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북미와 유럽의 정상결전 성사! G2, SKT 꺾고 MSI 결승행
1세트 픽밴에서 G2는 소나-타릭 조합으로 봇을 채웠고, 여기에 T1 은 강제 다이브로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조합을 짰다.
게임 시작 직후, T1 의 이즈리얼이 적 블루로 들어가 킬을 먹고 살아돌아오고, 또 연이어 미드-봇 연계로 2킬을 더 따내면서 시작부터 게임은 급격히 T1 쪽으로 기운다. 10분 만에 골드 차이가 3천 벌어지고, 봇의 현격한 CS 차이에 더해 전 라인에서 T1이 훨씬 빠른 성장 페이스를 보여준다. 이런 우위 속에서 T1은 당연하게도 첫 바람용과 전령을 가져간다.
T1 이 탑에 전령을 풀어 미는 사이 G2 은 봇을 공략해 다이브를 해 1킬을 따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봇 타워를 밀 지 못했고 오히려 전령이 탑 억제기까지 파괴하도록 허용한다. G2의 의아한 상황판단과 선택 속에 T1 은 미드 포탑까지 밀며 모든 이득을 취한다. G2 는 라인을 밀리게 두고 미니언을 받아먹으며 후일을 도모하는 선택을 했지만 T1 의 성장은 그 이상이었고 테디 이즈리얼의 활약으로 한타 대승을 거두며 3용을 채운다.
결국 24분, G2의 레드 앞에서 무난한 한타 승리 후 바로 미드로 진격, 넥서스를 깨면서 게임이 끝났다. 1세트의 G2는 과연 이 팀이 어떻게 그룹 스테이지에서 T1 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나 의아할 정도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패배했다.
2세트, G2 가 모르가나-드레이븐으로 봇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자 T1은 헤카림을 탑으로, 자야-라칸을 봇으로 돌렸다. 양팀은 정글러로 G2는 세주아니를, T1은 바이를 선택했다. 봇에서 3대3 갱 충돌이 일어났으나 보다 유연한 세주아니의 대처와 T1 이 CC기를 연달아 빗맞히면서 2대1로 좋지 않은 교환을 기록했다.
이후 전 라인에 걸쳐 양팀이 신경전을 벌였으나 크게 킬 차이를 벌리지는 못했고 G2 가 근소하게 골드를 앞서간다. 이후 안정적인 세주아니의 운영을 앞세워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가던 G2, 그러나 잠시의 퍼즈 이후 게임 진행에 문제가 생기며 2세트를 동일한 내용으로 서버를 바꾸어 진행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게임이 복구된 후에도 세주아니-아칼리를 내세운 G2의 위력은 건재했고, 특히 무난하게 성장한 아칼리가 라인을 관리하고 한타마다 강력한 위력을 내뿜으면서 T1의 반격을 무위로 돌렸다. 결국 G2가 1세트의 무력한 모습이 무색하게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1대1로 승부를 무위로 돌렸다.
3세트 픽밴에서 G2는 탑 블라디미르와 미드 아지르, 봇에는 카이사-갈리오 듀오라는 극 캐리 조합을 내세웠고, 여기에 T1 은 렉사이 정글, 탑 케넨, 브라움-바루스의 봇 듀오를 선택했다.
G2 는 봇이 키워드라는듯 봇에 정글 케어를 집중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클리드의 렉사이가 탑과 미드를 순서대로 폭파시키며 순식간에 3킬을 먹고, 이어 봇에서 갈리오까지 끊으며 4킬을 기록, 순식간에 정글 격차를 벌리며 매섭게 성장했다. 이어 4인 봇 다이브에서 이어진 한타가 벌어지면서 얀코스가 클리드를 잘라내고 격차를 줄였으나, 클리드의 미친 활약은 계속됐다.
화염용을 둘, 하나씩 나눠먹은 가운데 클리드가 7킬을 먹으며 전방위로 종횡무진했고 곧 G2의 모든 외곽 타워가 깨진다. G2는 원더의 블라디미르의 후반 캐리력에 투자하며 수비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20분에 골드 격차는 7천까지 벌어졌다. T1 은 주도권을 이용해서 전 라인의 타워를 먼저 밀어내고, 바론 앞에서 계속 함정을 파고 기다리다 27분 마침내 상대를 모두 잡아내면서 바론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33분, 골드 격차가 1.3만까지 나는 가운데 원더의 블라디미르가 비록 굉장히 성장했지만 T1 은 능숙하게 한타에서 원더에게 각을 내주지 않으면서 유인해내고 이어 클리드와 테디가 넥서스를 파괴, 게임을 끝내 세트스코어 2대1을 만들었다.
