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항아리 게임 개발자 참여,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데이트’
9세대 콘솔의 등장을 목전에 둔 시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휴대용 게임기가 있다. ‘파이어와치’ 퍼블리셔로 잘 알려진 패닉은 오는 2020년, 독특한 컨셉의 ‘플레이데이트(Playdate)’를 전세계 발매한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플레이데이트’는 노란색 몸체에 LCD 스크린과 십자키, AB 버튼 그리고 조그마한 회전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다. LCD 스크린은 2.7인치(약 7cm)로 400x240 해상도의 흑백 화면을 지원한다. 백라이트는 없지만 고반사 디스플레이 덕분에 밤에도 플레이할 수 있다.
‘플레이데이트’의 특징인 회전 손잡이는 게임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회전 손잡이만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아예 쓰이지 않는 게임도 있다. 가령 ‘크랭킨즈 타임 트라벨 어드벤처(Crankin 's Time Travel Adventure)’에서는 주인공 크랭킨이 데이트에 늦지 않도록 회전 손잡이를 돌려 시간을 조작하고 장애물을 피할 길을 찾아야 한다.
‘플레이데이트’는 조작뿐 아니라 게임을 제공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출시 후 12주간 매주 하나씩 새로운 게임이 제공되는데, 직접 받아 보기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없다. 즉 요즘처럼 게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옛 시절의 감성을 되살리는 것이다. 해당 게임들은 본체에 포함된 것이므로 별도 비용은 받지 않는다.
12개 독점작의 면면도 나름 화려하다. 상술한 ‘크랭킨즈 타임 트라벨 어드벤처’는 ‘괴혼’의 아버지 타카하시 케이타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흔히 항아리 게임이라 불리는 ‘겟팅 오버 잇’ 개발자 베넷 포디, 그리고 ‘라스트 로켓’을 만든 숀 인맨과 제크 게이지도 참여한다.
패닉은 ‘플레이데이트’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더 많은 독점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용 SDK과 맥(Mac) 기반 에뮬레이터를 무료 공개하여 본인의 자작 게임을 집어넣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