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배틀그라운드가 4번째이자 맵 ‘비켄디’의 19일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비켄디는 그간의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했던 맵들, 에란겔, 미라마, 사녹 등의 맵의 장점을 모두 모은 맵이라 평가 받으며 테스트 서버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본 서버 업데이트 하루 전인 오늘, PUBG의 두 개발자 김태현 아트 실장과 데이브 커드 월드 아트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김태현 아트 실장

● 매우 잘 만들어졌다는 평이 많을 만큼 지금까지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맵이다. 다만 자기장 밸런스 면에서는 다른 맵과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김태현 : 자기장은 내부에서 많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녹은 빠른 전투였다면 비켄디에서는 생존과 탐험에 무게를 두고 여유롭게 생존, 파밍하면서 맵을 탐험하고 안정적으로 안전 지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비켄디에서는 설원이라는 특이한 환경을 고려하여 여러 특수 기후를 생각하고 있는데, 오로라, 눈보라 등 날씨는 유저들이 원하는대로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해볼 계획이다. 이를테면 과거에 에란겔에 비오는 날씨를 넣었다가 뺀 적이 있는데, 그때 소리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다. 여러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

● 이전의 맵과 다른, 특이한 부분이 매우 많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무엇인가?

김태현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생존과 탐험이었다. 사녹의 빠른 전투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 8km 맵을 처음 생각했고 더불어 여러가지 맵 사이즈를 시도해보았다. 그 결과 6km 의 규격이 생존과 탐험, 전투를 함께할 수 있다고 보았고 그렇게 디자인했다.

데이브 : 에란겔과 사녹이 잘 블렌딩 된 중점을 찾고 싶었다. 커뮤니티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다보니 이러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고, 비켄디가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 비켄디는 에란겔의 동구권-구공산권 테마를 공유한다. 비켄디의 비주얼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자료조사 및 모티브를 얻었나?

김태현 : 프리프로덕션에서 여러 나라를 조사하다가, 유럽 지역이 가장 아름답고 적합하다고 느꼈다. 사내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같이 유럽의 슬로베니아와 스위스를 방문하고 관광, 조사하며 사진도 많이 찍어 왔다. 가이드들에게 도움을 얻어 여러 지점을 조사했고, 강 가운데 있는 캐슬도 슬로베니아의 어떤 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다이노 파크도 다같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이런 것도 잇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넣게 되었다.

데이브 : 회사가 제공하는 트립 복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매우 좋고 유용했던 것 같고, 거기서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낀 아이디어를 넣을 수 있다는게 매우 멋졌다. 또 비켄디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요소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도 들어가 있다. 앞선 기술, 진보된 기술을 어떻게 우리가 유용하게 소화해서 이를 직접 제작에 도입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게임에서 구현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여러 해외 실존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맵을 제작하는데, 한국 맵은 계획에 없나?

김태현 : 아직은 계획이 없다. 구체적으로 언급할만한 차기맵에 대한 정보는 없고, 다만 월드 디자이너들이 한국 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기는 하다. 한국 맵을 만들면 우리 회사도 넣고, 재미있는 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 비켄디에서 대회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부분이 있는지?

김태현 : 이스포츠를 중점으로 두고 뭔가 기능 구현을 하지는 않았다. 퍼블릭 매치를 기본으로 보고 있다. 과연 프로 레벨에서 발자국과 타이어 자국이 남는 것을 어떻게 선수들이 활용할지 크게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데이브 : 어떤 지역도 이스포츠를 고려해서 제작한 지역은 없다. 하지만 큰 도시들이나 여러 지역들이 게임플레이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플레이하게 될지, 스쿼드 플레이의 전략성 등에 대해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 비켄디를 처음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팁이 있다면?

김태현 : 플레이 테스트할 때는 개발자보다는 플레이어의 입장이 되는데, 저는 핫 플레이스에 내리기보다는 외곽에서 짤파밍을 하면서 살아남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비켄디는 둘 다 가능한 맵이다. 핫 플레이스에 내려서 바로 싸울 수도 있고, 외곽에서 안정적으로 할 수도 있다. 비켄디는 흔히 말하는 존버와 여포 둘다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선호대로 플레이하면 될 것 같다.

