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드래곤 퀘스트 XI, 한국어 버전이 늦어진 이유
오른쪽부터 우치카와 타케시, 오카모토 호쿠토, 쿠보타 히카리
오 : 한국어 버전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함께 작업했으며, SIEK의 노력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다. 당시 일본판을 기준으로 할지, 북미 버전을 기준으로 할지를 놓고 고민했는데, 게임이 업그레이드 된 북미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기간이 좀 길어졌지만,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
● 최초에 한국어판 정보가 나왔을 때 영어 음성이 실린다고 되어 있던데, 한국에서는 일본어 음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일본어 음성을 수록할 계획은 없는지?
오 : 현재로서는 일본어 음성 수록 계획이 없다. 드래곤 퀘스트는 역시 호리이 상의 텍스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완성도를 우선시 했으며, 음성의 경우 립싱크 문제도 있어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 한국어 버전은 대시 기능, 카메라 모드 추가 외에 그래픽도 향상됐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졌는가?
쿠 : 그래픽의 향상이라기보다... 메뉴와 UI가 개선된다. 해외의 이용자 분들이 드래곤 퀘스트의 세계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이 될 수 있는 검은 윈도우 창에 흰 글자 등을 조절했고, 아이템을 아이콘화시켰다.
쿠 : 일본어 판 발매 후 유저 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대시 기능을 추가했고, 카메라 속도가 너무 빠르면 어지러울 수 있어 실내와 실외의 속도에 차이를 두는 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 코어 유저를 위한 하드 모드가 있다고 들었다. 기존에도 파고 들기 요소가 있었지만 어떤 차이가 있나?
쿠 : 11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로 만들다 보니 배틀 등 전체적으로 쉽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도전적인 배틀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이전의 4개에 2개를 추가했다. 하나는 적이 전체적으로 강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플레이어보다 약한 적을 쓰러뜨려도 경험치를 많이 얻지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 합치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 하드 모드를 위한 별도의 트로피도 준비되는가?
오 : 압박감을 주는 것 같아 트로피는 넣지 않았지만,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오 : 그렇다.
● 끝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오 : 드래곤 퀘스트는 3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랜차이즈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팬들에게도 세월이 많이 흘렀을 텐데, 드래곤 퀘스트 11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두의 드래곤 퀘스트가 되었으면 한다. 드래곤 퀘스트 11은 1편과 마찬가지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중시하고 있으니 새롭게 접하는 이용자들도 즐기기 좋을 것이며,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높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11편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되고, 처음 시작하는 분도 11편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최근 일본에도 오픈 월드 바람이 불고 있는데, 꼭 드래곤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혹시 차기작에 반영할 의사가 있나?
우 : 실은 드래곤 퀘스트 11에서도 오픈 월드 게임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카모토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에는 시나리오가 메인 모토였다. 그래서 오픈 월드와는 형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 세미 오픈 월드처럼 세계는 넓어도 메인 스토리를 따르는 형태로 만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오픈 월드 형태의 드래곤 퀘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