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최신 그래픽으로 되살린 고전 감성, 바이오하자드 RE:2
지난 11일 저녁 6시, E3 2018을 기하여 개최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호러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재정립한 명작 ‘바이오하자드 2(Resident Evil 2)’ 리메이크가 전격 공개된 것. 아울러 E3 사우스홀에 위치한 캡콤 부스에서는 미디어 대상 시연과 추가적인 정보 공개가 이루어졌다.
‘바이오하자드 RE:2’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그래픽을 갈아엎는 것을 넘어 진정한 의미에서 바닥부터 다시금 만들어진 게임이란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7’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던 칸다 츠요시에 따르면, 이번 작의 배경인 라쿤 시티는 시리즈가 이어지며 추가된 여러 설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밀하게 재구축한 결과물이다. 큰 틀에서 원작을 훼손하지는 않겠지만 게임 속 공간은 더 넓고 복잡해졌으며, 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였던 라쿤시경 화장실도 추가됐다고.
게임의 무대가 확장됨에 따라 자연스레 이야기에 있어서도 살이 붙었다. 기술적 한계로 원작에서 거의 만나볼 수 없던 생존자도 여럿 추가됐으며 그들을 통해 전개되는 사건도 풍부해질 전망.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이 재활용 수준이었던 레온와 클레어의 캠페인이 완전히 일신되어 각각 주인공에 걸맞은 분량과 서사성을 갖추게 됐다. 최신 RE 엔진에 힘입어 두 캐릭터의 향상된 인물 묘사와 감정 표현 역시 극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외에도 기술의 발전은 좀비의 특정 신체 부위를 쏴서 장애를 유발하거나 나이프를 박아 넣은 뒤 다시 회수하는 등 새로운 동작을 가능케 했다. 또한 매우 중요한 변화로서 맵 한 켠에 붙박여있던 카메라 시점이 캐릭터의 등 뒤를 바짝 따라붙는 3인칭 비하인드 뷰로 변경됐다. 다만 이것이 ‘바이오하자드 4’ 이후 시리즈처럼 액션성을 강조했다는 의미는 아닌데, 후기 작품들보다 좀비의 수는 적을 테지만 이를 상대하는 주인공들 역시 더는 초인이 아니다.
즉 ‘바이오하자드 RE:2’는 ‘바이오하자드 7’과 마찬가지로 게이머들에게 통쾌함보다는 공포를 심어주는데 주력하는 게임이다. 좀비 바이러스로 혼란에 빠진 라쿤 시티는 어둠에 잠겨 있어 손전등에 의지해야 하며, 탄약이 극도로 부족하므로 함부로 교전을 벌일 수도 없다. 아울러 새로운 장소를 개방하고 단서를 획득하기 위한 여러 퍼즐도 건재하다고. 전체적으로 ‘바이오하자드 4’ 이전과 이후 시리즈 팬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은 모습이다.
옛 고전의 게임성을 보존하며 최신 그래픽으로 돌아온 ‘바이오하자드 RE:2’는 2019년 1월 25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지원 기기는 PC, PS4, XBOX One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