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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즐거운 황당함, 수퍼케인매직제로

조회수 11453 | 루리웹 | 입력 2018.09.23 (08: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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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위대한 케이크 마법사가 죽자 그의 애견 ‘아아아!’는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갑자기 마법을 깨우쳤고, 그 힘으로 레이저 화산을 단숨에 얼려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하늘에서 수많은 디저트를 소환하여 지상을 파괴해버리자 충격을 받은 대통령은 돌연 모든 법을 폐지하고 잠적. 설상가상으로 전세계 인터넷까지 마비되어 그야말로 대혼란이 야기됐다. 이즈음 마침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되어 감옥으로 끌려간 주인공은 법 자체가 사라지는 바람에 요행히 풀려나 마법 강아지 퇴치에 나서는데…


 

읽다 보면 무슨 미친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은 액션 RPG ‘수퍼케인매직제로(Super Cane Magic ZERO)’ 도입부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뭔가 그리다 만 듯한 캐릭터들이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심지어 핵심 시스템은 모든 오브젝트를 들고 먹고 던지는 거라고. 위장을 강철로 만들었는지 정말 나무고 고무고 방사능 물질까지 다 집어삼킨다. 그야말로 한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소위 ‘병맛’으로 점철된 느낌인데, 놀랍게도 이 게임의 고향은 예술과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다.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도쿄게임쇼 2018에 상륙한 ‘수퍼 케인매직제로’는 정신나간 설정과 독특한 비주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고, 보기보다 깊이 있고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도대체 어쩌다 이탈리아에서 이처럼 인류에게는 너무 이른 게임이 나와버린 것인지, 스튜디오 이블 루카 마르체티(Luca Marchetti) 대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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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다. 우선 자기 자신과 개발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스튜디오 이블은 이탈리아에 작은 도시 볼로니아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다. 개인적으로는 여섯 살 때부터 게임에 관심을 가졌는데 2011년에야 드디어 회사를 창립하게 됐다. ‘수퍼케인매직제로’는 우리의 세 번째 타이틀로 2015년부터 쭉 개발 중이다.


● 좋은 이름도 많았을 텐데 왜 하필 스튜디오 이블(Evil, 사악한)인가


: 왜냐하면 내가 아주 사악하기 때문이다…라는 건 농담이고(웃음). 자꾸 이탈리아 매체에서 게임을 잔혹하고 나쁜 걸로만 묘사하니까 그걸 풍자하고 싶어서 아예 스튜디오 이블이라 지었다.


● 거기도 사정이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면 ‘수퍼케인매직제로’ 원작 만화부터 얘기해보자


: ‘수퍼케인매직제로’는 본래 시오(Sio)라는 작가가 연재하는 4~6컷짜리 코미디 웹툰이다. 유튜브에 굉장히 큰 채널도 있다. 다만 원작이 워낙 단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캐릭터만 따와서 게임 세계관은 처음부터 새롭게 구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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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용이 완전한 창작이라면 원작자와 많은 상의가 필요했을 텐데


: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그보다 더 자주 화상 회의를 갖는다. 캐릭터 대사 한 줄부터 설정이나 전체적인 줄거리까지 서로가 쓰고 절충하며 더 좋은 안이 나오면 그것을 게임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연락할 당시 시오가 삿포로에 있어서 여기 일본에서 첫 미팅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 아 그러면 시오는 일본인이었던 건가


: 아니다. 당시 시오는 일본 어느 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현재는 웹툰이 큰 인기를 끈 덕분에 교수직을 내려놓고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지만.


● 본작의 개그 코드가 딱 한국식 ‘병맛’ 같은데, 이탈리아와 이런 걸로 통할 줄은 몰랐다


: 병맛?(웃음) 실은 ‘수퍼케인매직제로’가 원래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개그 코드는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희화화를 영국식 유머라 하는데, 이걸 시오가 웹툰을 통해 들여와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Screenshot (7).jpg


● 게임도 원작 웹툰 못지않게 미친 감성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 의도가 궁금해진다


: 무엇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을 즐기고 먹는 행위 자체를 즐거워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즐거움이 바로 식사라면 모든 것을 들고 먹고 던지는 게임이 좋지 않을까. 또한 캐릭터마다 고유한 능력을 부여하고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 종류도 구분하여 누구는 고무를 먹으면 회복이 되지만 누구는 피해를 입는다는 식으로 개성을 살렸다.


● 그래픽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어떻게 이런 느낌을 살렸나


: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게임 속 3D 공간을 시오의 원작과 같은 느낌으로 채우기 위해 공동 대표이자 아티스트인 마르코가 모든 그림을 하나하나 전부 그렸다.


