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 소식에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서성일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두언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두언 전 의원의 부인은 이날 오후 3시 42분쯤 자택에서 정두언 전 의원이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요청을 받고 소방당국이 함께 수색에 나서 정두언 전 의원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은 숨진 상태였다.
정두언 전 의원의 비보에 방송가에도 비상이 떨어졌다.
정두언 전 의원은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핵심 책사이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이후 방송가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정두언 전 의원은 MBN <판도라>와 KBS1 <사사건건>에 고정 출연 중이었다. 그는 사망 전날과 당일에도 각각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SBS 러브FM <이재익의 정치쇼>에 패널로 나와 토론을 펼쳤다.
정두언 전 의원(왼쪽부터 세 번째)이 고정 출연 중이었던 MBN ‘판도라’. MBN 방송 화면 캡처
고인의 사망 소식에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그가 고정 출연하던 <사사건건> 제작진은 이날 입장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판도라> 제작진 역시 이번 주 녹화 일정을 미정으로 두고 현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사망 전날까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과 다수의 시사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정청래 전 의원은 16일 오후 고인의 자택에 방문해 취재진과 마주쳤으나 “죄송하다”며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어제(15일) 방송할 때도 전혀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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