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EA ‘스타워즈’, 오픈 월드 게임 개발 취소
최근 업계 관계자를 통해 EA 밴쿠버에서 맡은 ‘스타워즈’ 오픈월드 게임 프로젝트가 엎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EA측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개발 취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문제의 ‘스타워즈’ 오픈월드 게임은 당초 ‘데드 스페이스’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비서럴 게임즈가 담당하던 중, 지난해 10월 스튜디오가 폐쇄되며 EA 밴쿠버로 이관된 것이다. EA 밴쿠버는 관련 애셋 일체를 이어받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려 했으나, 에이미 헤닉(Amy Hennig) 디렉터를 비롯한 비서럴 게임즈 주요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프로젝트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EA는 금번 사태에 대한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스타워즈’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밤새 많은 추측이 오갔다. 이건 창작의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고, 밴쿠버에 있는 최고의 팀은 앞으로도 ‘스타워즈’ 콘텐츠와 게임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애매모호한 답변이 사실상 프로젝트가 좌초되었음을 인정하는 꼴이라는 반응이다.
외신에 따르면 EA 밴쿠버는 비서럴 게임즈의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스타워즈’ IP는 그대로 유지하되 오픈월드가 아닌, 시장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보다 작은 규모의 게임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EA는 다른 산하 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스타워즈’ 게임을 기대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우리는 리스폰의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에 매우 흥분하는 중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더 많은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기 때문.
‘타이탄폴’ 시리즈의 산실 리스폰에서 준비 중인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영화 ‘시스의 복수’에서 행해진 제 66호 명령(Order 66, 제다이 대숙청) 이후, 살아남은 젊은 파다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정도다.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기 절정을 달리던 원작 영화가 ‘라스트 제다이’를 기점으로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EA가 추진하는 게임 프로젝트도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대규모 전장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기대를 모았던 2017년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또한 낮은 완성도와 과도한 소액 결제 유도로 메타크리픽 60점대에 머문 바 있다.
한편, EA의 ‘스타워즈’ 게임화 권리 계약은 2023년까지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