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부산에서의 대담, 심형탁과의 만남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올해 초반 SBS '엽기적인 그녀'를 끝낸 후에는 일을 잠시 멈추고 MBC '밥상차리는 남자' 전까지 운동엔 매진했는데, 가끔 컬투쇼 '우리가 결정했어요' 코너에 루리웹 식구님들이 사연을 보내주시면 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많이는 못했지만 당연히 중간중간에 게임도 하고 애니도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닉매니아' 한정판을 구한 일도 기억에 남고, 요즘은 '태고의 달인'을 구입해 북도 치고 있다. 아 참,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지방의 시장들을 돌아 다니면서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인데, 최근 홍천 시내에 갔을 때는 음반 가게에 들려서 김광석 베스트 CD를 구입했다. 역시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다.
또 하나 게임 쪽으로 자랑할 만한 일이 있다면 드디어 '스노우 브로스 1,2'를 원코인으로 깰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대전 격투 게임과 FPS 게임은 잘 못 해서 온라인으로는 안 하지만 이쪽도 혼자서 많이 즐기고 있다.
● 지난 10월, 몬스터헌터: 월드 기자 간담회에 이시언씨와 함께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이유는?
츠지모토 료조 PD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매주 방송하는 드라마의 스케줄이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날 오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저녁에 갑자기 스케줄이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시언이만 가게 된 것이다. 시언이도 몬헌 매니아로서 그 행사를 가고 싶어해서 내가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이었는데...
정작 나 자신은 참여를 못해서 계속 한으로 남을 것 같다. 그 날 츠지모토 PD의 사인을 받으려고 2005년 열심히 플레이 했던 PS2용 '몬스터헌터 G'를 시작으로 국내에 출시된 각종 몬스터헌터 패키지를 모두 준비했는데, 정말 아쉽다.
저도 이렇게 기자님을 자주 뵈서 참 좋다. 이제는 그냥 동네 형 같다. (웃음) 부산에 오게 된 이유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드래곤볼 파이터즈 행사에 초정 받아서이다. 정말 행복하다.
● 지스타에는 얼마만에 온 것인가? 또 지스타에 대한 소감은?
2013년 이맘 때 쯤, 몬스터헌터 4를 한국어로 먼저 즐기고 싶어서 내려온 적이 있다. 그 때 관계자 분이 알아보셔서 이벤트 전에 올라가 게임을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고어마가라 수렵에서 한국어로 "잘 구워졌습니다"를 듣고 싶어 중간에 고기를 굽고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댔던 일이... (웃음) 그 때 지스타가 굉장히 큰 행사라는 것을 느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게임 행사라는 것을.
●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는지?
예전 초궁극무투전 때 공식 블로그에서 추첨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숨겨진 캐릭터를 먼저 쓸 수 있게 하는 비기 같은 것이었는데, 댓글을 올리면 답장 형식으로 비기를 알려줬다. 거기에 당첨 되면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분들이 나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드래곤볼 파이터즈 지스타 행사에 참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대전 게임은 잘 못하지만 - 아직도 '스트리트파이터 2'에서 류, 켄, 가일 밖에 못 해요 ㅠㅠ - '블레이블루'와 '길티기어' 같은 좋은 작품을 만든 아크시스템웍스가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연출로 액션을 구현했다는 것을 루리웹을 통해 알게 되면서 '드래곤볼' 팬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행사 참여에 동의했다.
드래곤볼은 초등학교 때 처음 접한 만화로 소년기를 함께 했으며, 아직도 아이큐점프에서 나온 3D(셀로판지 적청 안경) 만화책을 몇 권 가지고 있다. 특히 트랭크스가 베지타의 아들이었다는 내용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충격이었고, 야무치의 불쌍함도... 참 많은 것을 알게 해줬다. 대다수의 남성 분들이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 한 번쯤 안 좋아했던 분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에 다 모으지 못했던 만화책도 완전판 컬러판을 소장하고 있고, 화보집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만화 디맨션 피규어도 수집하고 있으며, 피규어 라이즈 프라모델도 구입해서 틈틈이 제작하고 있고, 며칠 전에는 예약해두었던 반다이 sh피규어아츠 신룡을 받았다. 그 정도로 드래곤볼을 좋아한다. 참, 슈퍼는 손오공 블랙까지 봤지만, 그 이후로는 시간이 나질 않아서...
●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직접 플레이 해보고 받은 인상은?
일단 연출이 정말 화려하다. 애니를 보는 듯한 연출, 애니에서 튀어 나온 듯한 캐릭터... 컨트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내가 대전 게임을 정말 못하는데도 엄청난 필살기를 아주 쉽게 쓸 수 있었다. 얼마나 재미 있는가 하면 반다이남코 스테이지 이벤트 시연이 원래 두 판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세 판을 해버렸고, 끝나도 또 하고 싶어지더라. 역시 대전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라는 것이 느껴졌으며, 이번에 드래곤볼 게임을 확실히 잘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몇 번이나 멋지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랄까, 한 마디로 대단합니다~ >.< b
● 드래곤볼 파이터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주저 없이 피콜로라고 말하고 싶다. 셀과 싸울 때의 피콜로가 멋져서 너무 좋아했다. 물론 약하기는 했지만 츤데레 피콜로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 느낌 그대로 대전 중 마관광살포를 쏘고 싶다.
● 드래곤볼 파이터즈 개발진에게 개인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래곤볼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이 전부 다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다양한 세계관이라는 소재를 생각하면, 이 만큼 좋은 IP가 또 있겠나 싶다. 덧붙여 이번 작품은 드래곤볼 팬뿐만이 아니라 대전 격투 게임 팬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 개발 중인 화면이 너무 멋지고, 아직 출시일도 남아 있으니 마무리를 잘 해서 최고의 드래곤볼 게임으로 완성시켜 주셨으면 한다.
레트로 게임 반, 현행 콘솔 게임 반 정도의 느낌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 레트로는 스노우 브로스를 원코인 클리어 했으니 다른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지만, 참 신기한 것이 원코인 클리어를 했는데도 매일 한 판씩 하게 된다.
콘솔 게임은 이번에 '이블 위딘 2'를 구입해서 초반부를 진행하고 있고, 컴플리트 에디션이 나온다는 '호라이즌 제로 던'은 아직 클리어를 못 해서 확장팩 발매 전에 먼저 본편을 끝내려고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다. 태고의 달인은 도라에몽 주제곡을 어려움으로 깼는데, 몇 번을 플레이 해도 즐겁다. 비록 북은 아직 개조하지 못했지만...
2018년에도 기대되는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 현재까지 알려진 라인업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일단 몬스터헌터: 월드가 있고,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 로컬라이즈를 지원하는 '갓 이터 3'도 기대 중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면 안 한다는 주의여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도 한국어 버전을 예약해놓고 기다리는 상태이다.
● 끝으로 루리웹 회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안녕하세요 루리웹 식구님들 ^^
제가 유일하게 매일 들어와 눈팅하는 사이트입니다.
항상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비록 자주는 못 하지만 저도 루리웹 안에서 꾸준히 활동 하겠습니다.
항상 치명타를 동네 형, 동생, 친구처럼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17년 올 한해 모든 식구님들 수고하셨고요.
행복하고 즐겁게 취미 생활하면서 한해 잘 마무리 하세요.
끝으로 2018년에도 많은 게임의 발전을 응원합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