●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타임은 어느정도 보장될까


: 스토리 모드를 처음 클리어하는데 보통 25시간 정도일까. 모드 요소를 꿰고 있는 나 같은 경우에는 20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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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게임 플레이를 반복할만한 수집 요소나 파고들기 시스템이 존재하나


: 처음에는 네 개의 캐릭터밖에 주어지지 않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총 스무 명까지 해금이 가능하다. 앞서 설명했듯 이들은 저마다 능력과 식성이 상이한데, 누구는 아군을 치료해주고 누구는 육식주의자라 채소를 못 먹기도 한다. 또한 게임 내에 주어지는 도구들은 모자로 쓸 수도 옷으로 입을 수도 아예 먹어버릴 수도 있다. 즉 이 모든 요소를 조합하며 즐기다 보면 몇 번을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아까 보니 로딩 화면에 ‘멀티플레이는 58명이 함께 즐기면 더욱 즐겁습니다’라는데


: …아, 그건 농담이다. 실제로는 최대 4인 로컬 멀티플레이까지만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를 골라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할 수도 있고, 아레나 모드에서 치고 박으며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 이탈리아인들이 축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2vs2로 공놀이를 하는 모드도 구상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말하자면 카우치 게임(Couch Game, 가족이나 친구들이 소파에 둘러앉아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닌텐도 스위치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 맞다. 기기 한 대로도 조이콘 2개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컨트롤을 최적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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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스팀을 통해 즐기는 유저들은 로컬보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원할 텐데


: 스팀으로 게임을 내면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걸 위해선 상당한 개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데 차라리 더 많은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여 스토리나 캐릭터를 추가하는데 힘을 쏟고자 한다.


● 솔직하게, 원작 웹툰과 게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 시오에게는 말하지 마라(웃음). 원작 웹툰이 정말로 웃기긴 하지만 실은 게임이 조금 더 재미있다. 게임은 조금 더 풍부한 스토리가 있고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각종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지 않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 이탈리아는 패션, 미식, 와인 등으로 유명한데 현지 게임 산업은 얼마나 발전했나


: 과거 8~90년대 게임 붐이 있었는데 갑자기 푹 꺼졌다가 비교적 최근인 2010년대부터 다시금 부흥하는 추세다. 아직 게임사가 많지는 않아 60개 정도이고 종사자는 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가장 유명한 두 게임사를 꼽자면 유비소프트 밀라노와 마일스톤으로 여기 개발자만 300명 정도. 그 외에는 보통 3~5명, 커봐야 10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고 있다. ‘수퍼케인매직제로’ 또한 세 명이서 4년에 걸쳐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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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마다 게이머 성향과 취향이 다른데,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게임이 잘 되나


: 이탈리아 게이머는 대부분 스포츠 게임에 열광한다. 가장 대중적인 장르는 축구와 레이싱이다. 하지만 요즘은 퍼즐이나 여러 독립 게임도 많이 즐겨하는 편이다. 소수의 e스포츠 팀도 존재하지만 아시아나 특히 한국에 비할 바는 못된다.


●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는데, 어떠한 인연으로 이어졌나


: 올해 3월 있었던 GDC에서 인트라게임즈와 만났다. 우리는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 잘 모르므로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그 가운데 인트라게임즈가 ‘수퍼케인매직제로’를 굉장히 좋아해주고 적극적으로 접근했기에 함께 해야겠다고 확신했다.


● 끝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 한국 시장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문화적 차이야 있긴 하겠지만 한국 분들이 게임에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언제든 피드백을 주면 업데이트에 반영하여 최고의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 여행을 좋아하나, 언젠가 내한한다면 루리웹에 초대하고 싶다


: 그럴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고 당연히 한국도 우선 순위에 있다. 개발자로서 우리 게임을 사랑해주는 분들을 모는 것 자체가 매우 큰 행복이기에 꼭 한번 내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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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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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케인매직제로

기     종

PC패키지/PS4/SWITCH

발 매 일

미정

장     르

액션 RPG

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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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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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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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탈모비임!!
18.09.23 14:18
BEST
온라인 멀티를 지원 안한다니..아쉽네요. 게임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데..
18.09.23 09:13
BEST
온라인 멀티를 지원 안한다니..아쉽네요. 게임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데..
18.09.23 09:13
시놉시스일단 병맛인데 재밌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가되네요
18.09.23 09:58
ㅋㅋㅋㅋㅋ 설정 진짜 웃기네요. 생각보다 평가가 좋아서 좀 놀랐음.
18.09.23 10:01
개가 개웃경ㅋㅋㅋ
18.09.23 10:04
(385362)

121.161.***.***

개발자분 성격이 시원시원하네요
18.09.23 11:06
와 취향저격 ㅋㅋㅋㅋㅋㅋ 재밌겠다
18.09.23 12:03
(5018923)

175.223.***.***

캐릭터가 완전 취저! 재미있을거 같아요!
18.09.23 12:05
(611526)

211.219.***.***

이런 밑도끝도 없는 병맛 너무 좋아!
18.09.23 12:38
이런 쌈마이한 병맛이랑 귀여움 완전 취향인데ㅋㅋ
18.09.23 13:54
BEST
댓글 이미지 입니다. 이미지를 보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으아아 탈모비임!!
18.09.23 14:18
(4751952)

110.70.***.***

루포누볼라
너어..는 | 18.09.28 21:06 | | |
케조씨 아이고난
18.09.23 14:22
(3256655)

62.248.***.***

한글도 잘 나오는거 같고 발매일은 언제쯤 나올지 기대되네요
18.09.23 18:00
(4836006)

183.100.***.***

이탈리아 아조씨들 도대체 뭘 만든거얔ㅋㅋ
18.09.24 14:20
아~ 히카리가
18.09.24 20:26
(638403)

118.35.***.***

마지막 일본어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
18.09.26 13:13
(5010188)

118.139.***.***

초쳉
레이져어어어어어어어엌ㅋㅋㅋㅋ 이라는데요 ㅋㅋ | 18.09.26 19:53 |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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