4세트 픽밴, T1 은 블라디 탑을 뽑고 G2 은 원더에게 나르를 쥐어준다. 그리고 얀코스는 어제 TL 이 재미를 본 픽 중 하나였던 스카너를 뽑고, 라이즈를 미드로 보냈다. 봇은 G2 의 바루스-브라움, T1 의 애쉬-탐켄치 대결이었다.
경기는 초중반부터 스카너의 적극적인 라인 개입으로 라이즈와 바루스가 급격히 상승세를 타면서 G2가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라이즈는 18분까지 3킬, 바루스는 2킬을 먹으며 중반 성장을 만들었고 G2 가 5천 골드 가량 앞서나가는 구도에서 탑과 봇의 타워를 밀고 미드로 모였다. 미드 타워를 막기 어려워보이는 순간, T1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상대 나르의 궁극기를 뺏어 사용해 대박을 내면서 순식간에 한타를 터트렸다. 2킬을 취득하고 타워를 막은 T1은 한숨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G2의 유리함은 그대로였고, G2 는 결국 미드 타워를 미는데 성공한 뒤 25분에 바론을 획득하고 3킬을 더 추가했다. 오브젝트는 4용에 바론, 미드 2차 타워까지 획득한 G2가 크게 앞서나갔다. G2가 T1 의 탑 봇 억제기를 깨고 크게 몰아붙이는 구도가 계속됐다. 그러나 30분부터 T1 이 몰래 바론에 성공하면서 구도가 틀어졌다. 묘한 대치구도가 되자 G2 는 넥서스 테러를 꾸준히 노렸다.
그러다 35분, 마침내 밀고 나오는 T1 에 반해 원더의 나르가 T1 의 본진에 난입했고 곧 라이즈도 합세해 넥서스 포탑을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급해진 T1은 탐켄치 궁을 동원해 수비하러 왔으나 원더의 나르가 변신 후 궁극기로 수비하려는 T1 을 모두 밀어내고 점프해 넥서스를 침착하게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재미있는 장면으로 4세트가 끝나 2대2 승부가 되었다.
한 팀에게는 마지막이 될 5세트. T1이 니코를 밴한 가운데 G2는 사일러스-라이즈-아칼리-피오라-헤카림의 5탑 밴을 퍼부으며 탑 파이크를 깜짝 카드로 꺼낸다. T1 은 페이커에게 르블랑을 쥐어주고, 탑 케넨, 자르반 정글을 선택했다. 또한 G2 는 봇 듀오를 신드라-갈리오로 구성했다.
G2는 렉사이의 초반 공격성을 앞세워 날카롭게 T1의 곳곳을 찔렀고, T1 레드에서 소소한 교전에서 1대1 교환으로 끝내는듯 싶었으나 봇 합류전에서 리산드라가 훨씬 빠르게 합류하면서 2킬을 일방적으로 취하며 이득을 가져갔다. 이후에도 G2는 합류가 빠른 장점을 앞세워 미드에서도 킬을 얻는 등 T1 을 흔들었다.
T1 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령을 먼저 노려 획득해 탑을 밀었다. 그 사이 G2는 미드에 4인 다이브를 작렬, 3대1 의 교환비를 만들고 미드 타워까지 파괴했다. 순식간에 원더의 파이크는 5킬을 먹으며 엄청나게 성장했다. G2 가 잠시 방심하면서 T1 이 역으로 이득을 취하는듯 했으나 2킬을 내어주는 선에서 G2 가 막았다.
22분, T1 이 승부수로 5인 한타를 걸었으나 오히려 T1의 측면을 잘 노린 리산드라 때문에 화력이 분산됐고 결국 G2 가 다시 한타 승리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T1 은 집요하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용을 스틸하거나, 리산드라가 빠져있는 4인에게 한타를 걸어 이득을 보는 등 차근차근 따라갔다. 그러나 여전히 골드 격차는 5천 이상 유지됐다.
T1 이 거듭 한타를 이기며 분위기가 묘해지는 가운데, T1이 바론을 시도하는 것을 G2가 저지하러 온 뒤 합류전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한타를 대승, 에이스를 내며 바로 본진으로 진격해 게임을 끝냈다. G2의 멋진 픽과 전략이 들어먹힌 경기였다. 결국 G2가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어제 IG를 잡는 대이변을 이뤄냈던 팀 리퀴드와 NA VS EU 의 결승전을 만들어냈다. 1회 롤드컵 이래로 최초로 펼쳐지는 북미와 유럽의 결승 대결인 이번 MSI 결승전은 내일 오후 4시 생중계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