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연합뉴스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이렇게 추모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의 비보가 전해진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두언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하다”며 “내일도 저랑 방송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는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MB에게 잘못 보여 우리는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돼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예의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하던 정두언 의원! 영면하소서”라며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거다. 미망인 등 유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17일 정 전 의원과 함께 출연이 예정돼있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오늘은 정두언 의원과 함께 한바탕 겨루자라고 했는데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한다”며 “(정 전 의원은)늘 비판의식을 가지면서도 균형감각이 있었다. 참 저런 분이 합리적 보수로서 정치계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실 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이 언급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석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에 신청해 허락을 받아야 하는 데 며칠이 걸린다”며 “(빈소에)못 오게 돼 아주 안타깝다”는 입장을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을 통해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