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명을 받은 손호영. LG 트윈스 제공
26일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해외 유턴파’가 관심을 모았다.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된 선수는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홍익대를 중퇴하고 201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손호영은 2017년 3월 방출됐다. 한국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었다. 지난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모았던 선수 중 하나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수주 모두 다 되고 군대 문제까지 해결했다. 좋은 선수라 빨리 뽑았다. 2루수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높은 순위를 예상하지 못했다. 트라이아웃 이후 하루하루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오늘 현장은 무작정 정신없이 와봤다”고 했다. 이어 “가장 자신있는 건 어깨다. 주력도 자신있고 타격에도 욕심이 있다. 내야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 SK 하재훈과 생활했다던 손호영은 “하재훈이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이학주(삼성) 형 만큼은 못 해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찬종도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문찬종은 2010년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그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 중 하나다. 양타를 친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감각이 가장 탁월하다고 봤다. 1군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문찬종은 “최지만(템파베이)과 김선기(키움)가 연락이 왔다. 최지만은 ‘표정이 굳어있다. 좀 풀어라’고 이야기해줬고 김선기는 같은 팀이 되어서 좋다고 했다. 1군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재일교포 3세 안권수도 두산 유니폼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와세다대를 나온 안권수는 두산의 10라운드 전체 99순위 지명을 받아 극적으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안권수는 트라이아웃 당시 옆구리 부상을 호소하며 제대로 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두산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하게 치고 베이스러닝을 잘 하고 스페셜리스트의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뛰어서 세밀한 야구를 하고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권수 대신 현장을 찾은 아버지 안룡치 씨는 “기적이 일어났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해서 와봤다. 아들에게 어서 알려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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