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준강간 혐의 이외에도 다른 범죄 정황
·구속된 채로 검찰로 넘겨진 강지환, 의문점 밝혀질까
준강강 혐의를 받는 강지환의 다른 범죄 정황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의 범죄 행각은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있는 상태다.
■강지환 우발적 범행이 아니었나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19일 방송된 KBS2 <연예가중가>와의 인터뷰에서 강지환 사건의 전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박지훈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피해자 ㄱ씨와 ㄴ씨 중 한 명의 송별회가 계획돼 8명 정도가 지난 9일 강지환의 자택에 모였다. 술자리는 길어졌고 오전 5시쯤이 되자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ㄱ씨와 ㄴ씨 역시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강지환은 “할 얘기가 있다. 나중에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만류했다.
강지환과 ㄱ씨와 ㄴ씨의 술자리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강지환이 부적절한 성적 질문을 했다. 이에 답하기 싫었던 피해자들은 술을 마시면서 즉답을 피했다.
강지환이 성폭력을 목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범행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법원의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긴급체포 당시 강지환은 노래를 부르고 경찰을 피해자의 방까지 직접 안내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제공
■체포 당시 이상 행동 보였던 강지환, 마약 투약 가능성 제기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지환은 지난 9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1·2차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ㄱ씨 등이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강지환은 체포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고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SBS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강지환은 노래방 기계를 틀어 놓은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강지환의 범행 당시에도 다른 피해자가 그를 말렸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많이 했다고 증언했다. 출동한 경찰을 피해자들이 있는 방으로 직접 안내한 것도 강지환이었다.
범행 직후 강지환은 피해자에게 “나 잘못한 것 맞느냐”며 “맞다면 감옥에 보내 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지환의 행동에 수상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정식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피해자들이 제삼자로부터 합의를 종용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KBS2 방송 화면 캡처
■강지환, 피해자 압박해 합의 종용했나
강지환 범행 이후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업체 팀장이 피해자들을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지훈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팀장은 피해자들에게 ‘너희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강지환은 다 잃었다. 어차피 벌 받는데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들이 더 무서울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강지환 측이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사실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실일 경우 협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
범행을 부인하던 강지환은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입장을 번복했다.
구속 후 첫 조사에서 강지환은 변호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강지환에 대해 성폭력범죄등에관한특례법상 준강간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지환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의 수사를 계속해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