데이브 : 저도 같은 스타일이다. 맵의 가장 끄트머리에 내려 스노모빌을 먼저 획득해서 무기를 들고 존의 가운데로 이동해 함정을 파는 것을 좋아한다. 또 비켄디에서는 발자국과 타이어자국이 남는다. 그렇다고 이것이 무조건 내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언제든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데이브 커드 월드 아트 디렉터

● 비켄디에서는 전반적으로 플레이어가 눈에 잘 띈다. 설원인 것도 있고, 건물들도 넓게 열린 창문이나 공간이 많다.

김태현 : 생존과 탐험을 위주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하지만 너무 안전하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없을 거다. 최대한 생존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전투 상황을 유도하고 싶었다. 집 안에 있더라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그래서 많이 신경써야 하는 플레이를 해야 하도록 했는데, 그것이 우리 의중대로 잘 작동한다면 매우 기쁜 일이다. 여포와 존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맞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브 : 건물들의 레이아웃에 대해서, 예를 들어 미라마는 창문이 매우 많다. 여러 위험이 있고 루팅에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사녹은 건물 구조가 간단하고 창문이 적어 파밍이 빠르다. 우리는 이 두가지의 중점을 찾고자 했는데, 플레이어들이 루팅과 파밍을 하면서도 전투도 하게 되는 그런 중점을 찾고 싶었다.

● 신규 총기 G36C 는 SCAR-L 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또 맵에서 전반적으로 SR이나 DMR이 적은 느낌인데.

김태현 : G36C는 중거리용 자동 소총으로 만들어졌고, 그동안 그 포지션이 비어있었기에 넣게 되었다. 비켄디에서는 SCAR-L 보다 G36C 가 더 유용한 상황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SR과 DMR 이 적은 것은 의도된 부분이다. 한번에 전투가 판가름 나는 상황이 적게 하려고 했다.

데이브 : 루팅의 분포는 다이노 파크나 코스모드롬 같은 곳처럼 랜드마크에 들어가게, 또 중앙에 들어가도록 의도된 디자인들이 있다. 그저 숲에 숨어있지 않고 나와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설원 효과나 건물들 때문에 부하는 없는지?

김태현 : 테스트 서버에서 여러 인원이 플레이하다보니 걱정한 부분은 있다. 비켄디는 설원을 효과적으로 넣기 위한 여러 새로운 기술들과 변화가 들어가 있다. 밝기의 영향도 꽤 있고 설원 특성상 그렇기도 하다. 현재의 룩을 유지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비켄디에서는 3레벨 헬멧이 필드 드랍이 된다.

김태현 : 현재 아이템에서 무기는 매우 다양해서 여러 총기를 갖추고 있다. 반면 그로부터 보호할 방어구는 매우 제한되고, 이런 상황이 이 맵의 테마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총기의 강함과 다양함에 맞춰서 3레벨 헬멧과 3레벨 방탄복을 많이 스폰되도록 조정했다.

● 설원에 관련된 추가적인 기믹, 상호작용을 추가할 생각은 없는지? 또 맵에 추가하기 위해 준비중인 다른 요소는 없는지.

김태현 : 말씀드렸듯, 탐험에 대한 요소를 좀 더 추가하려고 하고 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월드에서 탐험 요소를 넣고자 개선하고 있고 추후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패치 이후 플레이 피드백이 쌓인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데이브 : 발자국 같은 경우는 우리가 1년 전에는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테크니컬 팀에서 여러모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노력을 많이 하여서 가능했던 부분이 있다.

● 비켄디라는 단어의 유래가 궁금하다.

김태현 : 체코어로 주말이라는 뜻인데, 기존에 쓰던 옥톡이라는 이름은 비직관적이라 세계 스튜디오의 여러 팀에게 이름을 공모했다. 산타모니카 쪽의 팀이 비켄디를 추천했고, 마치 주말에는 여기 놀러오라는 뜻 같아서 이를 선정하게 됐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데이브 : 우리의 비장의 소스가 있다면 커뮤니티 피드백이 아닐까.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서 게임이 발전할 수 있었다. 펍지 월드를 만드는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서 기쁘고, 여러분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김태현 : 저 또한 같은 마음이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맵이니 만큼 내일 업데이트에서 좋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