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도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모두 끊기고,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와 호우경보,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태풍경보와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18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176.1㎜, 서귀포 252.1㎜, 성산 321.5㎜, 고산 70.7㎜, 송당 343㎜, 우도 307.5㎜, 신례 309.5㎜, 월정 278.0㎜, 강정 250.5㎜, 한라산 삼각봉 548.5㎜, 윗세오름 545.0㎜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를 비롯해 이호2동 창고 지하와 조천읍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도로변 나무가 쓰러졌고, 건입동과 연동에서는 맨홀 유실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농경지 침수, 신호기 고장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117편이 결항했으며 오후 8시 이후에는 전편이 결항했다.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고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2000여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올레 측이 “올레길 탐방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태풍 북상으로 유치원 1곳, 초등학교 2곳의 하교 시간을 앞당겼으며 일부 학교는 20일 방과후학교 휴강 조치를 했다.
20일 예정됐던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개막식과 공연 등 개막 행사는 취소됐다. 트레킹 코스 중 용암길 코스는 탐방이 금지되고 태극길 코스는 기상 상황에 따라 개방 여부를 결정하며, 21일부터는 행사가 정상 진행된다. 비는 20일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