우리의 업데이트를 보면 낭만 농장, 요리, 재능 등 기존에 외면 받던 콘텐츠를 개선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팔라딘과 다크나이트에 대해서도 물론 고민을 하고 있으나, 과연 이것이 유저 여러분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우선 순위가 갈릴 뿐이다.
● 캐릭터 조형을 개선해달라는 요청도 많다. 손가락 발가락이 생긴다거나
: 그게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가령 나오 핏, 기사단 핏이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테스트도 해보고, 어느 순간 ‘근데 이거 마비노기 같지 않은데?’라는 반응에 갈아 엎기도 하고.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여름이니 겨울 방학이니 그런 시기를 고려치 않고 곧바로 공지하도록 하겠다.
● 이제 15주년을 넘어 20주년으로 향할 텐데, 어떻게 개발해가고 싶나
: ‘마비노기’의 가장 큰 매력은 콘텐츠가, 즐길 거리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이다. 전투를 해도 되고 무역을 해도 되고 공연을 해도 된다. 그런 장점을 잘 계승하면서도 하나의 큰 방향성에 맞춰 정리 정돈을 하는 것이 목표다. 욕심 같아서는 20주년 때도 내가 디렉터였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마비노기’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 오늘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어 너무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우리 개발실이 정말 내가 미안할 정도로 다들 열심인데 그런 부분을 유저 여러분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마비노기’ 15주년이 모두에게 즐거운 순간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는 ‘마비노기’ 개발실이 되겠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