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몬스터 헌터 월드’가 정식 발매된지 어느덧 반년, 수많은 변화와 전세계 동시 발매, 거기다 자막 한국어화라는 온갖 새롭고 강력한 매력으로 무장했던 그 게임은 아직도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1일) 그 인기에 힘입어 몬스터 헌터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일본 외 해외지역인 우리나라에서 ‘몬스터 헌터 월드’ 기반의 코리아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국내의 기라성 같은 헌터들이 참가해 각자 실력을 뽐냈고, 다양한 코너를 통해 수많은 재미를 선사해 팬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여기에는 ‘몬스터 헌터 월드’ 의 핵심 개발자이자 시리즈를 대표하는 츠지모토 료조 PD 와 후지오카 카나메 총괄 디렉터 겸 아트 디렉터, 그리고 도쿠다 유야 디렉터까지 직접 참가했다.

그 감회가 남아있는 때에 이들 세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가져볼 수 있었다. 모두가 환희로 물들어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대화는 그 자체로 즐거웠다.

좌측부터 후지오카 카나메, 츠지모토 료조, 도쿠다 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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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츠지모토 료조 : 최초 챔피언십이라는 행사 자체가, 일본에 아주 많이 있는 몬스터 헌터를 즐기는 팬들을 위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게 계기가 되었다. 일본에는 몬스터 헌터 페스타라고 유원지 타입의 행사가 있는데, 팬들을 위한 테마파크를 만든 것이라고 보면 쉽다. 그리고 그 안에 헌터 대회가 있는데, 히어로 쇼라고 하는 팬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벤트이다. 이는 10년 전 처음 열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계속 열리고 있었고, 뿐만 아니라 일본이 아닌 해외에서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마침 ‘몬스터 헌터 월드’는 전세계 동시 발매작이고, 이런 취지와 시기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 요즈음 시기에 일본에서도 대회 계획이 있어서 일정 또한 잘 맞았다. 한국 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 오늘 대회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대회를 치르고 난 소감은?

츠지모토 료조 :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우승자가 정해지고 그들을 인터뷰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그들이 항상 파트너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한 파트너에 대한 존경심, 감사함, 배려가 느껴지는게 매우 인상 깊었다. 무대에서도 말했지만 이것은 협력 게임이고, 모두가 그 부분을 잘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일본도 같았고, 그 부분이 매우 뜻 깊었다.

후지오카 카나메 :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토너먼트를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게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일본과 동일한 퀄리티의 대회를 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쿠다 유야 : 클리어 타임도 매우 빠른 기록이 많이 나왔고, 예선전을 둘러보니까 남녀 파트너인 팀도 있었다. 물론 기록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남녀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 출시 후 지속적으로 무기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다. 이전 작과는 다른 행보인데 반응이 매우 좋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업데이트를 시도하게 되었나?

도쿠다 유야 : 무기마다 각각 컨셉이 있는데, 그런 컨셉을 100% 체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스타일을 샘플로 여러 테스트를 거쳐서, 우리가 조금씩 더 손을 보면 유저들이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같이 했다. 그게 이러한 밸런싱으로 이어졌다.

츠지모토 료조 : 더군다나 ‘몬스터 헌터 월드’ 의 경우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해서 하게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유저들에게 적응시키는 것도 보다 손쉬운 편이어서 가능했다.

● 베히모스나 맘타로트, 나나 테스카토리 등 신규 몬스터를 주기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이런 업데이트의 기조는 무엇인지, 또 그리고 몬스터를 고르는 기준이 있는지?

츠지모토 료조 : 게임이 출시 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것이라는 사실은 유저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콘텐츠를 무한하게 추가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오래 즐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후지오카 카나메 : 최초 개발 이후 유저들이 처음 구입을 해서 패키지를 플레이할 때, 플레이를한지 한 두 달 지나면 유저들도 자연스레 성장을 하기 마련이다. 그 유저들의 성장에 맞춰서 어떤 몬스터를 선보이는 것이 좋은 흐름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맘타로트처럼 팀플레이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몬스터를 추가하기도 했다.

● 새로운 몬스터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이나 사냥 외의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이를테면 ‘몬스터 헌터 크로스’ 에서 선보였던 장비 외형 변환 시스템 등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도쿠다 유야 : 현재로서 시스템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덧입는 장비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패치마다 새로운 덧입는 장비를, 덧입는 장비의 바리에이션을 다양하게 추가해 나갈 것이다.

● 이번 대회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이런 대회나 다른 이벤트를 더 열 계획이 있는지?

츠지모토 료조 :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아직 없지만, 대회를 개최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 발을 내민 상태다. 이제 일본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 반응이 어땠는지도 조사하고 많은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언제일런지는 잘 모르겠다. 몬스터 헌터는 이벤트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몬스터 헌터 팬, 헌터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도쿠다 유야 : 이 게임을 제가 플레이할 때, 어려움에 처해서 구조신호를 보내면, 한국 유저들이 많이들 와서 도와주곤 한다. 이렇게 신세를 많이 지고 있는데, 앞으로 팬들이 좋아할만한 더 재미있고 도전적인 퀘스트를 더 많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지오카 카나메 : 저는 초기부터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만들어 온 일원인데, 한국에서 이런 확장을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고, 한국인들이 몬스터 헌터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상황상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세계 동시 발매 타이틀의 힘에 힘입어 그 오랜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얼마나 더 어떠한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지 저 또한 크게 기대가 된다.

츠지모토 료조 : 이번 ‘몬스터 헌터 월드’ 의 전세계 동시 발매를 계기로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몬스터 헌터를 플레이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에서 많이 늘었다. 이 시리즈는 협력 게임인 만큼, 그동안 몬스터 헌터를 지탱해주던 이들이 ‘몬스터 헌터 월드’를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이 또 그 친구를 불러오는, 그런 전세계로 몬스터 헌터가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일환으로 이런 이벤트도 지속과 확장을 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