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놓친 구글, 연말까지 최소 570억 손해
배틀로얄 장르로 PC 온라인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온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가 모바일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금) 시작된 안드로이드 베타는 구글플레이를 배제한 채 자체 apk 배포를 선언하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중소 앱마켓이 활성화된 중국 정도를 제외하고 안드로이드 앱이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에픽게임즈는 금번 탈(脫)구글 선언에 대해 “PC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 및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 전부가 혜택을 본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매번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마켓에 지불해야 하는 기존 유통 구조에서 탈피하여 보다 직접적으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며 유저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과거에도 마켓이 결제 처리와 고객 서비스를 대행한다는 명목으로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것은 다소 과하며, 이러한 비용이 게임을 개선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포트나이트’ PC 버전 또한 스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아닌 에픽게임즈 클라이언트를 통해 제공할 뿐 아니라, 자사가 운영하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 수수료도 30%에서 12%로 인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자체 서비스함으로써 아끼게 될 금액, 즉 구글플레이에게 입힐 타격은 어느 정도일까? 모바일앱 전문 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ver)에 따르면, 구글플레이가 놓칠 ‘포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의 수수료는 최소 5,000만 달러(한화 568억 원 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3월 15일 ‘포트나이트’ iOS 버전이 출시되고 4개월 여간 벌어들인 수익은 약 1억 8,000만 달러(한화 2,044억 원)으로 추산되며, 여기서 애플이 챙긴 수수료는 30%에 해당하는 약 5,400만 달러(한화 613억 원)이다. 현재 ‘포트나이트’의 BM(수익화 구조)와 안드로이드 유저 수를 고려할 때 동기간 동안 최소 iOS에 준하는 성과를 보이리란 것이 센서타워의 분석. 예정대로 9월 마지막주에 시즌 6가 시작된다면 배틀패스 판매에 힘입어 수익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포트나이트’ 크로스 플랫폼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유저들과 직접 소명하며, 게임을 직접 배포하고 운영하는 모델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포트나이트’ 자체 서비스가 이만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대형 앱마켓조차 아쉬워할 세계적인 흥행작이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의 이러한 행보가 제1, 제2의 탈(脫)구글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