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주대환(사진) 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 재연에 실망했다며 위원장 자리에서 전격 사퇴했다. 바른정당계 출신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혁신위원장의 돌출행동으로 혁신위가 좌초돼선 안 된다. 후임자 인선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혀 당 내홍이 다시 폭발하는 모양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주 위원장이 추천한 김소연 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혁신위가 전날 의결한 혁신안 발표를 20여분 앞두고 이뤄졌다. 혁신위는 △손학규 당대표 체제 제21대 총선 승리 비전확인을 위한 공청회 △지도부 재신임을 포함한 바른미래당 지지 국민·당원 여론조사 △평가 및 판단의 3단계 혁신안을 마련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원들의 치열한 토론과 당헌·당규에 따른 의결 과정을 계파 갈등으로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전격 사퇴한 주 위원장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해진 일정대로 최고위에 안건을 올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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