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LCK 전용 경기장'에 관해 설명
중계권과 매출 부분에 대해선 “매출 대비 비용이 지금도 훨씬 크지만, 2018년 이후 전용 경기장이 운영되면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유럽과 미국은 단판제로 바뀔 예정이지만 한국은 계속해서 3판 2선승제를 유지할 생각이고, 프랜차이즈 및 지역 연고제 적용 역시 다른 나라에서 한다고 해서 시행할 생각은 없으며, 먼저 공감대를 형성한 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중계진 역시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LCK 전용 경기장 설립 비용은? 그리고 2029년까지의 운영비는 어떻게 되나?
디테일한 비용은 영업 기밀이라 말할 수 없으나, 2029년까지의 임대료만 수 백억 원 대이고, 장비 구매와 인테리어 비용도 백억 원을 넘어설 것이다. 인건비와 기타 비용은 지금 뭐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관중 수용 가능 인원은?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팬 미팅 등도 가능한지?
수용 인원은 400-450명이고, 비시즌 기간에는 아마추어 행사를 할 수 있다. 꼭 큰 행사가 아니어도 작고 소소한 이벤트를 열어 e스포츠 팬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 다만 전용 경기장인 만큼 넥슨 아레나처럼 운영할 생각은 없다.
● 방송을 직접 제작하면 송출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또 LCK 이외의 리그를 출범할 생각도 있나?
송출은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을 이용할 생각이나 아직 협상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으며 우선은 경기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LCK 전용 경기장인 만큼 다른 리그를 출범할 생각도 없다.
● 언제부터 전용 경기장을 열 생각을 하고 있었나? 그리고 본사의 반응은 어떤가?
2-3년 전부터 고민하다 최종 결정은 1년 전에 내렸다. LCK가 가지는 위상에 걸맞는 대우와 경험을 선수와 팬에게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에 대한 결정은 최근에 내린 것이지만… 그리고 우리는 본사와 지사 개념이 아닌 센트럴과 로컬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 쪽에서 기획한 뒤 공유했고, 센트럴에서도 이에 대해 공감하여 순조롭게 진행됐다.
● 기존에는 방송사들이 제작비를 지원 받아 중계를 했는데, 직접 중계를 하게 되면 방송사는 돈을 내고 중계권을 사야 한다. 그럼 방송사에서 다른 종목을 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없었나?
예전에는 송출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으나 우리가 중계를 하게 되면… 그런 우려는 충분히 할 만 하지만,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면 자연스럽게 중계권을 구입하게 될 것이다. LCK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중계권에 대한 고민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팬들이 본인이 희망하는 채널에서 볼 수 있도록 방송사들과 협의해나갈 생각이다.
● 유료 티켓 가격은 얼마가 될까? 그리고 여기서 나온 수익이 팀에 배분되나?
이 부분은 아직 정책이 수립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구조에 관한 문제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암표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티켓 구매가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티켓 수익은 지금까지의 관례로 볼 때 운영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팀과 배분할 정도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 전용 경기장이 450석 규모가 된 이유는?
관객석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었으나, 1년 내내 펼쳐질 정규 리그를 위한 공간으로 이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좌석 간 객석 위치만 바꿔도 100석은 늘어날 수 있으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지금의 숫자로 결정했다.
● 결승전을 치르기에는 부족한 숫자 아닌가?
결승전을 펼칠 생각은 없다. 결승은 많은 팬이 보러 오는 만큼 보다 넓은 장소에서 시행할 생각이다.
● 기존 파트너와 사전에 얼마나 논의를 했고, 반응은 어땠는지?
경기장을 짓고 싶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해왔고, 입장 차이는 존재하지만 우리의 상황을 이해해준다는 반응이었다. 또 LCK 이외의 것에 대해선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 대회명을 바꿀 생각은? 또 두 방송사 이야기만 나오는데, 다른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은 없나?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굳이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OGN와 SPOTV 외에도 많은 파트너들이 접촉을 해왔으나, 이번 경기장 건립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이다. 향후 우리가 방송을 잘 만들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논의한 내용은 없다.
● 챌린저스 코리안, 직장인 토너먼트 같은 하부 리그 대회도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나?
일정을 짜봐야 알겠지만 LCK 이외의 대회를 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다른 대회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부 리그 대회를 운영하는 파트너 사와도 아직 논의한 내용이 없다.
● 20년 간 유지되어 온 한국 e스포츠의 운영 시스템에 변화가 발생하게 됐는데, 오버워치와 맞물려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는데, 산업적으로는 그 방향이 좋지만, 20년에서 30년 뒤 오히려 LoL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기에, 그런 먼 미래를 보고 투자의 주체를 라이엇 게임즈로 잡은 것이다. 그래서 비춰지는 모습은 타사와 비슷할 지 모르지만, 내부 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 라이엇 게임즈는 동시 중계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 먼 훗날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잘 되면 다른 지역으로 전용 경기장을 확장할 생각이 있는지?
아직 거기까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동시 중계에 대해서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고. 다만 1주일에 5일씩 장소를 빌려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전용 경기장을 짓는 것이다.
● 해외의 사례를 보면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사람들이 정규 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하는데,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중계진은 어떤가?
앞으로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런 문제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중계진의 니즈와 우리의 니즈가 잘 맞아야 할 텐데, 지금 우리에게는 PD 1명뿐이라 내년 한 해 동안 계속 준비를 해나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기자실 규모는 어떻게 되나?
홍보팀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므로 좋은 공간이 마련될 것이다.
● 경기장 촬영 환경은?
아직 골격만 잡은 상태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홍보팀과 논의해서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 경기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것 같은데, 요일 별 시간대는 어떻게 되나?
아직 따로 생각해둔 것은 없고, 다방면으로 의견을 들어 가장 좋은 시간에 하면 될 것 같다.
● 한국 전용 경기장이 갖는 특징은?
타 지역 전용 경기장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스튜디오, 북미는 백 스테이지가 특징이며, 우리는 코스프레 공간, 전시 공간, 팬 미팅 공간 등을 마련해 파크의 개념으로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 지금도 매출보다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본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LoL e스포츠가 가치를 높여서 선수들이 수익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더 큰 목적은 LoL 그 자체이다. 그래서 e스포츠 자체에서 돈을 벌지 못 한다고 해도, 라이엇 입장에서는 e스포츠 육성이 중요하다.
● 리그 규모를 확대할 생각이 있는지?
2019년도에 대한 두드러진 계획은 아직 없고, 팀 창단 역시 기존 팀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중요해서 최저 연봉제 외에 추가로 10억 정도를 서포트 해 프로 팀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