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헨리 카빌, 넷플릭스 ‘더 위쳐’ 게롤트役 원한다
역대 가장 몸 좋은 괴물사냥꾼을 볼 수 있을까? 일련의 DC 블록버스터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헐리우드 스타 헨리 카빌이 독특한 배역에 관심을 드러냈다. 바로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판타지 드라마 ‘더 위쳐’에서 주역 게롤트를 연기하고 싶다고 밝힌 것.
폴란드 소설가 안제이 삽코프스키가 집필한 ‘더 위쳐(원제 Wiedźmin)’는 이형의 마수들이 창궐한 암울한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숙련된 괴물사냥꾼 게롤트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도 ‘엘프의 피’와 ‘경멸의 시간’, ‘운명의 검’ 등이 완역 출간된 바 있으며, 원작 이상으로 CDPR에서 만든 오픈월드 RPG 시리즈를 통해 뭇 게이머에게 널리 알려졌다.
헨리 카빌이 게롤트를 원하는 이유도 게임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요즘 CDPR ‘더 위쳐 3’를 다시금 즐기고 있다. 정말로 좋은 게임이고 사랑해 마지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가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더 위쳐‘ 드라마 출연에 관심이 있냐고 묻자 “물론이다. 게롤트를 연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헨리 카빌은 헐리우드에서 소문난 열혈 게이머로 ‘더 위쳐 3’뿐만 아니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 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전화를 받지 못해 DC 슈퍼맨 역할을 놓칠 뻔했다는 웃지못할 일화가 있을 정도다.
아울러 헨리 카빌은 게임 외에 안제이 삽코프스키 원작 소설을 애독했다고도 첨언했다. 그는 “이 책들은 정말 대단하다. 진짜 진짜 좋으며 읽을 가치가 있다(The books are really, really good... and they are well worth a read)”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헨리 카빌이 실제로 넷플릭스 ‘더 위쳐’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안제이 삽코프스키 원작 소설에 기반한 ‘더 위쳐’ 실사 드라마화를 선언했다. CDPR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나 게임 삼부작의 인트로 영상을 연출한 토마스 바진스키가 최소 한 회 이상을 감독할 예정이다. 총 8회 분량으로 2020년 방영을 목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캐스팅 발표가 없는 만큼 슈퍼맨의 소망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과묵한 전사 드랙스로 호연한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도 ‘기어스 오브 워’ 마커스 피닉스役을 원한 바 있다(관련 기사). 과연 DC와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을 게임 원작 실사 영상에서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